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이 책에 대하여 매거진 [B]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찾아낸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해 만드는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 이슈 소개 마흔여덟 번째 매거진 《B》입니다. 비즈니스 출장이라면 대형 호텔 체인을, 개인 여행이라면 디자인으로 특화된 소규모 부티크 호텔을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나 학생이라면 게스트하우스 등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겠죠. 어느 상황이든 숙소를 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개인의 방이나 집을 타인과 연결해주는 숙박 공유 서비스입니다. 창업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기업 가치가 글로벌 호텔 브랜드 힐튼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하며, 스타트업 역사의 신화를 써가는 중입니다. 그동안 숙박 공유와 관련한 아이디어는 거실의 소파를 무료로 내어 주는 '카우치서핑' 등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온라인 환경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았고, 그 성공을 발판 삼아 이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 년 동안 사업을 이끌며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이 숙소 이상으로 현지 경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수많은 여행 관련 정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현지인의 선택에 더 큰 신뢰를 보내곤 합니다. 동네 주민이 알려준 작은 식당은 어쩐지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사실 '현지인만 아는'이라는 수식어는 그 대상의 품질과 별개로 이미 신뢰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라는 특정 상황이 그것을 '진짜 경험'으로 인식시키기 때문일 겁니다.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간다'는 것이 여행이라면, '산다'는 것은 좀 더 깊이 있는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전세계 2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현지의 경험, 즉 '여행의 신뢰'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인터뷰에 등장한 여행 전문가의 말처럼, 단지 며칠 동안 머문다고 현지인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에어비앤비가 말하는 '현지인처럼 살아보라'는 건 어쩌면 '배우'가 되는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잠시나마 그곳의 현지인처럼 행동해보는 것이죠. 동네 커피숍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붐비는 쇼핑가 대신 숙소 근처의 공원을 산책한다면 분명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호를 준비하며 올해 초 개인적으로 이용한 에어비앤비 숙소가 떠올랐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오렌지 빛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던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곳이었죠. 실수로 호스트가 새로 샀다고 자랑한 의자에 작은 피해를 입혔지만, 호스트가 너그럽게 이해해줘 미안한 마음만 안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잘 지내는지 궁금해지네요.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 편집장 최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