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금 이 시간, 온라인에서 각종 사기와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다음 타깃은 당신과 당신의 자녀가 될 수도… “그 사건 이후 애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일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성범죄 · 인터넷 도박 · 해킹 그리고 생활밀착형 사이버 범죄의 시작부터 끝까지 파헤치다! 문명의 발달은 우리에게 풍요하고 편리한 삶과 동시에 추악하고 끔찍한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도 가져왔다. 범죄가 발생했으니 담당 형사는 사건의 경위를 파악해 가해자를 잡아 처벌한다. 자신의 30대와 40대를 사이버 범죄 피해자, 피의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겪은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던 한 형사는 더 이상 인격이 살해되는 현장을 목도하고만 있을 수 없어, 사건 현장보다는 예비 피해자들을 지키는 삶을 택했다. 수많은 사건을 담당하면서 기록한 수사보고서와 피의자들의 자백, 피해자들의 고통을 바탕으로 사건의 경위와 해결 과정 그리고 예방법을 담아 책으로 엮었다. 인격 살인자 소탕 작전을 보면서도 마음이 시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미 씻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입은 피해자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성범죄, 비틀린 사이버 자아 2020년 전 국민에 충격을 안기고 500만이 넘는 국민이 가해자 신상공개에 동의할 만큼 분노를 가져온 n번방 사건. 아동, 청소년과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은 잔인한 범죄는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가해자를 잡아 처벌했으니 끔찍한 사건이 끝난 걸로 안심해도 될까? n번방이 시작된 텔레그램에서 디스코드로, 다크웹으로 유통망이 옮겨졌을 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아직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장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성범죄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가학행위를 일삼으며 그들을 체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체포된 후 가해자가 보이는 반응은 어떤지 등 4가지 사건 케이스를 통해 짚어본다. 인터넷 도박, 중독이라는 늪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받기로 하고 티켓 값을 입금했는데 받지 못했다는 사건이 접수되었다. 피의자를 잡고 보니 컴퓨터에서 130명의 피해자와 동시에 채팅을 한 내역이 발견되었다. 그는 체포 직전까지도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사기를 친 이유는 도박 자금 때문이었다.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 저자에게 “중독의 늪에서 꺼내줘 고맙다”고 인사를 한 피의자를 2년 뒤 같은 사건으로 다시 만난다. 2장에서는 4가지 사건을 통해 도박 중독자들이 벌이는 일들을 알아보고, 20대 젊은이들의 꿈이 어떻게 온라인 보도방 업주가 되어가는지 암담한 현실을 소개한다. 그들이 만든 도박 사이트의 먹이 사슬에서 피해를 보는 건 사무실, 직장, 집, 군부대, 학교에서 베팅을 하며 도박 중독자의 길로 걸어 들어가는 일반인이다. 해킹, 진화하는 1.5%의 사이버 범죄 스마트폰과 이메일 사용자라면 누구든 해킹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국내외 사기꾼들이 인터넷 공간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피의자를 잡아도 피해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출금해가는 범죄부터 기업 간 무역 거래 대금수천만 원을 가로채는 사기까지 다룬 3장을 통해 다양한 해킹 수법과 나아가 예방법을 살펴본다. 생활밀착형 사이버 범죄, 마음을 노리는 범죄 “마포대교로 가는 중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한 여성의 전화를 받은 저자는 사무실로 오기만 하면 무슨 피해를 당했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아픈 남편을 돌보던 50대 여성은 퇴직은 앞둔 미군 장교라는 사람과 3개월간 오로지 SNS로만 대화하면서 그에게 1억 2천만 원을 동업 자금으로 보낸 상태였다. 공항 물류 센터에서 국제 택배로 그가 보냈다는 40억의 퇴직금과 사업자등록증이 담긴 박스를 찾을 수 있다고 믿은 그녀는 공항까지 가서야 사기임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피해자와 연락한 사람은 미군 장교가 아니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사기꾼이었다. 최근 온라인상으로 친분을 쌓은 후 사기를 치는 로맨스 스캠 사건이 늘고 있다. 4장 역시 5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 가까이 있는 사이버 범죄의 유형들을 살펴보고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범인을 잡던 경찰은 왜 예방 교육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나 “형사님과 상담하고 난 다음날 애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2019년 1월 어느 날 50대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자신의 통장에 들어온 돈을 사기꾼들에게 이체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혐의를 받고 있던 한 여학생의 아버지였다. 구직활동을 하던 학생이 취업 사기를 당해 통장 명의를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학생이 겁을 먹고 저자를 찾아와 상담했을 때 학생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설명해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사무실 번호를 적어주었는데…. 이 사건 이후로 저자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막는 일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왜 고통은 늘 피해자들의 몫인 걸까. 더 이상 고통 받는 피해자가 없으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당하지 않는 것. 그렇게 ‘예방’에 뛰어든 형사의 기록은 우리 삶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막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