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Who Wasn’t There : Tales from the Edge of the Self
노틸러스 북어워드 ‘과학/우주론' 부문 은상
PEN/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후보작
《퍼블리셔스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NBC뉴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과학책'
《포브스》 선정 '꼭 읽어야 할 뇌과학서'
뇌과학,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나다
신경과학의 최전선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빅퀘스천에 답하는 지적 탐험기
일찍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 올리버 색스가 나아간 길을 따라,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 세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 조현병처럼 제법 들어본 병명들부터, 이름도 낯선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초자연현상처럼 들리는 ‘유체이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때로 기이하고 때로는 섬뜩하기도 한 이 탐사의 중심에는 ‘나/자아란 어디에 존재하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라는 인간의 근본적 질문이 도사리고 있다. 뇌와 몸, 정신과 자아, 사회 사이에 경이로울 만큼 복잡하게 이어진 연결고리들을 흥미롭게 더듬어가는 가운데,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기이한 경험에서 드러나는 ‘나’(또는 ‘자아’)의 빈자리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아의 정체를 포착하게 된다.
“21세기 신경과학이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
‘자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답하는 책”
_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이 책에 등장하는 독특한 증세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모두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자아’가 뒤틀리거나 왜곡돼 생경한 증세를 앓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들의 뇌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코타르증후군, 신체통합정체성장애, 황홀경 간질 등 독특한 정신질환의 증상들을 통해 자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21세기 신경과학이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자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책은 정신의학적 통찰을 통해 자아의 본질에 대한 그 해답을 흥미롭게 탐구한다. 우리는 인생의 화두인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것이다.
알츠하이머・코타르증후군・조현병・이인증・자폐스펙트럼장애…
뇌과학으로 들여다본 이상하고 놀라운 ‘자아’의 세계
이 책에는 인간의 ‘자아’와 ‘자기감’이 지닌 놀라운 힘과 더불어 그것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최근 신경과학계의 발견이 한가득 담겨 있다. 여기서 ‘그림자’란 코타르증후군, 자폐스펙트럼장애, 조현병, 이인증, 알츠하이머, 황홀경 발작, 유체이탈 등 극적이고도 심각한 정신병리로 인해 ‘자아’와 ‘자기감’에 왜곡이 생겼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보통 사람들이 겪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아 인식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이하고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으스스하고, 가끔은 말 못할 고통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이한 질병과 증상을 겪어온 사람들과 면밀하게 나눈 인터뷰를 읽다 보면 우리가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는 방식은 관점부터 뒤바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나 자신’이나 ‘내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가운데 일부를 잃었다. 누군가는 다리를 잘라야만 했고, 누구는 생생한 감정을, 또는 일생의 이야기를 잃었으며, 또 누군가는 자신을 잃고 우주와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을 들여다보는 순간 우리는 놀라운, 때로는 가슴을 저미는 통찰을 얻는다.
“그 남자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뇌과학이 ‘자아’의 경계에서 보내온 8가지 이야기
“나는 죽었어요.”라고 말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_코타르증후군
이야기를 더 이상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기’ _알츠하이머병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_신체통합정체성장애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게 맞나요?” _조현병
“꿈속 같았어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꿈.” _이인증
‘자기’의 발달이 멈춘 사람들 _자폐스펙트럼장애
“내 옆에서 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어요.” _유체이탈 경험
‘지금 여기에’ 어느 누구도 아닌 채로 머물다 _황홀경 간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시작된 가장 도발적인 탐사
21세기의 인류가 얼마나 정밀하게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을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르네 데카르트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최근의 연구 덕분에, 우리가 과거를 기억할 때 사용하는 뇌 부위를 미래에 대해 상상할 때에도 쓴다는 사실과, 기억이 우리의 서사적 자아를 만드는 과정이 명확히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코타르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셈이다. 대체 누가, 또는 무엇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또한 신경과학은 특정 뇌 영역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아가 자신의 몸과 도플갱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거나, 몸에서 완전히 분리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그러면 뇌 또는 정신 또는 신체 어딘가에 자아라는 게 실제로 자리하고 있기는 할까?
다양한 정신병리의 ‘현상학’(과연 ‘나’를 잃은 사람들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경험할까?)을 비롯해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결과들을 한데 모아가면, 우리는 어느새 ‘자아는 우리 두뇌 속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철학과 과학이 다른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음을, 아난타스와미는 이 책을 통해 멋들어지게 밝힌다.
“올리버 색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난타스와미의 이 책에도 푹 빠질 것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