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개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 인문학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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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1919년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진행한 타너 강의록. 화이트헤드의 타너 강의의 주제는 ‘과학철학, 그리고 다양한 지식 분야 사이의 관계 또는 관계의 결핍’이다. 1920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 『자연의 개념』은 향후 수년간 철학과 과학의 관계에 관한 가장 중요한 연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세대가 지난 지금 『자연의 개념』은 여전히 주의 깊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화이트헤드는 실체, 공간, 시간이라는 근본적 문제들을 탐구하면서 아인슈타인의 결과 해석 방법을 비판하고, 자신의 4차원 시공간 다양체 이론을 전개한다. 『자연의 개념』을 통해 소개되는 새로운 자연관은 과학적 연구를 인도하는 많은 어휘와 개념에 새로운 빛을 비춘다. 이 책은 스티븐 샤비로의 표현대로 “화이트헤드 철학의 기본 목적이 그가 ‘자연의 이분화’라고 부르는 것의 절대적인 분열을 극복하는 데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서양 철학자들은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세계(나무의 푸르름, 햇볕의 따스함 등)와 그 안에 숨겨진 물리적 실재를 구분하는 것에 익숙한데 화이트헤드는 이 분열을 완전히 없애 버리려고 한다. 화이트헤드는 자연의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바로 자연철학이라고 말한다.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언제든 어디서든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면, 거기에 사건이 있다. 사건에 대한 이런 주장은 과학에서 근거를 찾기 힘든 ‘자연의 이분화’ 학설들과 달리, 시공간 전반에 걸쳐 전자기장의 놀이를 전제하는 근대 물리학에 의해 지지된다고 화이트헤드는 말한다. 화이트헤드는 사건에 대한 이러한 개념을 토대로 해서 ‘자연의 이분화’로 빠지지 않는, 자연에 대한 일관된 설명을 추구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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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서문 5 1장 자연과 사고 11 2장 자연의 이분화 이론들 45 3장 시간 77 4장 연장 추상화의 방법 113 5장 공간과 운동 147 6장 합동 175 7장 객체 207 8장 요약 237 9장 궁극적인 물리 개념들 265 주 : 점에 대한 그리스적 개념에 관해서 282 주 : 의미작용과 무한 사건에 관해서 284 286 옮긴이 후기 297 화이트헤드 연보 301 화이트헤드 저작 목록 305 인명 찾아보기 307 용어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화이트헤드는 누구인가? 영국의 철학자, 수학자, 논리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1861년 영국 남부의 켄트주 램스게이트에서 태어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런던대학의 임페리얼 칼리지 응용수학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 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수제자 버트런드 러셀과 공저 『수학 원리』를 썼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등 현대 자연과학을 철학에 도입하여 철학 사상사에 새로운 국면을 전개한 과학철학자이자 "유기체 철학"의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의 개념』(1920)은 『자연 인식의 여러 원리에 관한 연구』, 『상대성 원리』와 더불어 화이트헤드가 런던 대학 재직 시절 집필한 과학철학 삼부작 중 하나이다. 화이트헤드가 철학사에 남긴 영향은 후대 철학자들의 화이트헤드에 대한 발언들 속에서 확인된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는 화이트헤드를 일컬어 "앵글로-아메리카의 최후의 위대한 철학자"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철학자 이자벨 스탕게스는 여러 저작에서 화이트헤드를 폭넓게 참조하는데 "오늘날 화이트헤드와 함께 사유한다는 것은, 우리가 참조점으로 삼는 어떤 단어도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고 동시에 어떤 단어도 환상의 매개체로 무효화되거나 배척되지 않을 모험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년 말 타계한 프랑스 과학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이름이 'W'로 시작하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이 아니라 화이트헤드(Whitehead)"라고 밝혔다. 객체지향 존재론의 창시자 그레이엄 하먼은 "나는 하이데거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는 나의 오랜 주장을 최근까지 재고해 왔으며, 이제는 대신 화이트헤드가 그 자리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저서 『객체지향 교전』(Skirmishes, 갈무리, 근간)에서 썼다. 화이트헤드와 당대의 사상가들 알프레노 노스 화이트헤드와 동시대 철학자들과의 관계는 어땠을까. 대표작 『과정과 실재』 서문에서 화이트헤드는 자신이 베르그손, 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에게 빚지고 있음을 밝혔다 : "나는 베르그슨, 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의 철학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내가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 중 하나는 그들의 사고 유형을, 정당하게든 부당하게든 간에 그것에 줄곧 덧붙여져 왔던 '반주지주의'라는 비난으로부터 구출해내는 것이었다." 화이트헤드는 당대의 최신 과학 이론과 호흡하며 자신의 철학을 전개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을 "우주에 대한 과학적 개념을 혁신한 사람"으로 평가한다(『과학과 근대 세계』). 