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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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유니버스의 결정판 《천룡팔부》 국내 최초 정식 출간 완역본 무협소설을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킨 불멸의 고전 ‘중국문화사의 일대 기적’이라는 극찬과 함께, 전 세계 3억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중국문학의 금자탑, 중국의 셰익스피어, 중국의 톨긴 등으로 불리는 신필 김용.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방대한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 판타지”를 창조했다는 찬사를 받는《천룡팔부》(전10권)가 김영사에서 국내 최초 정식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김용의 작품 중 연재기간이 가장 길었으며, 출간 후에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과 첨삭에 각고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바로 《천룡팔부》이다. 지금껏 한국의 김용 팬들은 [천룡팔부]를 정식 출간된 완역본으로 접한 적이 없었으며, 수정한 개정판의 출간은 국내 최초이다. 북송과 요나라의 분쟁기를 배경으로 단예, 허죽, 소봉(교봉)이라는 세 영웅의 모험과 격정, 의리와 기개, 사랑과 증오가 넘나드는 인간애의 대장정이 광활한 스케일과 유장한 호흡 속에 펼쳐진다. 더구나 불교, 노장사상, 신화, 문학 등 중국인의 독특한 사상과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천룡팔부》는 수준 높은 문학성, 유려한 현대적 문체, 섬세한 심리묘사 등을 인정받으며 루쉰의 《아큐정전》을 대신하여 중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미국 버클리대학에서는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며 교재로 선정했다. 김용의 작품은 셀 수 없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고, 김용에게 많은 명예와 훈장을 안겨줬다. 중국에서는 성경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모주석 어록毛主席語錄]의 판매 부수를 갱신했으며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 김용의 작품을 연구하는 김학金學 바람을 일으켰다. 김용은 2018년 향년 94세의 일기로 세상을 타계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으로 끊임없이 재탄생하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신필 김용 문학의 시원, 《천룡팔부》 김용의 작품 세계는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세 시리즈 모두 김영사 刊)로 이어지는 사조삼부곡을 거쳐 《천룡팔부》로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천룡팔부]는 김용의 후기작이지만 시대적 배경은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이다. 《사조영웅전》은 남송시대, 《신조협려》는 남송 말기, 《의천도룡기》는 원말 명초를 다루고 있으며, 《소오강호》도 명대 이야기다. 시대 흐름 순으로 작품을 써나가던 김용이 불쑥 과거로 돌아간 것이 바로 《천룡팔부》이다. 그렇다면 김용은 왜 가장 먼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갔을까? 김용이 신서문에서 “내가 초기에 쓴 소설에는 한족 왕조의 정통 관념이 강했다. 후기로 갈수록 중국에 있는 모든 민족이 동일하다는 관념이 보이는 건 내 역사관이 약간 진보했기 때문”이라고 썼듯이, 이 작품을 통해 한인과 거란인의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는 변화된 세계관을 거란인 소봉의 의협을 통해 보여준다. 따라서 《천룡팔부》는 김용 유니버스의 심오한 원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천룡팔부》를 읽는 것은 김용의 진정한 첫 번째 작품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채롭고 매력적인 인물 군상과 웅건하고 탄탄한 서사로 그려낸 대서사극 김용의 여타 작품들과 달리 《천룡팔부》는 단예, 소봉(교봉), 허죽이라는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인물의 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다가 나중에 필연적으로 응집되는데, 사소하게 지나치는 듯한 인물들의 내력이나 행동도 뿌리 깊은 인연으로 서로 얽혀 있을 정도로 서사의 탄탄함이 압권이다. 협객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봉, 어리숙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허죽과 단예를 비롯하여 다채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천하 절세 무공의 소유자인 천산동모와 이추수, 독술의 달인인 정춘추, 철가면을 뒤집어쓴 유탄지, 야심가인 모용박과 모용복 부자, 무림 최고의 바람둥이인 단정순과 그의 여인들, 《신조협려》의 소용녀와 더불어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왕어언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엄청난 속도로 휘몰아치듯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인물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모으며 명료하게 정리하는 스토리텔링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유불선 사상으로 오롯이 녹여낸 인간세상의 희로애락 “문학은 인생을 풍족하고 다채롭게 변화시키며, 불교는 인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양자 모두 인생에 대한 탐구에 있다.”(김용, 이케다 다이사쿠와의 대담에서) 김용은 아들의 급작스러운 죽음 이후 불교에 입문하였으며 마침내 불법의 경지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고 스스로 밝힌다. 《천룡팔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용의 불교에 대한 사상이 짙게 반영된 작품이다. 그는 불교에서 이르는 인과응보의 가르침을 소설 속 인물들의 얽힐 대로 얽힌 업보와 운명의 가혹한 사슬에 묶인 파란만장한 인생사에 투영시켜 설파하고 있다.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다 권선징악 같은 그저 그런 결론으로 귀결되는 일반적인 무협소설과 달리 불교를 비롯하여 유교와 도교의 철학적인 교훈을 제시해 독자들이 진지하게 인생에 대해 탐구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