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영광, 식탁엔 축복―
이제 신들의 만찬을 먹으러 갑니다
<누들로드> <요리인류> 이욱정 PD 강력 추천!
“이 책을 읽다 보면 식욕만큼이나 지적 욕구가 솟구친다.”
부활절 식탁, 산사의 국수, 아라비아의 디저트, ‘최후의 만찬’ 빵 논쟁, 할랄과 코셰르, 사찰음식…
맛과 종교의 실크로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음식인문학!
기독교(가톨릭/개신교), 불교, 정교회,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종교와 음식에 관한 39편의 흥미진진한 지식교양서. 먹음직스럽고 ‘성스러운(?)’ 음식 사진들과 함께, 신문사 문화부 기자가 수년 동안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가며 직접 취재하고 먹어보고 쓴 발랄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이를테면 이런 내용들.
- 가톨릭 신자는 왜 금요일에 물고기를 먹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금요일에 붉은색 고기를 먹지 않는 가톨릭 전통이 맥도날드 피시버거의 출발이 되었다는데?
- 버터는 어떻게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었나? 소시지는 왜 교회를 화나게 했을까? 당시 부패한 교회에서는 금식 기간 동안 부자들에게만 버터 섭취권을 팔았다고?
- 이슬람권을 대표하는 음료인 커피를 금하라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청원에, 커피를 시음해본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왜 이 악마의 음료는, 이교도만 마시라고 하기에는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을까? 우리가 그것에 세례를 주어 진정한 기독교도의 음료로 만들어 악마를 놀려주자.”
- 파단행, 비자/유향나무, 감람나무, 침향 등등 성경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식물 이름들. 알고 보니 아몬드, 피스타치오, 올리브나무, 알로에였다!
- 눈물로 빚은 음식, 두부에 담긴 사연은? 조선시대에 그나마 불교의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왕과 왕비의 무덤(능침) 근처에 제사를 담당하는 능침사찰을 두었기 때문인데, 특히 왕실과 양반이 즐겨 먹었던 두부 만들기는 능침사찰의 중요한 책무였다고.
- 비건을 넘어 궁극의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자이나교도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땅속의 벌레를 죽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자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도 먹지 않고, 농사도 짓지 않는단다. ‘힌두교도는 신들을 숭배하다가 죽고, 이슬람교도는 순례 가다가 죽고, 요가 수행자들은 머리카락을 꼬다가 죽는다’는 말을 흉내 낸다면, ‘자이나교도는 굶다가 죽는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 아라비아는 어떻게 디저트의 천국이 되었을까? 그들은 왜 유독 강한 단맛을 좋아하는 걸까?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서는 달콤함은 ‘믿음의 증거’라는데….
- 이슬람 라마단(금식) 기간에 즐기는 성대한 저녁 만찬 ‘이프타르’. 최근에는 ‘이프타르 뷔페’가 오히려 트렌디한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을 사로잡는다는데….
- 유대교의 코셰르 음식을 소개합니다!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유대인에게 치즈버거는 용납될 수 없는 메뉴다. 당연히 이스라엘의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는 치즈버거를 팔지 않는다고.
- 아르헨티나식 만두인 엠파나다를 좋아한 프란체스코 교황을 비롯해 전현직 교황들이 좋아했던 음식은?
- 스님의 수행을 해치는 다섯 가지 매운맛, ‘오신채’(마늘, 파, 달래, 부추, 흥거)에 얽힌 이야기 등등.
이 외에도 <이브를 유혹한 선악과는 토마토였다?> <성경 속의 최음제, 사랑의 묘약인가 악마의 식물인가> <성욕 때문에 탄생한 음식, 콘플레이크> <사육제 소시지와 사순절 청어의 싸움, 프레첼 빵> <사찰음식의 끝판왕, 수륙재 상차림> 등 ‘너무나 종교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또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셰프의 테이블>에 소개된 이후 글로벌 스타가 된 정관 스님 인터뷰, 임실 치즈로 지난 60년간 불모의 땅에서 기적을 일궈낸 벨기에인 신부님(지정환 신부님)의 생애 마지막 인터뷰, 라마단 기간의 성대한 저녁 만찬 ‘이프타르’ 체험기, 유대교의 안식일 상차림을 직접 체험해본 한국의 랍비 가정 방문기, 신부님들이 보신탕을 좋아하게 된 사연(구한말 천주교 전래의 역사), ‘금주’가 한국 개신교의 징표가 된 역사적 연원, 한중일 삼국의 사찰음식 비교 등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한 생동감 넘치는 글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심금을 울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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