이 책 『자연의 개념』에서도 여러 곳에서 화이트헤드는 아인슈타인을 참조하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연구에는 우리가 그 연구에 가하고 싶어 하는 어떤 비판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근본적 공적이 있다는 일반적인 합의가 있습니다. 그 연구는 우리를 생각하게 만듭니다."라고 화이트헤드는 말한다. 화이트헤드는 『자연의 개념』 9장에서 아인슈타인과 자신의 입장이 구별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밝힌다. 수학자로서 명망이 높았던 화이트헤드는 헤겔(1770~1831)에 대해서는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는 수학에 대한 헤겔의 몇 가지 발언을 연구하는 것으로 그를 읽고자 시도했는데, 그 발언들은 나에게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가 수학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연의 개념』의 여러 곳에서도 화이트헤드는 수학을 활용해 논증을 진행한다. 화이트헤드는 또 "서양 철학사는 플라톤에 대한 각주에 불과"하다고 말한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연의 개념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 이 책은 화이트헤드가 모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1919년에 행한 강의(1~7장)를 수록하고 있다. 강의의 주제는 '과학철학, 그리고 다양한 지식 분야 사이의 관계 또는 관계의 결핍'이다. 화이트헤드는 청중에게 자연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서 강의를 시작한다.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자연은 우리가 감각을 통해 지각한 것 속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이것을 화이트헤드는 '감각-지각'이라고 부르는데 그 안에는 그 자체로는 사고가 아닌 어떤 것, "사고에 대해 자립적인" 어떤 것이 있다고 말한다. 자연이 "사고에 대해 자립적"이라는 이 특성을 갖는다는 점이 자연과학의 기초에 놓여 있다. 그리고 화이트헤드는 다음 문장에서 "자연은 하나의 닫힌 체계로 생각될 수 있다"는 서술로 나아간다. "체계가 닫혀있다"라는 것의 의미는 그 체계 내부의 상호관계들은 사고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표현할 필요가 없이 성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이트헤드는 이렇게 말한다. "감각-지각 속에서 자연이 존재자들의 복합체로 드러나며, 그 복합체의 상호관계는 정신에 대한 참조 없이, 즉 감각-알아차림이나 사고에 대한 참조 없이 사고 속에 표현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17쪽) 자연의 이분화를 거부하기 2장 「자연의 이분화 이론들」에서 화이트헤드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자연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검토한다. 화이트헤드는 특히 자신이 '자연의 이분화'를 철저하게 거부한다고 말한다. 자연을 이분화하는 이론들은 한쪽 끝에 전자와 분자 같은 것들, 즉 지식에 대해서 존재하는 실재를 위치시키고, 다른 쪽 끝에는 나무의 푸르름, 새들의 노래, 햇볕의 따스함, 의자의 딱딱함, 벨벳의 감촉 같은 것들을 위치시킨다. 이분화 이론들에서는 이 두 자연이 만나는 지점이 정신이다. 인과적 자연(전자, 분자의 추측 체계)은 정신으로 유입하고 외양적 자연(나무의 푸르름, 햇볕의 따스함 등)은 정신으로부터 유출된다. 그런데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인과적 자연이 정신의 밖에서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화이트헤드는 묻는다. 이분화 이론의 설명에 근거가 없다면, 전자와 분자가 망상인가 색깔과 소리가 망상인가? 혹은 둘 다 망상인가? 혹은 어느 쪽도 망상이 아닌가? 우리에게는 인과성, 시간, 공간, 망상 개념의 재정리가 필요하다고 그는 결론 내린다. "지식의 객체와 관련된 어떤 난점도 그것을 아는 정신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는 없"(49쪽)기 때문이다. 스티븐 샤비로는 『사물들의 우주』 화이트헤드 철학의 기본 목적이 화이트헤드가 "자연의 이분화"라고 부르는 것의 절대적인 분열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혹은 "의식적으로 포착한 자연과 그러한 의식의 원인이 되는 자연"의 간극을 극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양 철학자들은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세계(나무의 푸르름, 햇볕의 따스함 등)와 그 안에 숨겨진 물리적 실재를 구분하는 것에 익숙한데 화이트헤드는 이 분열을 완전히 없애 버리려 한다. 그래서 화이트헤드는 "붉게 빛나는 노을"과 지구 대기 중으로 굴절되는 햇빛의 "분자와 전자파"가 동일한 존재론적 지위를 가지는 세계를 설명하고자 한다(『사물들의 우주』, 18~19쪽). 그래서 화이트헤드는 "자연의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바로 자연철학"이라고 말한다. 시간, 공간, 사건 화이트헤드는 "자연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시간의 특징과 공간의 특징에 관한 논의로 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55쪽). 그래서 『자연의 개념』 2장 이후 장들의 많은 부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갱신하는 데 바쳐진다. 시간과 공간은 우리가 "그 안에" 있다고 느끼는 만큼 독립적인 체계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화이트헤드는 시간과 공간이 독립적이라는 그 느낌을 문제 삼는다. 4장에서 화이트헤드는 이런 예를 든다. 어떤 사람이 차에 치였다고 해보자. 통상 우리는 그러한 종류의 일을 '사건'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건을 "시간, 공간, 물질이라는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분석은 유용하지만, 화이트헤드는 "이러한 요인 중 어느 하나라도 구체적인 독립성을 가지고 우리의 감각-알아차림에 대해 상정되어 있다는 점"은 부정한다. 우리가 사건 앞에서 지각하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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