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절규’의 화가이자 표현주의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의 삶과 작품 세계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저자는 평전을 문학 작품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 뉴욕 타임스
<절규>로 너무나 유명한 화가 뭉크의 본격적인 전기가 윤세진 씨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노르웨이 태생의 뭉크는 세기의 전환기를 살면서 고독과 공포, 절망과 같은 감정을 형상화한 그림들로 표현주의 사조의 생성과 20세기 현대 미술의 진로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영어로 씌어진 최초의 본격적인 뭉크 전기이며, 문학적으로 씌어져 2006년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도 받았다. (이 상은 매년 소설 1편, 전기 1편에 수여함.)
다른 예술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뭉크에 대한 소개도 간략한 화집과 소개서가 몇 권 있었을 뿐이며, 한국에서 뭉크에 대한 상세하고 깊이 있는 전기가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사가이자 작가인 수 프리도는 노르웨이어로 된 원자료들을 상세하게 검토하며 복잡한 정신 세계의 소유자였던 뭉크의 인간상을 치밀하게, 동시에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그려내고 있다. 한편 컬러 도판 26점, 흑백 도판 46점을 수록하여 독자들이 뭉크의 예술을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에드바르 뭉크> 는 2002년 <빌 에반스> 로 시작된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책이다. 시리즈 중에서 화가로서는 자코메티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이 책의 내용
불안과 죽음에 잠식된 뭉크의 예술을
문학적 감수성과 엄밀한 고증으로 밝혀낸 걸작 전기
대표작 <절규> 와 마찬가지로 뭉크의 삶에도 불길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있었다. 어릴 때부터 죽음과 질병에 대한 공포는 뭉크의 삶을 짓눌렀다. 뭉크 자신이 몸이 약했을 뿐 아니라 다섯 살 때부터 서른두 살이 되기까지 어머니를 시작으로, 누나, 아버지, 남동생의 죽음을 차례로 감당해야 했다. 기혼자였던 첫 번째 연인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또 다른 연인에게 총격을 입은 사건은 그로 하여금 정상적인 여성상을 형성하는 데 장애가 되었다.
이미 어릴 때부터 그림으로써 마음속의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에게 예술은 벼랑 끝의 자기 구원이자 신앙이었다. 그는 보이는 대로 그리기보다 인간 영혼의 보편성을 포착해내기를 원했으며 19세기 말의 허무주의, 무정부주의, 악마주의를 배경으로 한 그의 예술은 베를린 분리파와 표현주의의 태동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엄청난 분량의 일기와 서한을 남겼는데, 현재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에서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 수 프리도는 그 자료들을 성실하게 고증하는 한편,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독자들의 생생한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은 화가의 전기이기도 하지만, 용광로처럼 들끓었던 세기말 세기초의 문화적 정신적 풍경을 알려주는 한 권의 문화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내면의 화가였던 뭉크의 정신적 삶을 묘사하기 위해 저자는 당대를 휩쓴 다윈주의, 공산주의, 과학주의, 악마주의와 같은 사조들을 비롯하여, 뭉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코 피상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던 도스토옙스키와 니체의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