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그 이후

권헌익
3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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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7 서문 서론 17 1장 죽음의 양극성 33 2장 1968년 원숭이해의 학살 59 3장 한 세대 뒤 110 4장 거리의 조상들 147 5장 영웅과 조상 175 6장 원통한 죽음 201 7장 증오비 227 8장 냉전의 해체 251 결론 283 미주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 세계가 주목하는 인류학자, 권헌익의 첫 책 -인류학 분야의 노벨상 ‘기어츠 상’ 1회 수상작 권헌익 교수는 세계가 주목하는 인류학계의 거성이다. 그는 이 책 《학살, 그 이후》로 2007년 ‘인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기어츠 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베트남전쟁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대를 이어 전해지는 전쟁의 후유증을 기록한 역작, 《베트남전의 영혼Ghost in the Vietnam War》으로 ‘조지 카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두 개의 상은 인류학 분야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준다. 미국 뉴욕대의 메릴린 영 교수는 베트남 2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권의 저서를 가리켜 “베트남을 이렇게 철저하고 고통스럽게 다룬 책은 없었다”고 극찬하였고, 노스웨스턴대의 마크 필립 브래들리 교수는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저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살, 그 이후》의 저자, 권헌익은 누구? 저자 권헌익은 1993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로 임용되었고, 그가 거쳐간 런던정치경제대학(LSE) 채용 당시, 권헌익 교수는 인류학 석학 수백 명이 몰린 상황에서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낙점이 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교수 겸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그곳은 케임브리지의 31개 칼리지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곳으로, 노벨상 수상자 32명을 비롯해 아이작 뉴턴, 프랜시스 베이컨, 바이런, 버트런드 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자와할랄 네루 등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트리니티칼리지에 한국인 교수가 임용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저자는 현재 지역적·지구적 맥락에서 한국전쟁의 역사와 기억을 탐구하는 ‘한국전쟁을 넘어서’라는 국제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그를 ‘인류학 최고의 스타’이자 ‘그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지난 수년 동안 내가 본 가장 안타까운 사건은 권헌익 같은 좋은 학자가 한동안 시간강사를 하다가 런던정경대학(LSE) 교수로 가버린 일이다. 만약 그가 계속 한국에 있었다면, 많은 대학원생들이나 박사과정생에게 정말 좋은 스승이 되었을 것 같다. …… 한국은 못 알아들었고, 영국은 알아들었다.” 그는 안타까워했지만 권헌익 교수는 다시 책으로 돌아와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2. ‘전쟁이 파괴한 삶의 회복’ -인류학자의 시선과 개념으로 본 역사와 공동체의 삶 이 책을 쓰기로 결정한 데는 동일한 지정학적 양극화에 사로잡힌 다른 사회의 파괴와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경제적 번영을 이룬 냉전 사회에서 자라난 나의 유년 시절을 둘러싸고 도덕적 궁지에 몰린 개인적인 경험이 일정하게 작용했다. -9쪽 저자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파괴한 삶의 회복이 학문의 화두이며 공동체의 삶이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가 내 공부의 주제이자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베트남의 미라이와 하미에서 있었던 학살을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쟁이 파괴한 삶과 그 회복 과정을 탐구하는 그의 이야기는 한국의 이야기와도 겹치며 전쟁의 폭력과 기억, 추모와 위로의 인류학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역사 문헌에 대한 검토와 결합하면서도 장기간에 걸쳐 수행한 현지조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는 인류학자들에게 익숙한 연구 도구를 가지고 전 지구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전해들은 이야기의 서술과 구성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하미에서의 학살 -1968년 2월 25일, 다낭 남쪽에 있는 해안의 작은 마을 30가구에서 나온 남녀노소 135명이 3개 소대의 외국 병사들에게 2시간 만에 학살되었다. 