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저 아파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섬뜩한 공포와 탄탄한 미스터리로 무장한 강풀표 호러만화,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강풀 ‘미심썰(미스터리심리썰렁물)’ 시리즈의 시작을 뜨겁게 알린 작품
“누구도 내 집 문을 두드리지 않았어……. 누구도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 (……) 이젠 내가 당신들을 찾아갈게……. 내가 문을 두드릴게…….”
- 《아파트》 본문 中
소박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인 《순정만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강풀 작가는 후속작으로 언뜻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공포만화인 《아파트》를 내놓으며 세간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작가 스스로 ‘미스터리심리썰렁물(미심썰)’이라고 명명한 강풀표 공포만화의 시작이었다.
만화라는 2차원의 매체와 웹툰이라는 연재 형식의 제한과 특성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아파트》는 ‘무서워서 스크롤을 내리기 어려울 정도’라는 뭇 독자들의 원성(?)을 자아내며 순정만화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에서 강풀 작가는 《순정만화》에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연출력과 스토리 구성이 단순히 특정 장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며, 이후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한 축을 구성하는 공포만화 시리즈를 이어가게 된다.
밤 9시 56분, 모여 살아도 혼자인 사람들의 외로움이 공포를 부른다
“이해할 수 있어요……. 이해시킬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들도 사람이었으니까……. 우리는 모두 사람……이니까…….” - 《아파트》 본문 中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청년, 상처받고 스스로를 가둬버린 이혼녀, 누구도 반기지 않는 외로운 의무를 떠맡은 저승사자, 귀신에게 홀린 부모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고생, 신문 기자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독신 여성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겉보기에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나 다름없는 이들이다. 그러나 어느 날 쓸쓸하게 죽은 원혼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각자 엄청난 공포에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공포를 자아낸 원인을 쫓던 그들은 함께 모여서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원혼이 품었던 외로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쓸쓸함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그들은 외로움이 불러낸 공포를 해소하고 각자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아파트》는 많은 이들이 모여 살고 있지만 혼자인 것보다 더 외로운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고립된 채로 살아가던 이들이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고, 함께하려고 노력할 때에야 비로소 각자의 마음속에 담아둔 외로움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웅진씽크빅의 새로운 만화 브랜드 ‘재미주의’
향후 강풀 작가의 작품을 모두 발간하게 될 ‘재미주의’는 ‘(주)웅진씽크빅’이 2011년 새롭게 런칭한 만화 전문 브랜드다.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최우선으로’라는 모토와 함께 강풀, 윤태호, 양영순 등 국내 대형 작가와 그 외 온라인 인기 작가들의 작품, 20∼30대 일반 만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기획만화들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