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시인의 말 1. 서시序詩 푸른 밤 뿌리에게 땅끝 오분간 저 숲에 누가 있다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그런 저녁이 있다 마른 물고기처럼 사랑 어두워진다는 것 나 서른이 되면 2. 일곱 살 때의 독서 못 위의 잠 누에의 방 어린것 저녁을 위하여 허공 한 줌 연두에 울다 기러기떼 저 물결 하나 벗어놓은 스타킹 이 복도에서는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방을 얻다 3. 귀뚜라미 살아 있어야 할 이유 고통에게 2 11월 엘리베이터 돼지머리들처럼 꽃병의 물을 갈며 음지의 꽃 길 뜨거운 돌 떨기나무 덤불 있다면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4. 상수리나무 아래 포도밭처럼 풍장의 습관 어떤 출토出土 사라진 손바닥 섶섬이 보이는 방 야생사과 사흘만 그곳이 멀지 않다 산 속에서 꽃바구니 다시, 십 년 후의 나에게 발문_‘젊은 날의 시’를 다시 읽는 저녁_안희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