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 여성주의 상담에 대한 최초의 이론서 “현장 여성상담가들의 필독서, 여성주의 상담 매뉴얼”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상담가들이 지은 책 [왜 여성주의 상담인가]가 발간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의 여성주의 상담 분야에서 현장에서의 실천과 이론을 겸비한 활동가들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저자 황경숙, 이문자, 배인숙, 정춘숙, 이미혜, 김혜경은 서울여성의전화에서 수년에서 20여 년에 걸쳐 활동해온 활동가들로, 현장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폭력 피해 내담자들을 상담하고 인권 지원해온 ‘실천적 체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 집필했다. 또 한 사람의 필자 김예숙(초대 인천여성의전화 회장, 현 춘해대학 교수)은 활동가적 경험과 연구자의 역량을 살려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은 여성주의 상담의 이론 소개는 물론 독자들이 보다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주의 상담가의 정체성과 특성, 여성주의 상담 슈퍼비전, 축어록, 여성주의 의식향상훈련과 집단상담 매뉴얼 등을 수록했고, 두 명의 여성주의 상담가의 자전적 이야기도 수록해서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여성주의 상담이란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문제를 상담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주의 상담이란 무엇인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 여성주의 상담은 어떻게 다른가”, “여성문제에 대한 상담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주의 상담이란 무엇인가? 여성주의 상담은 사회의 성차별 문제를 자각하고 여성차별 철폐와 성 평등한 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주의적’ 가치체계에 근거한 상담이고, 여성주의 상담가는 이러한 ‘여성주의적’ 가치체계에 부합하는 상담접근을 선택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주의 상담은 단순히 상담 이론이나 기법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간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소외되고 평가절하되었던 여성을 ‘여성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전환된 가치관에 관한 문제이다. 여성주의 상담가들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이론과 상담기법은 처해 있는 위치에 따라 저마다 다를지라도 여성주의 상담자로서 갖는 기본적인 가치관은 동일하다. 즉, 여성주의 상담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 하는 상담자의 가치관,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여성주의 상담가 워렐은 여성주의 상담자로서 ‘커밍아웃하기’에서 모든 여성주의 상담자들에게는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 온다고 말한다. 몇 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남자 연예인의 성정체성 발표처럼 커밍아웃은 가부장적 사회 안에서 아직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인정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여성주의 상담자라는 정체성도 대중 앞에 밝히기에는 용기가 필요한 이름인가? 이들은 여성주의 상담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선구자들이다.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온 탓에 체계적인 이론화작업이나 경험적 연구도 미진하다. 그러나 20년 이상 묵묵히 현장에서 여성주의 상담을 실천해온 힘으로 인해 스스로 커밍아웃할 힘을 갖게 되었다. 여성주의 상담의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주의 상담은 이론이 아니라 철학이다. 혹은 여성운동에서 그 뿌리가 나왔기 때문에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다른 상담이론과정과 비교해서 여성주의 상담은 혼란스럽고 정리되지 않은 미지의 개척지 같은 느낌이었다. 대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기타 전문과정도 마련되지 않은 여성주의 상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정통적인 여성주의 상담이란 말인가? 이 책은 이와 같은 갈증을 느끼고 있을 상담자들이 쉽게 그리고 보다 실제적으로 여성주의 상담에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먼저 여성주의 상담원리를 소개하고 사례분석을 첨가했다. 사례는 본회 쉼터 매뉴얼에서 발췌한 것과 본회 상담원들의 사례를 모아 수록했다. 인용된 사례들은 모두 가명을 사용했다. 그리고 여성주의 슈퍼비전 이론을 소개하고 상담축어록을 통해서 이를 적용해보았으며, 의식향상훈련과 여성주의 집단상담이론 및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가능한 한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하, 이렇게 하는 것이 여성주의 상담이구나”라는 통찰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대상 -여성주의 상담에 관심 있는 상담 전문가 -여성학 혹은 여성주의 상담을 공부하는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 -여성주의 상담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여성단체의 상담활동가 -여성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