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역사와 문화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책, 범접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책,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의 가장 고귀한 경전으로 추앙받는 책,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체성이 모호하고 불분명한 책, 바로 ‘성서’다. 히브리 내러티브부터 율법과 지혜서, 선지서, 시와 시편, 복음서와 서신서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저작들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작성되었고, 어떻게 정경이 되었으며, 어떻게 모이고 배포되고 해석되었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하여 성서와 성서가 제시하는 믿음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1부 구약’에서는 구약 성서의 책들이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기원전 8세기부터 거의 모든 책이 완성된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와 언어를 고찰하고, 히브리 성서의 주요 장르인 산문 내러티브, 율법과 지혜, 예언, 시와 시편의 고유한 특성과 주제에 관하여 상세히 설명한다. ‘2부 신약’에서는 다양한 사회 종교 그룹이 존재하던 유대교 세계에서 기독교가 등장한 역사적 배경을 추적하고, 이 새로운 종교가 남긴 텍스트인 서신서와 복음서에 관하여 각 책의 저자와 기록 시기, 염두에 둔 독자 등을 고찰하면서 허다한 이론이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3부 성서와 그 텍스트들’에서는 기원후 4세기부터 열린 여러 공의회에서 성서에 포함할 책과 제외할 책이 결정되었다는 세간의 생각과 믿음을 반박하는 한편, 필사자들의 손을 거쳐 성서 본문이 전달되어 온 과정을 살펴본다. ‘4부 성서의 의미’에서는 성서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나 의미를 규정하려는 시도들을 고찰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별개의 해석 체계를 형성해 온 유대교와 기독교의 해석 전통이 랍비와 교부의 시대, 중세 시대, 종교개혁 시대,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며 각각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는 한편, 히브리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기원전 3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서 번역의 역사와 해석 논쟁을 다룬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성서를 고찰하는 일이 신앙을 기름지게도 하고 고민을 안겨 주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성서와 신앙의 관계를 되짚어 본다.
“성서의 생애를 이만큼 매력 있게 소개한 책은 없었다!”
- 옥스퍼드대 학자이자 성공회 사제가 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의 문학사
- 폴 로저 더프 쿠퍼 상, <가디언> 올해 최고의 책,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옵저버> 올해의 책
발견할 수 있는 희소한 증거들을 토대로 구약과 신약에 담긴 책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작성되고 어떻게 결합해 유대교와 기독교 안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정경을 이루게 되었는지 추적한다. 더불어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수 세기에 걸쳐 성서를 어떻게 수용해 왔고, 어떻게 읽고 가르쳐 왔으며, 다양한 해석법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고,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성서를 번역해 왔는지 깊이 있게 고찰한다. 성서에 관한 지식을 개괄하되, 그 지식을 일관성 있는 서사로 기록한 흥미진진한 책이다.
■ 우리가 알아야 할 성서의 모든 것
무려 988쪽에 달하는 이 책은 총 4부 1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서는 고대와 현대 문화 속에서, 그리고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서가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확인한다.
‘1부 구약’에서는 구약 성서의 책들이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기원전 8세기부터 거의 모든 책이 완성된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와 언어를 고찰하고, 히브리 성서의 주요 장르인 산문 내러티브, 율법과 지혜, 예언, 시와 시편의 고유한 특성과 주제에 관하여 상세히 설명한다. ‘2부 신약’에서는 다양한 사회 종교 그룹이 존재하던 유대교 세계에서 기독교가 등장한 역사적 배경을 추적하고, 이 새로운 종교가 남긴 텍스트인 서신서와 복음서에 관하여 각 책의 저자와 기록 시기, 염두에 둔 독자 등을 고찰하면서 허다한 이론이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3부 성서와 그 텍스트들’에서는 기원후 4세기부터 열린 여러 공의회에서 성서에 포함할 책과 제외할 책이 결정되었다는 세간의 생각과 믿음을 반박하는 한편, 필사자들의 손을 거쳐 성서 본문이 전달되어 온 과정을 살펴본다. ‘4부 성서의 의미’에서는 성서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나 의미를 규정하려는 시도들을 고찰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별개의 해석 체계를 형성해 온 유대교와 기독교의 해석 전통이 랍비와 교부의 시대, 중세 시대, 종교개혁 시대,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며 각각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는 한편, 히브리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기원전 3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서 번역의 역사와 해석 논쟁을 다룬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성서를 고찰하는 일이 신앙을 기름지게도 하고 고민을 안겨 주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성서와 신앙의 관계를 되짚어 본다.
■ 성서와 그 책이 제시하는 믿음에 관하여
저자는 서두에서 무언가를 규정하거나 권면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독자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쓴 책도 아니고, 신자들의 믿음을 더 굳세게 하려고 쓴 책도 아니라고 말이다. 이 책은 성서의 기원과 발전, 성서에 포함된 책들의 수집, 해석, 수용, 번역의 역사를 상세히 다룬다. 저자가 이 책에서 치밀하게 펼쳐내는 논지의 핵심은 ‘기독교와 유대교라는 두 신앙과 성서의 관계’다. 일부 기독교인은 성서와 기독교 신앙의 관계를 묻는 행위 자체를 진리에 도전하는 것으로 여겨 불편해한다. 성서가 곧 기독교 신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유대교나 기독교 신앙과 성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성서가 두 신앙을 살아 약동하게 하는 자원이자 토대인 것은 맞지만, 성서가 두 신앙의 산물이라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독교와 유대교가 성서에 기초하고 있듯 성서 역시 이 두 신앙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차근차근 증명해 나감으로써 성서와 믿음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 일반인과 종교인 ‘모두’를 위한 책
이 책은 관망하는 유대교인과 열혈 기독교인, 인문학적 세계관 안에서 신앙을 고민하는 이들과 학문적 소양을 쌓고자 성서를 읽는 일반 독자, 그리고 다양한 신학적 스펙트럼의 신학자, 목사, 신부 ‘모두’를 위한 책이다. 신앙 여부를 떠나 성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의 독자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저자는 세계 문학의 금자탑인 성서를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일반인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 성서와 기독교, 성서와 유대교의 관계에 대해 저자와 같은 시각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유익하고 건설적인 정보를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갈 수도 있고, 백과사전처럼 관심 있는 부분을 골라 읽을 수도 있으며, 참고 문헌과 주(註)를 활용해 여러 물음을 더 상세히 탐구할 수도 있다. 한편, 이 책은 성서가 영감된 책이요 권위 있는 책이라고 굳게 믿는 기독교인들 역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성서를 통째로 외우거나 필사하면서 성서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일독을 권한다. 성서를 읽으면서 자주 들었던 여러 의문에 진정성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 충실한 연구와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한 균형 잡힌 전개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되어 그해 <가디언> 올해 최고의 책,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옵저버>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또한, 매년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출간된 역사, 전기, 정치학 출판물 중 가장 우수한 저작에 수여되는 폴 로저 더프 쿠퍼 상(The Pol Roger Duff Cooper Prize)을 2019년에 받았으며, 2020년에는 영국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역사 서술의 우수성을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