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하프

트루먼 커포티 · 소설
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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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하프 옮긴이의 말 남다른 사람들을 위한 세상의 한 자리 / 트루먼 커포티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바람은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 기억해. 그런 다음 나뭇잎과 들판을 지나며 그 목소리들을 다시 불어 보내지.“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슬픈 소설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트루먼 커포티 선집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대중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 세계를 총망라하는 선집이 출간되었다. 커포티가 스물네 살 때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자 9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다른 목소리, 다른 방》, 독특한 유년 시절의 경험이 녹아든 자전소설 《풀잎 하프》, 퓰리처상 수상 작가 노먼 메일러로부터 “우리 세대 가장 완벽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인 콜드 블러드》, 문체의 대가 커포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단편 전집 《차가운 벽》(2012년 처음으로 공개된 미발표 유작 <요트 여행> 수록)까지,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고독한 소설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집이다. 헤밍웨이와 함께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커포티는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데뷔 때부터 평단과 대중을 단번에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40대에 이미 자신의 작품만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중 하나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남다른 성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고독을 일찍이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았던 커포티는 10대 때 집필한 작품 중 하나인 단편 <미리엄>이 처음 잡지에 실리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한 살이었지만, 미국 문단은 범상치 않은 그의 재능에 주목했고 3년 뒤 첫 장편이 발표되자 “윌리엄 포크너와 에드거 앨런 포를 잇는 후계자”의 자리를 내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중 역시 “병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젊은 천재 작가의 등장을 기꺼이 환영했다. 당대의 예술가들 또한 커포티와 교류하며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앤디 워홀과 메릴린 먼로다. 워홀의 첫 개인전 제목이 <트루먼 커포티의 글에 바탕을 둔 열다섯 점의 드로잉>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먼로와 함께했던 짧은 오후를 되살려낸 커포티의 에세이 <아름다운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유년기를 가진, 그리고 결국 비슷한 죽음을 맞은) 먼로의 삶과 내면을 이해한 탁월한 글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여러 글과 인터뷰를 통해 커포티에게 받은 영향을 숨기지 않았는데, 하루키가 커포티의 문장을 전범으로 삼아 습작했다는 이야기와,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커포티의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라는 일화는 세대를 넘어선 고전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잘것없는 출생, 고독했던 유년 시절, 천부적 재능으로 작가 인생의 정점까지 오른 성공, 그리고 희대의 걸작이라는 마지막 작품 이후에 찾아온 전락과 허망한 죽음…… 165센티미터에 채 못 미치는 작은 키에 가늘고 새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좌중이 모인 자리에서는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둔 타고난 이야기꾼 트루먼 커포티는 그렇게 모든 것을 가진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내면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 타임스 부고란에는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 "트루먼 커포티. 명징하게 빛나는 탁월한 문장으로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었던 그가 59세의 나이로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졌다. 소설가이자 단편 작가로 이름이 높던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로 논픽션 소설 장르를 개척한 문단의 유명인사였다. 10대 시절 쓴 단편 <미리엄>으로 등단한 이래 총 13권의 작품집을 남겼으나, [……]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 그 화려한 고독 속에서 벼려낸 몇 편 안 되는 그의 소설들은 오직 커포티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슬픈 세계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데뷔작부터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마지막 역작까지, 생전에 발표된 커포티의 소설 전부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선집은,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작가이자 고전이 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진정한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작품 소개 스물일곱의 커포티가 시적 언어로 그려낸 유일한 자전소설 커포티의 두 번째 장편 《풀잎 하프》는 커포티의 많지 않은 소설 중 자신의 솔직한 유년기 경험을 담은 작품이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앨라배마 친척 집에 맡겨진 커포티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진실한 친구”로 표현하는 사촌 ‘숙 포크’ 양을 만난다. 무관심한 부모와 냉정한 다른 친척들 틈에서 유일하게 어린 커포티를 돌보고 사랑해준 사람은 평생 독신으로 산 60대의 여성 숙이었다. 커포티는 <자화상>이라는 자신의 글에서 숙 포크 양을 열두 살 난 아이의 지능을 가진 여성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바로 그녀의 순수함과 소심함, 기이하고도 예기치 않았던 지혜를 설명해준다고 했다. 초기 단편인 <크리스마스의 추억>과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에 묘사된 대로 숙은 친절하고 지혜로우며 신앙이 깊은 여성으로, 어머니와 떨어져 사는 소년에게 어머니 역할을 해주었다. 생전의 커포티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기도 했던 이 소설은 ‘풀잎 하프’라는 서정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안했던 유년기에서 유일하게 온기를 느끼게 해준 사촌 ‘숙 포크’ 양에게 바치는 유일한 헌사이다. 《풀잎 하프》는 남부 시골 마을 숲 속의 나무 오두막을 무대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 오두막은 숙 포크 양의 집 뒷마당에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숙과 트루먼뿐만 아니라 이웃의 소꿉친구인 넬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의 작가)까지 이곳에서 함께 놀았다고 한다. 숙 또한 《풀잎 하프》의 등장인물인 돌리처럼 단것을 좋아했고 부종 약을 만들었으며, 허브를 채취해 모으고 약을 달이는 과정은 실제 어린 트루먼이 숙과 함께 겪었던 경험에서 우러난 진실한 묘사였다. 이 사촌의 따뜻한 부엌에서 트루먼은 처음 인간의 온기를 배우고 이는 그의 인생에 길이 남는 문학적 유산이 된다. 출간 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로 개작되기도 했으며, 커포티의 사후인 1995년에는 영화화되기도 했다.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풀잎 하프》는 세상이 받아주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시골 친척집에 맡겨진 소년 콜린은 그곳에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예순 살의 사촌 돌리와, 여느 남자보다 전투적으로 돈을 모으는 돌리의 동생 베레나, 빠진 이 대신 솜을 채워넣어 아무도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 든 흑인 하녀 캐서린을 만난다. 어느 날 독단적인 베레나를 떠나 멀구슬나무 위의 오두막에 거처를 마련한 콜린과 돌리와 캐서린, 이 사랑스러운 세 ‘바보’는 나무 오두막에서 그들만의 달콤하지만 위험천만한 시간들을 보낸다. 희극과 비극, 지역색이 물씬 풍기는 서사와 보편적인 주제, 시적인 문장이 빼어난 《풀잎 하프》는, 세상의 눈에 민감하고 애정에 목말라했던 트루먼 커포티가 세상의 소외된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같은 소설이다. 우리는 모두 평생 자기가 있을 곳을 찾아 헤맨다. 모두 이 땅에 살고 스쳐 지나지만, 들판은 우리의 목소리를 기억해준다. 그리하여 바람이 불 때 그 목소리를 다시 풀잎 하프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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