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

루이스 포이만님 외 1명
4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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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감사의 말 1. 윤라학이란 무엇인가? 2. 윤리적 상대주의 3. 도덕적 객관주의 4. 가치와 선에 대한 탐구 5. 사회 계약론과 도덕의 동기 6. 이기주의, 자기 이익 그리고 이타주의 7. 공리주의 8. 칸트와 의무론 9. 덕 이론 10. 종교와 윤리학 11. 사실-가치의 문제 12. 도덕 실재론 그리고 회의주의의 도전 옮긴이의 글 용어해설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윤리나 도덕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요새 같이 힘든 세상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특히나 우리의 경우 ‘국민윤리’라는 어두운 시대의 표상이 기억 속에 턱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윤리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손을 절레절레 흔들지 않겠나. 게다가 교양필수로 듣기 싫어도 반드시 들어야 했던 시절도 지나간 마당에 윤리학이라는 말은 얼마나 구닥다리 같은 소리겠는가. 있는 놈 가진 놈은 뒤에서 해먹을 것 다 해먹고 앞에서 도덕군자 같은 소리나 해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윤리학이란 얼마나 위선적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윤리나 도덕을 찾게 된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윤리를 찾고, 학계에서 표절 논문이나 연구 문제가 불거지면 학문윤리를 찾고, 동물 학대나 먹거리 문제에는 동물윤리를 부르짖고, 세계화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윤리를 찾는다. 그리고 직업윤리, 기술윤리 등등 그 이름도 무수히 많은 윤리가 등장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젊은 것들 눈꼴사나운 모습을 보면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러나 혀를 차며 윤리나 도덕을 찾는다. 이렇다 보니, 우리가 윤리나 도덕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으로 애매한 것이다. 윤리학이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이것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또다시 우리에게 윤리학은 무엇인가? 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키티 제노비스라는 한 여성이 늦은 밤 그녀의 집 부근에서 세 차례나 공격을 받고 살해당했다. 그러는 동안 서른여덟 명의 시민들이 그녀가 공격을 받고 죽어가는 걸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 공격을 제지하지 않았다. 문을 열고 소리만 쳤어도 중단시킬 수 있었는데 그러질 않았다. 결국 한 노인이 경찰에 연락을 했고, 경찰은 2분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와 비슷한 비극적인 사건은 꼭 미국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여기서부터 우리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풀어나간다. 물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윤리학 텍스트이기 때문에 윤리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해, 윤리학과 관련된 제반 물음들을 섭렵해 나간다. 더욱이 미국에서 6판까지 나올 정도로 인정받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내용은 간결하지만 심도 있고, 그에 대한 사례는 적절하다. 게다가 판을 거듭할 때마다 최신 연구 결과까지 잘 반영했다. 이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끝난다면 이 책은 그냥 괜찮은 윤리학 텍스트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지닌 의미는 바로 이 책의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이 책의 지은이가 서문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책은 호주의 철학자 존 매키의 의 응답으로서 저술된 것이다. 존 매키의 윤리학은 객관적 도덕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의적 입장에 서 있다. 매키에 의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은 사회의 창조물이며, 따라서 “우리는 어떤 도덕적 가치를 채택하고 어떤 도덕적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지은이 포이만은 도덕이란 것이 매키의 주장처럼 단순한 창조가 아니라 하나의 발견이라 주장한다. 이를테면 도덕은 바퀴의 개발에 비유할 수 있는데, 도덕과 바퀴 모두 발견에 기초한 창조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포이만의 말을 직접 인용해 보면, “바퀴는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물체를 수송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 바퀴는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물리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다. 아무것이나 좋은 바퀴가 될 수는 없다. 직각이나 삼각형 모양의 바퀴는 비효율적일 것이다. 모래나 새털 또는 무거운 돌로 만들어진 바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와 유사하게 도덕은 인간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상적 도덕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조화를 위한 청사진이 되어야 한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개인 및 사회의 복지 증진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는 원리들을 발견하는 데 온 마음을 다해 왔다. 바퀴를 만드는 일이 물리법칙에 의존하듯이, 도덕을 만드는 일 역시 인간 본성에 의존한다. 즉, 우리 인간 존재의 특성을 발견하는 데 의존한다.” 윤리학이 이런 의미를 지닌다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윤리학이 있어야 할 자리는 분명해지는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의 지은이 중 한 사람인 루이스 포이만은 2005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5판까지는 그이 단독 저서였다. 6판은 이전의 그의 책을 바탕으로 하여 제임스 피저가 새로 개정한 것이다. 번역은 6판을 텍스트로 하였다. 피저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개정판임에도 포이만의 이러한 윤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이 윤리학의 의미를 새롭게 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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