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돌가루에서 템페라, 프레스코와 유화물감을 거쳐 아크릴과 혼합매체에 이르기까지 미술 재료의 발견과 제작 과정, 재료를 다루는 기법, 그리고 빛나는 작가 정신을 통해 미술사의 명작들을 새로이 읽어내고 미술 재료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미술 창작은 열정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열정은 재료를 다루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좋은 안료를 구하러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원석을 구입하고, 재료를 빻고, 바닥재를 연마하던 과정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수련의 단계이자 고귀한 시간이었다. 화가들이 재료를 다루는 과정은 신성했으며, 여기엔 그들만의 철학이 담겼다. 이 책은 빠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재료학과 미술의 만남을 살펴보려고 한다. 동굴 벽화의 재료와 도구, 프레스코의 맑은 색감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 이유, 보석보다 귀하게 여겨졌던 재료들과 그것을 다루던 화가들의 자세, ‘마법의 가루’로 불린 각종 안료와 유화물감의 가치, 캔버스화와 튜브물감의 발명에 발맞춘 새로운 미술 사조의 출현, 아크릴물감과 혼합매체의 활용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등장했던 다양한 미술 재료의 종류와 특성, 역사적 의미, 기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도안을 곁들여 재료별 작품의 제작 방식과 원리를 찬찬히 알려주어 눈으로 확인하며 이해할 수 있다. 창작의 열정과 고귀한 예술 정신, 진지하고 아름다운 옛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릿하나 찬찬한 여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미술 전공자는 물론, 관심 있는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