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들의 영웅

스리비드야 나타라잔님 외 2명 · 인문학
1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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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홍세화 ……………………… 6 서문 / 존 버거 ……………………… 9 얼마 전… …………………… 13 물 …………………… 18 쉴 곳 …………………… 60 여행 …………………… 76 두르가와 수바시의 이야기 ……………… 96 빔에게 바치는 노래/ S. 아난드 …………………… 102 편집자 노트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의 삶 …………………… 106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소년의 가슴속 물고기가 수천 명의 꿈을 품기까지 인도의 부족 예술이 빚어낸 아름다운 그래픽 다큐멘터리 아트 슈피겔만의 『쥐』, 조 사코의 『팔레스타인』,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디디에 르페브르, 에마뉘엘 기베르의 『평화의 사진가』. 만화 장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 작품들과 함께 CNN이 ‘정치 만화 Top 5’로 선정한 책. 서구와 일본 만화의 화법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만화 아닌 만화’로 다가올 책 『버려진 자들의 영웅』(원제: Bhimayana)이 다른출판사의 「다른만화 시리즈」 6권으로 출간되었다. 인도 불가촉천민들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의 자전적 경험과 평생에 걸친 저항의 이야기를 새롭고 독창적인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두르가바이 브얌은 2008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가다. * 세계가 기억해야 할 이름, 빔(Bhim) ‘불가촉천민(달리트)’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왜 여전히 의미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버려진 자들의 영웅’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1891~1956)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암베드카르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 모르지만, 인도에서는 간디와 네루보다 그의 동상이 더 많을 만큼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카스트 제도에도 들지 못한 아웃카스트(outcaste)로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났지만, 인도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는 ‘기적’을 이루어 냈다. 암베드카르는 평생 카스트 제도의 차별에 저항한 위대한 행동가였다. 공공 저수지 이용권을 놓고 3천 명의 불가촉천민과 역사적인 사탸그라하(비폭력 운동)를 벌였고, 카스트 제도를 옹호하는 힌두교 경전을 공개적으로 불태웠으며, 불가촉천민 분리 선거 문제를 놓고 간디와 맹렬히 논쟁을 벌였다. 그가 끝내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자 50만 명이 그를 따라 개종했다. 하지만 암베드카르의 위상은 오늘날 합당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버려진 자들의 영웅』은 약 백 년 전에 빔 암베드카르가 겪은 차별을 ‘물’, ‘쉴 곳’, ‘여행’의 세 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학교에서 마음대로 물도 마시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소년 빔,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하고 인도로 돌아와 고위 관료가 되지만 여관 방 하나 쉽게 구하지 못하는 청년 암베드카르, ‘바바사헤브(아버지 같은 스승)’라고 불리며 존경받으면서도 여행지에서 출입을 거부당하는 장년의 암베드카르. 그런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젊은 남녀의 이야기와 교차된다. 남자는 불가촉천민들에게 주어진 직업 할당제 때문에 취업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지금 이 순간 불가촉천민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범죄가 자행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실제로 1950년에 제정한 인도의 헌법에서 불가촉천민제와 카스트에 의한 차별이 금지되었지만 1억 7천만에 이르는 달리트들은 여전히 존엄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달리트를 상대로 한 범죄가 18분마다 일어났다. 매일 2명의 달리트가 죽고, 3명의 달리트 여성이 강간당한다. 매 시간마다 두 명의 달리트가 폭행당하고, 매일 달리트 가구 두 채가 불타 없어진다. * “우린 등장인물들을 박스 안에 넣지 않을 것이다.” ― 사각의 칸을 거부한 만화 『버려진 자들의 영웅』의 그림은 독특한 만화라는 장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받는다. 