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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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섹슈얼리티, 계급에 관한“가장 미래적인 소설” 부활! 출간 30주년 기념 리뉴얼 언더그라운드 퀴어 컬트 정전 『악어 노트』 타이완 대항 문학의 아이콘이자 천재 작가로 알려진 추먀오진의 대표 장편 소설이다. 2017년 뉴욕에서 번역가 보니 휴에 의해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되면서 더 펜 번역상, 루시앙 스트뤽 아시아 문학 번역상 등을 휩쓸면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뉴욕 타임스에 미래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소설이자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성별 이분법, 가부장제, 자본주의 모순을 대담하게 꿰뚫는 젠더 바이너리 문학으로 그 우수성이 비중 있게 평가된 바 있다. 아시안 여성의 관점에서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에서 비롯되는 통증과 쾌락의 깊이를 모두 드러내는, 때로는 농담처럼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비참하게 슬프며, 또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혁명적인 감수성을 표출하는 이 책은 퀴어 문학의 정전으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출간 이듬해인 1995년 타이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중국시보 문학상을 받았고, 중화권 베스트셀러인 그의 유작 『몽마르트르 유서(蒙馬特遺書, Last Words from Montmartre)』과 더불어 가장 컬트적인 고전으로 널리 읽힌다. 2019년 한국어 초판, 2024년 출간 30주년 기념 리뉴얼판 모두 서울국제도서전과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동성결혼의 총탄이 된, 타이완을 아시아 최초 혼인평등 국가로 이끈 퀴어 문학 『악어 노트』주인공의 별명 라즈(拉子, Lazi)가 ‘레즈비언Lesbian’을 뜻하는 말의 기원이 될 정도로 1994년 소설이 출간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화권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타이완의 방송국 기자가 레즈비언 바의 손님들을 동의 없이 비밀리에 촬영 보도한 사건 등으로 레즈비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커지면서 여러 건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그중 레즈비언 커플인 두 명문 사립학교 여학생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학교는 소설 속 인물들이 다닌 학교였을 뿐 아니라 작가 자신이 졸업한 모교였다.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문제시하며 앞다투어 차별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폭력적인 사회상을 배경으로 마이너리티 혐오에 대항하는 반항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같은 성별인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칭하는 라즈는 레즈비언 당사자인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이다. 알에서 부화할 때 물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바뀌는 '악어鱷魚'의 특성을 성 소수자의 정체성에 빗대며 차별적인 혼인법 등을 다루었고, 이후 25년간 벌어진 LGBT 인권 운동과 혼인법 개정 움직임인 혼인평권(婚姻平權) 운동에 이바지했다. 그리하여 이 책의 한국어 초판이 출간된 2019년 5월 24일 타이완에서는 그 오랜 싸움이 결실을 이뤄 여성 총통 차이잉원의 서명하에 동성 부부 526쌍이 혼인신고를 하는 사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 삶보다 투쟁을 택한 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작가 추먀오진은 소설 안에서 퀴어를 상징하는 동물인 악어를, 여성과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이분법으로 단순히 이분화할 수 없는 ‘n’의 성으로 표기해 성별 이분법을 타파한 논바이너리Non-binary 문학의 선구자로도 추앙받는다. 중국시보 China Times 문학상 수상 영문판 The PEN 번역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