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찾은 휴가지, 수영하고 식사하며 잡담을 나누는 것 외에 ‘아무런 할 일이 없고 책들도 손에서 녹아내리는’ 뜨거운 이곳에서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 이곳에서 휴가 중인 사라 부부와 친구들의 권태로운 일상에 희미한 균열이 될 수도 있을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다. 한 청년이 지뢰 폭발로 폭사하고, 그 다음 날 낯선 남자가 멋진 보트와 함께 그들이 머무는 휴양지에 나타난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한 노부부의 슬픔이 휴양지 분위기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중에도, 새롭게 등장한 낯선 남자는 모두의 호기심과 은밀한 욕망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그가 갑작스럽게 사라를 향해 욕망의 시선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사라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어떤 욕망 또한 깨어나기 시작한다.
함께 배를 타고 강 건너로 가기를 원하는 남자, 남자와 사라의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 챈 사라의 남편 자크.
몽롱함으로 열고 닫는 이야기 구조가 가세하여 나른함이 절정인 세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나른함 속에서 인물들은 뒤라스의 인물들이 늘 그러하듯,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절대적인 사랑을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