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검은 볼펜을 쥐고 아무도 관심 없을지 모를 이야기를 노트 위에 끄적였다. 무료함과 지루함 속에 한참 글을 써내려 가다, 어느 순간 내 안에 작은 세계가 고요히 열렸다. 그때의 감정은 해방감이었다. 이번에는 지금껏 썼던 글 중 가장 긴 이야기를 썼다. 아마도 중편 소설이 될 것 같다. 어설픈 습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중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십 번 들었다. 그래도 썼다. 내가 뭐 별 건가. 그냥 쓰자는 마음으로 이어갔다.
책상 아래 위치한, 오래된 철제 서랍에는 손이 잘 닿지 않는 칸이 있다. 그 안에는 오래전 넣어두고 기억 속에서 잊어버린 여러 개의 지난 편지가 들었다. 지난 사랑, 기쁨, 고통, 슬픔, 후회까지 많은 것이 담겼다. 먼지가 켜켜이 쌓여 기억 저편으로 소멸 되기 직전인 여러 가지 것 중에, 조금은 희망적인 것을 끄집어냈다. 그것을 이 책 ‘비엔나 핫도그 가게’에 담아냈다. 좌충우돌했던 인물의 이야기 끝에 결국 자그마한 희망이 있기를 바란다. 연민하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읽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