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

이유운 · 에세이/시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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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운의 시산문집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를 아침달에서 펴낸다. 이유운은 202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는 이유운의 첫 책으로, 사랑에 관한 10편의 시와 23편의 산문을 한데 엮었다. 저자에게 사랑은 단지 연애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사랑은 내가 충만할 때에야 가능한 발산의 작용이며, 산뜻한 질투, 가끔은 죄가 되기도 하는 것이며, 가장 불완전한 파괴법이자 완전한 구원의 방법이다. 또한 그에게 사랑은 인류가 선택한 생존의 방식이기도 하다. 쉬지 않고 사랑을 말하는 그에게 사랑과 문학은 서로 닮아 있다.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는 사랑을 배우는 한 시인의 이야기이자 한없이 계속되는 사랑 이야기로의 초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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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나는 내일 처형을 당할 사람들 사이에 끼고 싶었다 당신의 뼈를 생각하며 사랑의 뼈 영원히 해피투게더 관사 없는 삶 빛의 탄생 내 앞으로 오는 사랑에 대해 사랑처럼 멈추지 않고 문법적 규칙에 어긋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방식 산뜻하게 질투하는 법 서울 극장 2부: 손차양을 만드는 마음 투명하고 무거운 사랑의 모양은 네모 여기서부터는 나의 껍질 섬세하게 마련한 나의 훼손된 마음 내밀한 사랑의 텍스트 내가 모르는 사랑의 얼굴 크리올 되기 여우골의 피구 법칙 여름성경캠프 이교도처럼 말하기 보물찾기의 법칙 공적 일기 사진의 서 3부: 자주 울고 많이 사랑하기 바캉스 악의 없는 증오와 미움 없는 사랑 중에서 고르자면 미노광 필름들의 섬 연인들의 히치하이킹 레이트 체크아웃 유형과 전형 인류가 만든 마지막 심장 양철통 마음 영원히영원히 물벼룩과 호두나무 사이에서 약속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완전한 구원의 방법, 사랑 시인 이유운이 시와 산문으로 전하는 사랑의 연원들 이유운의 시산문집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를 아침달에서 펴낸다. 이유운은 202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는 이유운의 첫 책으로, 사랑에 관한 10편의 시와 23편의 산문을 한데 엮었다. 저자에게 사랑은 단지 연애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사랑은 내가 충만할 때에야 가능한 발산의 작용이며, 산뜻한 질투, 가끔은 죄가 되기도 하는 것이며, 가장 불완전한 파괴법이자 완전한 구원의 방법이다. 또한 그에게 사랑은 인류가 선택한 생존의 방식이기도 하다. 쉬지 않고 사랑을 말하는 그에게 사랑과 문학은 서로 닮아 있다.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는 사랑을 배우는 한 시인의 이야기이자 한없이 계속되는 사랑 이야기로의 초대이다.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마음들을 담아 보내는 내밀한 사랑의 텍스트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는 이유운 시인이 시와 산문의 경계를 거닐며 말하는 사랑의 단상이다. 그가 보고 겪고 느낀 사랑의 조각들이 다양한 빛깔과 모양으로 펼쳐진다. 이유운에게 사랑은 “지금 당장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같은 색의 옷을 사는” 사고로 환원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사랑은 알 수 없는 것이며, 단 하나로 환원할 수 없을 만큼 여러 색깔과 빛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기억 등을 헤집으며 사랑의 연원을 찾아내고, 이러한 구체적인 연원들을 통해 추상적이고 알기 힘든 사랑의 형태를 더듬어간다. 이유운이 경험한 최초의 사랑은 깨진 무릎에 빨간 약을 발라주던 손길의 주인, 자신의 할머니다. 그는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서 사랑을 배운다. 나는 여름이 오면 반드시 당신의 뼈를 떠올리게 되어 있다 내가 만져보지 못한 당신의 뼈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하고 ―12쪽. 이유운은 사랑에 관한 첫 기억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자신이 주고받은, 떠나고 보내고 스친 사랑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이름을 준 선생님, 머리카락이 뻗뻗하던 자매들, 손가락의 굳은살이 나와 다른 곳에 박혀 있던 사람, 아무 대가 없이 무언가를 주던 언니들, 그들과 함께했던 특별한 공간들, 그리고 사랑을 담아낸 글과 영화들. 그는 넘칠 듯이 사랑을 하고, 사랑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이 좋다. 마음이 쏠리는 그 병적인 상태를 사랑한다. 원래 나는 기울어진 인간이므로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졌을 때 평균이 된다. ―14쪽. 