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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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를 잃지 않고 타인을 사랑할 것인가?’ ‘페미니즘’과 만난 이후, 현대 여성들은 전통적 이상과 새로운 현실 사이에서 수많은 딜레마에 부딪힌다. 그중 가장 중요하고도 개인적이며 내밀한 문제는 바로 ‘사랑’이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일들이 사실은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평등한 줄 알았던 관계가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놓여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모든 이성애를 반대하고, 거부하며, 고독한 투사로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독신주의조차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아니니 말이다. 사랑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개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사회 속에 살아가는 개인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스스로에게 이로운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과거의 답습이 아닌 지금 이 시대에 걸맞는 사랑의 담론이 필요하다. 일찍이 『혼자서 완전하게』를 통해 ‘비혼’을 말했던 이숙명 작가는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의 바깥에서 사랑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다. 신작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그가 지나온 사랑의 역사와 현재를 총집합해 놓은 일종의 ‘연애담’이라 할 수 있다. 이 연애담이 특별한 것은 이성애로 대변되는 사랑을 확장하고, 해체하며, 재편하여 결국 스스로에게 가는 길을 터 준다는 점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의 ‘사랑’과 ‘이별’ 파트가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관계에 대해 다룬다면, ‘남과 여’는 그들 사이에 놓인 사회적 맥락을 다룬다.‘가족’은 사랑을 하는 모든 개별자들의 근원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그리고 나’에서 이 모든 것들 위에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당신은 소중하고 그 남자는 나쁜 남자니 얼른 헤어지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나세요!’ 하는 식의 연애 상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사랑의 뒷모습과 이면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랑의 테제가 필요하다. 불평등과 부조리함에 눈을 뜬 여성들에게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기 수단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순간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사랑해야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