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시리즈,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레드 셔츠』 등의 작품을 발표한 인기 SF 소설가,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한 존 스칼지의 2023년작 『스타터 빌런』은 길고양이를 키우며 대출금을 걱정하는 임시 교사 찰리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삼촌의 ‘슈퍼 빌런’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펼쳐지는 기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비밀 기지, 고도의 기술로 무장한 동물 파트너들에게 둘러싸인 채 슈퍼 빌런 사업에 대한 업무를 숙지해나가야 하는 찰리. 냉혹한 자본주의 속에서 악당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과 동시에 강력한 라이벌과 맞서고 돌고래 노동조합과도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 존 스칼지는 소위 “자본주의 빌런”들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며 자신들만의 제국을 만들어가는 구조에 대해 본질적으로 풍자하며, 최고의 지적 수준을 가진 고양이들과 노동조합을 결성한 돌고래들이라는 귀엽지만 능동적인 동물들을 통해 혁명적 시각에도 한 걸음 나아간다. 특히 동물 해방권과 노동조합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이 보다 쉽게 사회적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다. 또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 소득 불평등, 노사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즐거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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