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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혹은 코메디 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좋다. 어떤 사람이 심드렁하게 조간신문을 읽는다. 경찰의 지명 수배를 받고 있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펄쩍 뛰어오르며 외친다. "이런, 이건 바로 나야!" 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그' 또는 '그녀'를 바라보는 3인칭 관점에서 일인칭으로, 즉 '나'를 인식하는 도약이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도대체 '나'를 '그'와 구별짓는 '그 무엇'은 무엇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물음표 투성이이다. '혼란스러움을 폭로하고 좀더 생생하게 만들'고자 하는 저자들의 의도가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 듯 하다. 언뜻 자명하게 다가오는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여러 가지 관점에서 혼란스럽게 읽는 이를 공략한다. 예를 들어, 다른 이의 몸에 나의 뇌를 이식시켰다면 내가 다른 육체로 옮겨간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의식은 물질적인 것인가, 비물질적인 것인가? 나의 의식이 축적되어온 경험과 정보의 집합체라면 로봇이나 컴퓨터와 뭐가 다를까? 동물 혹은 뛰어난 인공 지능을 가진 기계는 영혼을 가질 수 있을까? 6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튜링, 도킨스, 보르헤스 등 19명의 석학들이 쓴 27편의 글들이 모여 있다. 심오한 철학 논문에서부터 SF소설, 에세이, 가상대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철학, 생물학, 심리학, 공학 등의 학문적 관점에서 펼쳐진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미심쩍고 답이 없는' 문제들을 파헤쳐 '이런 생각을 먼저 한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나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장담할 수 없다. 로 퓰리쳐 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인지 과학의 권위자인 다니엘 데닛은 좀처럼 우리에게 손쉬운 해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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