평균을 향한 마음으로 그는 끊임없이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사랑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랑은 나를 초월하는 일이며, 나를 넘어서는 것을 안다는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이다. ‘사랑은 어디에서 시작하는지’와 같은 질문 또한 그렇다. 그의 생각에는 “이 질문이 그렇게 대답하기 쉬운 것이었다면 세상에 수많은 시와 그림과 노래는 없었을 것”이다. 사랑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모르기에 그것을 묻고 좇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예술들이 탄생한다는 의미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짓말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아예 그만둘 수는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거짓말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무도 슬프게 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나는 그래서 글을 쓴다. 매번 거짓말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글 쓰는 것을 멈추면 거짓말이 끝나고, 방 안에서 글 쓰는 나를 허리 숙여 보던 내가 만들어낸 자들이 물러나고, 내 손을 잡으며 “이제 밥 먹자” 하고 말하는 사랑하는 자들이 등장한다. 나에게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73쪽. 그렇기에 이유운이 사랑을 사색하는 일은 예술의 근원에 관해 사색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이유운은 “왜 글을 쓰는가”라는 물음에 “거짓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그 모순됨을 직접 밝힌다는 점에서 솔직하다. 또한 이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슬프게 하지 않고 합법적인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유운에게 그것은 곧 문학이다. 그렇게 그의 사랑과 문학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주변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중앙의 언어를 거쳐야 가능한 일이다. 중앙의 언어를 깊이 사고한다. 숙고 끝에 그들이 오랫동안 점유해온 경계의 무너진 틈을 훑을 수 있게 된다. 그 틈을 만지며 상상한다. 중앙을 뛰어넘은 변방에는 무엇이 있을지, 혹은 무엇이 없을지. 그곳까지 뛰어가면 나를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29쪽. 이유운은 중앙의 언어가 아닌 변방의 언어로 사유하고자 한다. 중앙의 언어는 오랫동안 터를 점유해온 자들이 세운 성벽이다. 이는 견고해 보이지만, 그 안에 모든 이들의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유운 또한 그 중앙에는 자신의 고향이 없다고 여긴다. 중앙의 경계에 무너진 틈이 생긴다. 하지만 그게 거짓이라는 걸, 내가 어릴 적부터 내 머릿속에서 울던 끔찍한 푸른 인간의 소리 때문이라는 걸 사실은 나도 알고 있었다. 나는 이것을 고향에서 떨쳐버리고 싶어서 자꾸 고향을 찾아다녔다. ―30쪽. 그에게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과 나 이전의 여자들이 태어난 곳, 나 이전의 여자들이 죽은 곳, 내가 아는 여자들이 죽은 곳”이다. 변방의 언어는 중앙에서 벗어나고 밀려난, 그러한 자들의 언어다. 그는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고향을 찾으려 떠돌기도 한다. 그러나 고향을 발견하기란, 그리고 자신의 언어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유운에게 이것은 생에 걸친 사유 실험이 된다. 세계를 표상하는 언어와 내 존재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 직시의 방법이 사랑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 언어가 폭력적이지 않으려면 나는 변방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변방의 언어로 사유하면 변방의 언어로 사랑할 수 있게 될까? 나는 그런 사유 실험을 생에 걸쳐서 지속하고 있다. ―54쪽. 그에게 사랑은 직시의 방법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대상을 명확하게 바라보는 것. 사랑은 대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그러나 그 힘이 종종 폭력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사유하는 언어가 바뀐다면 사랑 또한 변모할까? 언어와 사랑은 연결되어 있을까? 이는 그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어떤 규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이다. 무릎을 꼭 붙이고 함께 앉아 있다 기울어진 모양으로 내기하자.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기로.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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