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장소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가를 만나고 강연을 듣고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전문 지식을 찾는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른바 문화 선진국에 가까워진 것이다. 이렇듯 시민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찾고 생활의 일부가 될 만큼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도서관을 잘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눈으로 보는 도서관을 도서관의 전부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도서관에서 30년간 사서로 일하면서 수많은 이용자를 만나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지만 아직도 도서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사서도 몰랐던 도서관 세계』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보화 시대를 거쳐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시대로 다가섰다. 모든 지식과 정보를 손끝 하나로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도서관이 굳건히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수천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도서관만이 가진 고유한 기능과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와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리가 도서관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해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이 책은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도서관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나온 책이다. 도서관 너머의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주제 같지만 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미있는 사례와 친근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1장은 도서관과 관련된 인문교양서를 사서의 시각으로 읽고 해석한 소감문이다. 노자와 모택동이 한 때는 사서였다는 일화, 도서관에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도서관이 지어지는 과정, 사서의 직업 세계, 도서관 기행 등 우리 일상 속에 비친 다양한 도서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은 영화와 소설 속에 비친 도서관의 모습을 그렸다. ‘쇼생크 탈출’, ‘시티 오브 엔젤’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서부터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직지코드’, ‘도서관의 시대’와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같은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속에서 도서관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3장은 우리 주변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도서관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도서관 수가 2만 여개에 이르지만 저자가 꼭 소개하고 싶은 도서관 몇 곳만을 골랐다. 조선 왕실도서관이나 대통령도서관 같이 우리에게 생소한 도서관도 있고 미술도서관, 그림책도서관, 식물도서관, 정약용도서관, 느티나무도서관. 특화된 공공도서관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도서관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도서관의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4장은 최근 도서관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와 문제들을 다루었다. 이 장에서 다루는 이슈들은 사서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다. 도서관 예산, 도서관 공간, 코로나19, 인공지능, 빅 데이터, 지적자유, 리터러시, 사서의 역할과 같은 이야기는 사서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고 어쩌면 다 아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이슈를 나름의 통찰력과 시각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도서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발견하지 못했던 도서관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