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조선시대의 살인 사건 역시 인간의 보편적 갈등 구조를 반영하고 있는지 분석한 것으로서 연구 자료로는 조선시대 각종 고문서들의 목록집인 「규장각한국본종합목록」에 수록된 검안류 자료를 대상으로 삼았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이 자료는 19세기로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조사한 귀중한 자료로 저술가의 의도에 따라 임의로 수집, 분류, 해석된 다른 자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자료적 가치는 진화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한층 그 빛을 더한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속하는 인간 삶의 모습에서 어떤 부분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인간 보편성에 대해 과학적 설명을 제시하는 진화론적 연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