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황금 열쇠

그림책 작가 피터 시스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향 이야기이며, 지극히 보편적인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그림책. 미국에서 태어난 딸 매들린에게 고국 체코의 문화와 고향의 모습을 전해주고픈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 아름다운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즐거움도 덤으로 맛볼 수 있다. '나'는 뜻하지 않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옛 집은 자물쇠 세 개로 굳게 잠겨 있다. 그 때 옛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나타나 '나'를 인도하고, '나'는 그 뒤를 따라 추억이 서린 특별한 장소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 장소 하나씩을 거칠 때마다 '브룬츠빅과 마법의 칼', '인조인간 골렘', '오를로이 천문시계를 만든 하누쉬 이야기'를 듣고 옛 집의 열쇠도 하나씩 얻게 된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도이다. 피터 시스는 시적인 글과 복잡한 선 그림으로 프라하를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프라하의 문화와 역사가 매우 정교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체코의 역사를 잘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그림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