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

이영주 · 시
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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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물속 구름 깃털 베개 작업실 광인 마그네틱 발라드 패키지 절멸 목초지 여행 문예창작 인간계 누아르 북쪽 경로 유령이 왔다 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 쓰리왕 마지막 대화 광인 마그네틱 조지아의 언니 조지아의 연보 진짜루 페닌슐라의 쪽지 내 친구 선교사 웃어라 식물 일기 두부 에세이 : 아무것도 안 한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여섯 번째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여섯 번째 시집으로 이영주의 『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를 출간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인위적인 아름다움과 인간 중심주의적인 사고로 물든 폭력적인 세계를 아이러니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사회를 그로테스크하고 환상적으로 그려낸 시 25편과 생명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욕망, 인간 중심적인 사랑을 비판하는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한다」를 싣는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기 출간된 김승일, 정현우, 정재율, 이영주에 이어 서대경,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내는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이영주 시집 『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 이영주의 시는 “이미지 또는 서사를 겹겹이 쌓아가며” “묘한 불쾌감과 불편함”을 조성한다(강지혜). 이 부정적인 감정은 고스란히 사회를 향한 신랄한 비판이 된다. 억압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사는 일은 곧 고통을 감당하는 일이 된다. 시인은 교묘한 속임수와 진실을 보지 않으려는 세태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자신만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한다. 『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의 화자는 “너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며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인간을 비판한다. 인간은 “시 안에서 혼자 아름다워지”며 “스스로를 용서”한다. 외로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을 데려와 가르치면서 점차 “우주의 무질서로 나아”가는 것이다(「작업실」). 또한 화자는 좋은 말만 추구하고 더 이상 진정한 시는 없는 현대 사회를 비틀어 표현한다. 그는 진심 어린 시를 쓰지만, 사회에서 자신 작품은 무의미하게 받아들여지고, 좋은 말이 곧 시가 되는 현실을 불우하게 여긴다. 자신의 원고를 불태우려다 죽어 유령이 된 시인은 “살아 있으면 죽고 싶었을 거야”라고 말하며 웃어보지만, “이제는 듣는 귀가 없”기에 공허한 외침만이 남는다. 그는 “시는 없어도 돼. 좋은 말이 좋아”라며 무덤 자리를 고르는 사람에게 뼈아픈 전언을 남긴다(「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 화자가 그리는 현대 사회는 도무지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다. 진실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은 철학자 니체처럼 만성 중증 우울증을 앓고, 지배자들이 휘둘러대는 채찍에 무방비하게 놓여 살아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골프나 치고 고급차”를 끌고 다니려 하지만, 결국 수전 손택 희곡의 한 장면처럼 “자살을 허락해주세요 아버지”(「마지막 대화」)라고 대화를 끝맺으며 영혼 없는 삶보다 죽음을 택한다. 이영주 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고 진정한 가치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건넨다. 슬픔과 고통에서 헤매지 않고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적시하는 시인에게서 독자들은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공허와 허무로 얼룩진 세계에 “시원하고 예리한 총”을 쏘아 올려 “부드러운 광기로 가득 차 있”(「구름 깃털 베개」)는 시집이 탄생했다(강지혜). 이영주 시인은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한다」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돌아본다. ‘반려伴侶’의 의미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최대한 동등한 위치를 품고 있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려’의 개념을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식물에 적용할 경우, 그 의미에 맞게 “사랑하는 것이 윤리적인 일”이 된다. 반려 존재는 외로움을 충족시켜주고 내 존재 이유를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이영주 시인은 이들을 울타리 안에 가둬 애정을 주고 보호하는 일이 사람의 일방적인 욕심에 비롯된 것이 아닌지 고민한다. 특정 존재를 대상화하고 입맛과 취향에 맞게 장식물처럼 개량하는 행태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봐야 할지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영주 시인은 생명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기”라는 방법을 택한다. “아무 반려동물도 없는 삶” “무엇을 하지 않는 삶”을 꿈꾸며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그는 에세이를 통해 수많은 생명의 비명으로 가득 찬 거리를 떠올리게 하면서 ‘인간답게 존재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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