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 아이를 구별하지 않는 호시 신이치.
호시 신이치의 작품은 동서고금의 훌륭한 동화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다. 대신 다른 일반 동화는 어른에게 존재하고 있는 동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많지만, 호시 신이치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 독자에게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미덕과 악덕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린이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 작품이 성립되므로 호시 신이치는 독자가 어린이라고 해서 작품의 정도를 떨어뜨려도 좋다는 발상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 호시 신이치의 글 속엔 달관적인 자세가 보인다.
호시 신이치는 독자를 계몽한다든지, 독자에게 교훈을 주려고 한다든지, 아니면 자신의 교양을 과시한다든지, 문체로 뭔가를 전달하려고 한다든지, 문장을 쓰는 인간이 빠지기 쉬운 나르시시즘이나 스노비즘에서 놀라울 정도로 자유롭다. 그의 문장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기위한 하나의 도구이며 물처럼 담담하고 명료하다. 속세에 묘한 욕망이 있는 사람은 절대 이런 문장을 쓸 수 없다. 욕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수식어구로 문장을 장식한다. 그에 비해 호시 신이치의 문장은 독자가 아이든 어른이든 상관없이 잘 보이려고 아양을 떨 생각은 손톱의 때만큼도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