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참된 사랑을 창조하는,
이별은 에너지다!
모든 사랑은 이별을 품고 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구나 이별을 한다. 하여, 이별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별 앞에서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 절망하고 좌절감에 허우적거린다. 사랑이 뜨거웠던 만큼 이별이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까?
헤어져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별을 바로 보자.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이별은 어떻게 오는가? 이별은 왜 이토록 파괴적일까? 그 과정에서 사랑도 바로 보자.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왜 하필 그(녀)였을까? 사랑이 어떻게 이별로 변해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은 이별 과정을 상처와 좌절의 시기가 아니라 성찰과 회복의 시기로 겪어 낼 것을 권한다. 오랫동안 심리 상담을 해 온 저자의 안내를 따라 사랑과 이별이 반복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훑어가다 보면 날것의 ‘내’가 보인다. 단련된다. 용기가 생긴다. 더 나은 나로 살아갈 자신이 생긴다. 파괴적이기만 하던 이별이 창조 에너지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그 에너지로, 이제 다시 사랑하면 된다.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은 채. 하여, 이별은 에너지다.
사랑은 행복, 이별은 불행?
이별해도 괜찮아!
세상에는 사랑만큼 이별이 있다. 사랑이 흔한 만큼 이별도 흔하고,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것들이니 그다지 특별한 게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두 경험을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가장 강렬한 감정들이기에 그렇다. 그 에너지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만큼 강력하다.
그런데 사랑 에너지와 이별 에너지는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한다. 사랑은 창조하고, 이별은 파괴한다. 사랑이 뜨거웠던 만큼 이별이 아픈 이유이다. 우리가 사랑을 열망하면서도 이별을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급기야 사랑 아닌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끝내 사랑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이다.
임상/상담심리 전문가인 한기연 박사는 이 책에서 이별을 다시 보자고 권한다. 이별은 사랑의 끝인가? 내가 지금 아픈 건 이별 때문인가? 혹시 잘못된 사랑 때문은 아닌가? 끝내는 것은 과연 파괴적이기만 한 것인가? 혹시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기 치유 과정은 아닌가?
저자는 이처럼 사랑과 이별,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멈추고, 나라는 한 존재의 삶의 여정이라는 큰 흐름에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주저하며 미뤄 뒀던 이별을, 힘들더라도 겪어 낼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매번 같은 사람, 같은 이별
나의 사랑을 리뷰해 보자
사랑은 이별을 품고 있다. 사실, 이별은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누군가를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한 바로 그 순간, 이별도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평상시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담겨져 있는 것들, 즉 오래된 기억이나 상처, 환상이나 동경, 이상화된 이미지가 무의식적으로 작동한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게 특정 패턴의 사랑과 이별이 반복되는 이유이고, 사랑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내 안의 나를 고르는 것인지도 모르는 이유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지금의 관계 패턴이 나의 과거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상대에게 투사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한다. 독자는 저자의 설명에 따라 나의 사랑을 리뷰해 가다 보면, 그동안 내가 왜 매번 같은 패턴의 사랑과 이별을 반복해 왔는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별에도 품격이 있다
남다르게 이별하는 법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니다.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면서 치유해야 할 이별이 있는 반면, 아무리 매달리고 애원해도 끊어 버려야 할 사랑도 있다. 저자는 그 기준으로,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랑, 자기 뜻대로만 하는 사랑, 믿을 수 없는 사랑, 말이 안 통하는 사랑을 제시한다. 이별은 이렇게 사랑 아닌 사랑을 가려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별 과정이 펼쳐진다.
남겨진 사람은 흔히 혼자만의 시나리오를 쓴다. 이별의 원인을 찾고, 만약 그때 이랬다면 하며 무수히 가정을 하고, 과거의 그를 실제보다 과장하거나 나를 축소한다. 저자는 이런 자기 파괴적인 이별은 이제 그만두자고 제안한다. 대신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마저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상실감을 극복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비로소 이별을 본격적인 자기 창조의 에너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나는 잊어라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이 온다
자신의 감정을 소진하는 대신,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의 내면을 살피는 과정으로 이별을 겪어 낸 사람은 한층 성숙되어 있는 스스로를 느낄 것이다. 완전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불완전성을 인정하기에 상대를 다그치지도, 스스로 좌절하지도 않는다. 거울신경이 훈련되어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 주는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그 사랑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이라는 것도 안다. 이별은 그렇게 내게 삶과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