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metoo, 깊은 침묵에서 길어 올린 목소리
<코끼리 가면>은 실화다. 작가가 10년 동안 다듬고 별러 세상에 전하는 '미투(metoo)' 이야기며 친족, 아동 성폭력 생존자인 ‘나’에 관한 글 그림책이자 목소리 소설이다. 문제적 사건을 겪은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를 마술적 리얼리즘 방식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여성 소수자의 실제가 살아있는 문학을 뜻하는 '움직씨 미투(metoo, 나도 겪었다) 시리즈'의 첫 권이기도 하다.
그는 가해자인 두 오빠를 두둔하기 위해 생을 위협하는 친모, 침묵을 강요하는 친부, 성폭력 트라우마에 의한 양극성 장애와 맞서 싸우며 이 책을 완성했다. 첫 번째 문학 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억을 근거로 직접 그린 그림과 가족사진을 더해 어린 날의 아픔과 그 이후의 삶을 생생하게 담았다.
여성 소수자의 연대로 상처를 극복하다
소설 속‘나’는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절두산 성지, 한강을 맨발로 걸으며 망상과 기억 사이를 헤맨다. 혼란한 중에 코끼리를 목격하면서 나는 옛 우물처럼 아득한 기억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에서 코끼리는 피할 수 없는 생의 고통에 맞서는 약자의 역설적 강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작가는 트라우마(trauma)를 단순한 고통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 너머로의 희망과 생존 의지를 견인하는 극적 여정의 일부로 그린다. 또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너’, 타인의 존재에 힘입어 여성 소수자간 연대로 비틀어진 가족사를 등지고 나아간다.
한영 바이링궐 에디션. 국제사회에 전하는 한국의 여성 소수자 문학
<코끼리 가면 (ELEPHANT MASK)>은 독립출판사 움직씨의 창립작으로 발행된 2016년작 노유다 작가의 <코끼리 가면> 초판본을 한영 바이링궐 에디션(Korean-English Bilingual Edition)으로 새로 발간한 것이다. 2017년 여름부터 빼어난 지성과 공감 능력을 지닌 김유라 번역가와 미국 뉴잉글랜드 캘리포니아-한국 간 긴밀한 협의와 만남을 통해 한영 번역을 신중히 완성했다.
바이링궐 에디션에 맞게 내용, 디자인, 판형도 완전히 새로 조정했는데 재발행 직후 책 완성도에 대한 SNS(소셜 네트워크) 반응이 뜨거웠다. 위드유(#WithYou)의 의미로 전국 10여 곳의 동네책방에서 제작 후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8년 타이페이국제도서전 등 국제도서전을 비롯해 유럽과 영미 문화권 독립책방 등지에 코끼리 가면 한영 바이링궐 에디션을 배본, 성소수자이자 여성인 작가의 묻히기 쉬운 목소리와 문학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한다.
■ 추천의 글
첫 번째 문학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 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예술 작품.”- 여성주의 저널리스트 나랑
풀어 썼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아픔과 그것을 이겨낸 강인함을 놓칠 순 없었다. 우리는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 안녕히 살아갈 것이다. 원가족의 족쇄를 벗어 던지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는 구절 아닐까. 코끼리 가면은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의 목소리이다. - 알라딘 리뷰어 정임*님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아름다워 읽는 내 슬프지만 행복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메시지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정말 좋은 책이다. - 알라딘 리뷰어 최시*님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음을 두드려서 책장을 덮을 때에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후원자 표소*님
이 땅에서 여자로 사는 건 정말이지 서럽다. 로리타 요소로 그득한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한국에 이런 책들이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 책의 문장을 하나 인용하자면, “빌어먹을 성범죄자”들이 모두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날이 오기를. - 네이버 리뷰어 보옴(relu****)님
합정에서 12년을 살았던 나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동네를 머릿속에 또렷이 그릴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으로 읽었다. 글그림책 형태를 빌려 담담하면서도 여운 깊게 표현이 되었다. 많은 용기와 시간 그리고 낮잠의 사랑이 필요했을 책. - 네이버 리뷰어 무지어 (mu****)님
아기 코끼리였던 작가의 발바닥은 그 짧은 유년시간에 벌써 어른 코끼리의 발바닥으로 변했다. 작가 스스로가 쟁취한 것이 아닌, 그러도록 강요당한 것이 아니었을까. 작가는 10년이 지나 그 스스로 코끼리가 되었다. 작가의 대횡단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 네이버 리뷰어 죠니상 (za****)
글 읽는 내내, 그간 작가가 긴 고통과 두려움의 시기를 견디고 지독하게 오르내리던 기분 중에 쏟아지는 생각들과 이미지들 사이에서도, 진짜 자신을 바라보려고 스스로를 용기 있게 도와왔음을 새삼 느낀다. 할머니 코끼리 같은 지혜와 힘으로 자신을 온전히 지키고 아끼겠다는 외침이 담긴 이 이야기가, 작가 자신 뿐 아니라 상처 후 아직 가슴 속에서 자기의 외침을 꺼내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믿고 바란다. - 소기윤 정신과 전문의 · 미소정신과 원장
가해자를 집에 두고 나온 친족성폭력 생존자의 이야기. 싸우고 버틴 뒤에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세렝게티 할머니 코끼리처럼 담대해진 혜경을 보며 답을 찾는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 활동가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저자 이어진
내 친구의 용기가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 마치 이어달리기하듯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로소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준 이 책에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땐싱보이’, ‘씽얼롱’ 연출 영화감독 배지영
이기준 디자이너
온갖 그래픽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 털 윤기가 고운 두 고양이의 집사. 유유 출판사와 민음사 쏜살문고의 여러 책을 디자인했다. 어쩌다 근 원거리에 페미니스트 작업 동료를 여럿 두어 한층 더 분주해진 주부 겸 작가. 아이러니와 위트, 마이너 미학이 알차게 담긴 『저 죄송한데요』를 썼다.
나낮잠 편집발행인
발행을 업으로 하지만 글을 쓰고 있다. 이따금 예지몽을 꾸며 노포의 맛과 구석 자리를 좋아한다.
■ 일간지 보도자료
한겨례 “우리는 살아남았고, 더 안녕히 살아갈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69805.html
여성신문 [가족 내 성폭력 자전 소설로 풀어낸 『코끼리 가면』“당당하게 살아남을 거예요”
http://www.womennews.co.kr/news/99610
파이낸셜뉴스 '코끼리 가면' 노유다 작가 "책출판은 복수면서 치유… 10년 걸려"
http://www.fnnews.com/news/201804021713473694
연합뉴스 "쓴다, 읽는다, 함께한다"…조용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