학살이 끝난 뒤 군대는 시체를 한꺼번에 불도저로 묻어버렸고, 몇 안 되는 생존자들이 얕게 파놓았던 희생자들의 무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미라이에서의 학살 1968년 3월 16일, 바커기동부대 소속 3개 소대가 세 방향에서 미라이 지역으로 몰려가서 마을 사람들을 세 곳에 집결시켰다.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 3. 아래로부터의 역사 저자는 베트남전 당시 하미와 미라이에서 벌어졌던 학살과 그 이후의 일을 냉전 구조나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닌 인류학자 특유의 통찰력을 통해 보여준다. 그는 E. P 톰슨이 말한 의미 그대로의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하였고, 당시 일어났던 학살의 유산을 그들의 일상적 행위와 민중적 규범의 환경 안에 자리매김시키고자 했다. 베트남전쟁이 남긴 민간인 학살의 유산을 탐구하기 위해 그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생활, 특히 그들의 가정의례에 직접 참여하며 조사하고 연구한다. 미라이와 하미를 비롯하여 대규모 민간인 학살의 영향을 받은 마을들에서 다양한 역사, 사회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목격담과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전쟁의 폭력을 재구성하고 그들만의 추모와 위로의 변화과정을 탐구한다. 나는 1994년부터 하미와 미라이를 여러 차례 방문해서 연구를 수행했다. 대부분 여름방학을 이용했으며 1997~1998년과 2000~2001년에는 좀 더 긴 기간을 할애했다. 하미에서 연구할 때는 호이안 시내와 다낭의 시립도서관 근처에 살면서 매일 마을을 찾았다. 미라이에서는 꽝응아이 시와 마을을 정기적으로 왕래했다. 번잡한 도시에 거처를 정한 덕에 관리들은 내 존재를 용인해주었고, 또한 전쟁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다양한 집단의 정보원들과 만나는 혜택도 누릴 수 있었다. 나는 종종 1968년 당시의 현지 상황을 재구성하려고 할 때는 전직 지역 빨치산 지도자의 말을 듣는 것만큼이나 전직 연합군 하급 연락장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이 지방의 전쟁 역사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는 전쟁 당시 은밀하게 활동한 민간인 출신과의 대화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점도 발견했다. …… 또한 미라이와 하미를 비롯하여 대규모 민간인 학살의 영향을 받은 마을들에서 다양한 역사·사회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살 생존자, 희생자의 가까운 친척, 정부 관리, 게릴라 전쟁 참전군인, 전직 남베트남 정부 공무원, 집안 원로와 조상 사당 관리인, 묘지 관리인과 마을 장의사, 의례 전문가 등이 그들이다. …… 엄격하게 통제되는 마을의 정치 환경 속에서 마을 사람들과 자유롭게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게 항상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집안의 기일과 장례일같이 의례가 있는 경우는 훌륭한 기회였다. 나는 이런 조상의례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면서 점차 현지인들과 신뢰를 쌓고 관계를 확대했으며, 이런 기회를 통해 나중에 비극적 죽음을 당한 잡신들을 위한 의례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27쪽 저자는 민중의 기억을 바탕으로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추모의 미학을 보여준다. 책 초반부의 ‘죽음의 양극성’에서 보여주는 양손잡이 개념,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인류학의 개념 등을 동원하는 부분에서는 학술서의 흔적이 있지만 조금만 읽다보면 베트남 마을 사람들이 폭력을 기억하고 산 자와 죽은 이들을 아우르는 부분에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지역의 역사와 도덕 관습에 대한 세밀한 연구를 통해, 그들의 일상생활에서의 관습을 죽음과 상징 변형에 관한 사회학 이론과의 비판적 대화를 이끄는 부분에서는 인류학자만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툴레인대의 E. J 트루이트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폭력과 기념과 추도에 관한 필독서’라고 평했다. 4. 1968년 원숭이해의 학살 병사들은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 전에도 그런 일이 흔했기 때문이다. 본은 군인들이 오늘은 무엇을 선물로 줄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또 다른 생존 여성인 바호아는 누군가 쑥덕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군인들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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