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흉포와 야만의 시대에 숭고한 빛이 된 단호한 선언 파리 테러 1주기.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동시 출간! ★ 프랑스 출간 직후 20만 부 이상 판매 ★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 주요 언론 극찬 ★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4개국 출간 ★ 미국, 영국 아마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아마존 선정 11월 최고의 책! “용감하다. 테러리즘이 거둔 찰나의 승리를 뛰어넘어 삶이 지속될 것이라는 단호한 선언이다. 도저히 파괴할 수 없는 이토록 아름다운 단어들… 가슴이 터질 듯한 조사(弔辭).” -<뉴욕 저널 오브 북스New York Journal of Books> “영원히 기억될 메시지. 이처럼 단단하고 용감하며 완벽히 아름다운 책에서 우리는 앙투안이 미처 하지 않은 더 많은 말들을 본다.” - <엘르Elle>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단어들. 용감하고 감동적이다.”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이날 저녁, 죽음은 파리 곳곳으로 떼 지어 몰려갔다.” 2015년 11월 13일 저녁 프랑스 파리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울려 퍼진 굉음과 총성은 빛의 도시 파리를 피로 물든 암흑의 도시로 바꿔놓았다. 이날 IS가 일으킨 파리 테러로 무고한 시민 131명이 숨졌고,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 후 수개월간 세계는 ‘파리를 위해 기도합니다(Pray for Paris)’라는 문구로 파리와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사흘 뒤인 11월 16일,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파리 테러로 아내를 잃은 파리 시민 앙투안 레이리스(Antoine Leiris)는 IS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글은 이렇게 시작됐다. “금요일 저녁 당신들은 예외적인 한 사람, 내 필생의 사랑이자 내 아들의 어머니인 한 여인의 생명을 도둑질했다. 그렇지만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 글은 페이스북을 통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는 IS에게 보내는 이 공개서한에서 “나는 당신들에게 증오라는 선물 따위는 줄 마음이 없다. 당신들은 그걸 원했을 테지만, 증오에 분노로 답하는 것은 당신들을 지금의 당신들로 만든 그 무지함에 굴복하는 것일 터이다.”라며 단호한 어조로 운을 뗀 다음, “당신들이 얻은 그 승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내가 매일 우리와 함께할 것이며, 당신들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천국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들과 나, 우리는 이제 둘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군대보다도 강하다.”라며 태어난 지 17개월 된 아들 멜빌과 함께 남겨진 삶을 더 단단하게 지켜낼 것임을 ‘선언’했다. 이 글에 담긴 용기와 희망, 자유와 행복의 메시지는 흉포와 야만, 무지와 분노가 판치는 세상에 대항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성숙하고 결연한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글을 접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와 위로,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로 그에게 화답했다. 세계의 언론들은 그의 글에 대해 “용감하고 감흥을 줄 뿐만 아니라 문학적이고 지성적이며 감각적”이라고 평했다. 바로 이 책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원제: Vous n’aurez pas ma haine)는 앙투안 레이리스의 글 한 편을 단초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 주요 언론의 극찬과 더불어 2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판권을 가져갔다. 이번 한국어판은 파리 테러 1주기(2016년 11월 13일)를 앞두고 미국, 영국 등과 함께 동시 출간된 것이다. 상실감으로 몸부림치는 이에게서 마침내 솟아오른 문장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는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가 일어난 날 밤부터 2015년 11월 25일 앙투안 레이리스가 아내 엘렌 뮈얄 레이리스(H?l?ne Muyal-Leiris)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아들 멜빌과 함께 다시 묘지를 방문하는 아침까지 단 13일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2주가 채 안 되지만 저자가 보낸 13일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날들이었다. 저자는 ‘그날’ 이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버린 시간과 인생과 기억의 파편들을 고스란히 글로 옮겼다. 테러가 일어난 지 사흘이나 지난 뒤에야 앙투안은 아내의 시신을 마주한다. 사흘 만에 차가운 시신이 되어 돌아온 아내를 조우한 날 밤, 앙투안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헤집고 다니며 하나씩 또는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말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상실이 가져다 준 소음이 최대치에 이르자 오히려 그것은 절대적 침묵이 되었다. “산만하게 흩어진 채 제멋대로 귀에 거슬리는 소리들이 들려오는가 싶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음표들이 섞이면서 우리의 등골을 타고 솟아오른다. 그 소리가 점점 더 강력해져서 절대적인 침묵에 도달하면 비로소 제대로 된 연주가 시작된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하나의 정제된 말이 침묵을 뚫고 나왔다.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자들에 대한 반감 위에 우리의 새로운 삶을 쌓아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얄궂게도 세상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돌아간다. 전기 계량기 검침원이 방문하면 문을 열어줘야 하고, 아들 멜빌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야 한다. 앙투안은 아내 엘렌이 없는 세상에서 아들 멜빌과 단둘이 살아갈 수밖에 없고, 또 살아가야만 하는 둘만의 소박한 일상을 애써 담담하게 묘사한다. 언제 무너져버릴지 모른다는 불안, 아내의 부재라는 현실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덮쳐오는 상실감이 그를 자꾸만 우두커니 멈춰 서게 만들지만, 그래도 그들은 눈물을 훔치고 천천히 앞으로 한 발씩 내딛는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편지가 널리 알려진 뒤에는 세계 각지에서 우편물이 도착했다. 장문의 편지, 소박한 엽서, 멜빌에게 보내는 그림…. 앙투안은 그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편지 봉투 하나를 뜯어 읽는다. 보낸 남자의 이름은 필리프. 편지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변을 당한 건 당신인데, 그런 당신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군요!” 필리프가 편지에 쓴 바와 같이 이 책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는 절망뿐인 상황, 상실의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놀라운 힘이 있다. 저자 앙투안 레이리스는 분노와 증오의 원천에 저항할 때 그것에 휩쓸리거나 잠식당하지 않고 어떻게 인간답게 맞서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우리의 삶이 계속되어야만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그의 말은 흉포와 야만, 분노와 증오로 점철된 이 시대에 숭고한 빛이 되어 우리 앞의 어두운 길을 환하게 비춘다. “죄를 지은 자, 자신의 분노를 퍼부을 대상을 눈앞에 빤히 두고 있다는 건 말하자면 반쯤 열린 출구, 자신의 고통을 용케 피해나갈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범행이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범인의 존재는 이상적인 분노 배출구가 되어줄 것이고, 증오 또한 정당화될 것이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그자들에 대해 생각하면 되고, 자신의 삶을 증오하지 않기 위해서 그자들을 증오하면 되며, 살아남은 자들에게 미소 짓지 않기 위해서 그자들의 죽음에 기뻐하면 될 것이다. (…) 경기관총의 일제 사격으로 그들은 우리의 퍼즐을 엉망으로 흩어놓았다. 우리가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다시 맞추게 될 때, 완성된 퍼즐은 예전과 똑같을 수 없을 것이다. 퍼즐 속 그림엔 분명 빠진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 둘만 남아 있을 테지만, 우리는 빠진 사람의 빈자리마저 모두 채울 것이다. 엘렌은 그곳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