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50호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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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특집 | 아주 보통의 하루 002 향기와 그림자 _ 아키텍
 012 In Her Arms _ Lyripapa
 022 Sowing the Seeds Here _ Kazuyuki Kawahara 032 Notes on Ordinary Day _ Ola Rindal
 042 필링 인 비트윈 _ 박하은
 054 Metropolight _ David Gaberle
 066 그날 이후 _ 최진영
 071 보통이 아닌 날 _ 김지연
 076 아저씨 _ 이석원
 081 보통의 척추를 위한 자세 _ 유선혜
 086 그의 감자밭과 광장 _ 조문영
 092 [연재: 영화의 장소들] 자동차의 안과 밖 _ 유운성 098 [연재: 일시 정지] 공원의 내러티브 _ 서동진
 108 TTP _ Hayahisa Tomiyasu
 120 Milky Way _ Vincent Ferrane
 132 Mother _ Paul Graham
 146 Passengers _ Dagmar Keller / Martin Wittwer 156 Days to Nothing _ Albert Bonsfills
 172 [에디터스 레터] 거대하고 정교한 거울 _ 박지수 174 No Seconds _ Henry Hargreaves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늘 또 오늘, 보통의 하루를 살아가는 나에게 미리 자백하자면, 사진에 ‘보통의 하루’가 담기기는 어렵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삼차원의 공간에서, 또 지속적인 시간 속에서 마주한다. 세상에서 사진처럼 평면적으로, 또 멈춰서 하루를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사진 속에서 이차원의 공간으로, 또 순간적인 시간으로 가시화되는 하루는 현실 그대로 ‘보통’일 수는 없다. 현실을 대상으로 삼지만, 현실이 사진적인 시공간으로 전환된 이미지에는 어떤 식으로든 현실의 정보가 초과되거나 누락되기 때문이다. ‘보통’을 찍어도 사진에는 ‘보통 이상’이 되거나 ‘보통 이하’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카메라를 들고 무언가를 주목하는 행위와 과정에서 이미 특별함이 부여될 수밖에 없다.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고, 촬영하고, 이미지를 고르고, 편집하고, 보여주는 일련의 ‘사진화’ 과정에서 ‘하루’는 더 이상 현실처럼 ‘보통’인 상태로 남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사진 속에 나타나는 ‘보통의 하루’는 이미지적으로 가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촬영자가 각별하게 관찰하고 발견한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진정한 의미에서 ‘보통의 하루’는 사진에 기록되거나 사진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정말 ‘보통의 하루’는 지금 이 순간에도 덤덤하게 지나치고, 무심코 무시하고, 굳이 눈길을 주지 않고,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사라지기 때문이다. 매일 매 순간 아무렇지 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처럼. 이번 호 특집《아주 보통의 하루》에는 가족이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부터 대도시의 생활과 직장인의 하루까지 폭넓게 우리의 일상과 주변을 살피는 사진 작업을 담았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매우 대단한 광경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마다 사진이라는 각별한 수단을 거쳐서, 애써 바라보고 기록하려는 의지를 통해서 발견한 ‘오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또 오늘, 그렇게 오늘만 계속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사진으로 붙잡을 수 있는 오늘보다 무심코 놓치고 마는 오늘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주 보통의 하루>에서도 우리가 의식해야 할 것은 사진 안의 장면뿐만 아니라 사진 밖에서 기록조차 되지 않고 사라지는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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