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천웨이동 작가의 말
- 출간에 즈음하여 -
중국 4대 명저 고전 만화 작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르고 험난한 과정이 이어질 줄은 몰랐다. 양소룡과 함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삼국지》 유적을 방문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다. 우린 그림엔 천재였으니까 ……. 하지만 날이 갈수록 완벽하게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그럴수록 작업은 더디어져 갔다. 어떤 때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었고 그럴 때마다 불면의 밤을 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처음의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가다듬고 나서야 차근차근 전진할 수 있었다.
드디어 그 결실을 맺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양소룡의 나이가 이립(而立)을 훌쩍 넘고 내 나이 불혹(不惑)이 되어 세상의 이치를 따라가다 보니 이제서야 나의 《삼국지》가 세상에 나와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날의 고통은 어느새 잊어 버리고 탄생에 대한 기대감과 희열에 몸이 떨리는 듯하다. 동양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삼국지》를 새로운 방식의 작품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수세기를 거듭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감동시킨 걸작을 다시 나의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숨으로 내뱉으며 못난 작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
이제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하였으므로……. 나의 《삼국지》는 이제 태어나자마자 나를 떠나가는 것이다. 이놈은 이제 이 책을 읽는 누구에게나 자신을 보여 주고 자기가 어떤가 물어볼 것이다. 그 대화의 재미는 여러분의 몫이다. 차제에 나의 《삼국지》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출간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이어서 세계 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는 전적으로 한국출판사의 정성과 성의 때문이다. 나 또한 이런 점에 무한한 영광과 감사를 느낀다. 나의 《삼국지》를 통해 보다 많은 한국 독자들이 《삼국지》를 이해하고 음미하며 나아가 양국간의 상호 이해와 문화 교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웨이동 삼국지의 특징
* 영화적 기법의 만화 형식
《천웨이동 삼국지》는 품격 있는 유머와 풍자를 표방하고 있다. 내용 전개에 있어 영화적 기법을 살렸으며, 문학의 원작 정신에 충실한 실사 만화 형식을 따르고 있다.
* 줄거리 전개
《천웨이동 삼국지》는 구체적인 인물 캐릭터를 구축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위해 원작 이야기 중에서 중요부분을 극대화시켰다. 독자로 하여금 가장 짧은 시간에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원작에 충실한 작품
《천웨이동 삼국지》는 원작에 근간을 둔다는 기본 전제하에 진행했으며, 연역 기술은 철저히 제외했다. 생생한 캐릭터와 섬세한 인물 묘사로 원작의 주요 사건을 기본 구성으로 하였다.
*전통 요소
《천웨이동 삼국지》는 중국 전통 회화 기법을 썼으며 중국 문화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특징들이 중국 만화가 일본, 미국 만화와 본질적으로 다른 요소이다.
1. 중국 전통 회화에서 나타나는 전통 백묘(白描: 먹으로 선을 그리는 화법)기법 사용
2. 연환화의 백묘에서 흔히 보이는 윤곽기법 사용
3. 착색에 있어 중국 국화의 세밀화기법 사용
천웨이동 삼국지를 격찬한 명사들
*삼국지 매니아인 나도 일찍이 이렇게 멋진 삼국지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오래오래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
*삼국지는 읽을 때마다 새롭다. 특히 [천웨이동 삼국지]는 그동안 머리로 읽어야 했던 삼국지를 눈으로 즐기며 가슴으로 이해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현세 (만화가)
*[천웨이동 삼국지]는 이제껏 보아왔던 삼국지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삼국지이다.
생동감 넘치는 전투장면과 장대한 스케일, 섬세한 인물 묘사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봉준호 (영화감독)
*삼국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전략이 담긴 보고다. [천웨이동 삼국지]는 현실감있는 만화와 상상력으로 삼국의 군웅이 천하의 지배권을 놓고 다투던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해놓았다.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
한국어판 출판의 의미
작가 천웨이동은 현대인들이 삼국지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는 현대인의 생활이 바빠지고 수많은 매체와 흥미 거리의 등장으로 고전이라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내용과 두꺼운 책이라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현대인이 삼국지를 만화로 쉽게 소화하고 좋아하도록 2004년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 후 4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만화로서 끌어낼 수 있는 삼국지에 대한 흥미를 최대한으로 올리면서도 원전에 충실하여 독자들이 만화를 보고 나면 소설 삼국지를 읽은 것과 동일한 지식과 정보를 얻도록 하였다.
특히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보편성과 사실적 그림체, 치밀한 심리묘사, 예술적 감각의 대사를 자랑하는 고품격 우수성으로《천웨이동 삼국지》는 여타 만화 삼국지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로서는 그간 한국작가나 혹은 일본작가에 의한 삼국지를 주로 읽어왔으나, 이번에 출간된 《천웨이동 삼국지》는 중국인에 의한 중국의 삼국지를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삼국지를 비롯한 4대 명저인 삼국지, 수호지, 홍루몽, 서유기는 중국인이면 누구나 몇 번이고 읽는 작품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작품이 어디에나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베스트셀러 고전을 이 정도의 고품격 만화로 펼쳐낸 것은 [천웨이동 삼국지]만의 강점으로서 높은 소장가치를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천웨이동을 처음 만난 것은 문화콘텐츠와 문화전통 등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였다. 그의 무림의 고수와 같은 외모와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만화에 대한 열정이 지금도 또렷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열정과 신념은 좌중을 이미 압도하고 있었는데, 특히 중국 4대 고전을 80권 분량으로 창작하고 있다는 말은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중국 고전에 대한 깊이와 넓이를 갖지 않고서는 감히 시도할 수 없는 작업이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자금 등의 단단한 토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 우연한 기회로 천진에 있는 그의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의 말이 계획이 아니라 진행형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중국 전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의 회사는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는데 특히 전통문양의 창문과 다실(茶室)은 그의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을 한눈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미 그는 300여 권의 만화를 제작하였으며, 그의 작품은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천웨이동 삼국지》는 우리 어린이들 책장에 꽂혀 있는 조악한 그림과 정보의 학습만화와는 분명하게 구별이 되는 작품이다.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삼국지》의 의미를 서두르지 않고 천착해가는 그의 행보는 분명 주목할 만한 것이다. 그리고 《천웨이동 삼국지》가 기대되는 것은 ‘신중국만화’의 작품에 대한 낯선 흥미와 그동안 중국 고전을 극화해온 작가의 내공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중국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삼국지》를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동양문화의 보편성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갖지 못하고 어떻게 이 시대를 《삼국지》와 만나게 할 수 있겠는가?
-박기수 (한양대 문화컨텐츠학과 교수)
*천웨이동 선생과의 친분은 올해로 수년이 지났으나 그의 첫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