나무, 동물, 새, 물고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말풍선은 새 모양과 전갈 꼬리 모양이며, 말풍선에 눈이 달려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 만화가 사각의 칸(박스)으로 구획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연속 예술인 만화 장르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다. 그림을 그린 부부 작가 두르가바이 브얌과 수바시 브얌은 이 책의 작업을 의뢰한 글 작가 S. 아난드에게 ‘등장인물들을 박스 안에 넣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브얌 부부는 감옥과 같은 박스를 거부하고 ‘숨 쉬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열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험과 실패를 거듭했다. 또한 글을 읽지 못해서 글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을 그려야 했다. 작품의 골격이 나오는 데만도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브얌 부부는 중부 인도의 부족인 곤드족의 예술을 이어받은 작가들이다. 그들은 ‘파르단 곤드’로 불리는 예술 운동을 일으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장가르 싱 시얌의 제자들이기도 하다. 2001년 인도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그림책 『런던정글북』의 바주 샴도 브얌 부부와 같은 곤드 예술 작가다. 『버려진 자들의 영웅』은 곤드 예술 최초의 만화인 동시에, 한 단계 더 성장한 작품이다. 그 중심에는 ‘디그나’가 있다. 디그나는 곤드족이 복을 기원하며 가정의 벽이나 바닥에 그리는 전통 문양으로, ‘마티’라고 부르는 색깔 있는 흙을 자연에서 채취하여 그린다. 브얌 부부는 공간을 열어 두면서도 하나의 화면을 분할하여 시간차가 있는 여러 사건을 서술할 수 있는 구획으로 이 디그나를 도입했다. 구불구불하고 자유로운 디그나는 페이지마다 모습을 바꾸면서 작품에 숨을 불어 넣는다. 풍부한 상징들이 이야기와 감정을 담고 있는 것 역시 이 책의 특징이다. 대표적인 상징인 물고기는 실제로 더럽다고 여겨져 공공 우물과 저수지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달리트의 갈증을 상징한다. 불가촉천민들을 태운 기차와 버스에는 (그들을 늘 감시하는) 수많은 눈들이 달려 있다. 우물을 팠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달리트 사람들의 이야기에선 그들의 굴착기가 두 마리 암소로 변해 눈물을 흘린다. 수많은 상징들이 작품을 가득 수놓으며 수동적인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버려진 자들의 영웅』의 독자들은 작가가 숨겨 놓은 의미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의미들을 끊임없이 창조해 내는 창조자가 된다. * “나는 힌두교도로 죽지는 않을 것이다.” ― 암베드카르와 간디의 논쟁 ‘위대한 인도의 영혼’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전갈의 독침처럼 일침을 가한다. 『버려진 자들의 영웅』에서는 간디와 암베드카르의 논쟁 장면을 이렇게 그려진다. 두 사람은 불가촉천민 분리 선거 문제를 놓고 극렬히 대립했다. 간디가 불가촉천민들을 ‘하리잔(신의 자녀들)’이라 부르며 스스로 (정치적인 자각이 없는) 불가촉천민들의 대표가 되기를 원했던 반면,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을 ‘억압받는 자(달리트)’라 칭하며, 분리 선거를 주장했다. 간디는 영국에 대항한 ‘힌두인’들의 결집을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으로 맞섰고, 힌두 사람들의 폭동을 우려한 암베드카르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제한적인 선거 방식에 끝내 찬성표를 던진다. 그러나 암베드카르는 3년 후에 대중 집회에서 힌두교를 거부하기로 선언하고, 21년 후에 끝내 불교로 개종한다. “불가촉민으로 태어난 건 내 잘못이 아니야. 하지만 난 힌두 사람으로 죽지는 않겠어.”(본문 94쪽) 암베드카르의 선언은 우리에게도 비장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간디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면, 암베드카르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 쉬는 시간에 목이 말라도 우물에 갈 수 없는 달리트 아이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심한 갈증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 목마름의 이유는, 생각해 보건대 이것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홍세화, 「추천의 글」 중에서 어린 빔 암베드카르는 가슴속에 물고기를 품고 있고, 이 물고기는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양 지느러미 가득 달리트 사람들을 품는다. 달리트 사람들에게 ‘독립 선언’이라 일컬어지는 마하드 저수지에서의 연설에서는 암베드카르의 목소리가 스프링클러가 되어 청중들의 가슴을 적신다. ‘나 자신’의 정의가 널리 퍼져 나가 다른 모든 사람의 꿈이 되는 감동적인 장면들이다.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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