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 낙하하는 사과로 진리를 깨우친 뉴턴, “그래도 지구는 돈다”던 갈릴레이, 적응과 진화의 모델을 만든 다윈, 세상을 상대적으로 보았던 아인슈타인…. 발견되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때로 시대와의 불화마저 무릅썼던 천재 과학자들은 오늘날까지도 슈퍼스타로 기억된다. 그것은 단지 위대한 개인의 성취였을까? 과학은 우주 만물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돌아가는지 밝혀내려는 인류의 오랜 노력이 켜켜이 쌓여나간 지층의 단면이다. 과학은 앎이자, 종교와도 같은 믿음이며, 철학이나 예술에 영감을 제공하는 동력이다. 칸트는 자신의 인식론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轉回)’라 자부했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혹성탈출>, <인터스텔라>, <아이언맨>, <스파이더맨>같은 영화들은 진화론이나 상대성이론, 로봇공학이나 유전공학 같은 과학 이론에서 소재를 얻었다. 연금술처럼 한때 과학은 마법의 영역이기도 했으나,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없는 세상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는 사실이 생소할 만큼 현대의 과학은 상상력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다.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잘 알려진 광고 문구처럼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기능하는 과학은, 맨해튼 계획의 수장 오펜하이머가 언급한 힌두교 경전의 구절과 같이 “이제 나는 죽음의 신, 세상의 파괴자”가 되기도 한다. 이미 패배한 적을 대량 학살하는 불명예는 과학 괴물의 창조를 알렸고, ‘과학이 인간에게 유익한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과학에 관한 레퍼런스북을 읽는다는 것은 거대 학문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를, 그리고 꽃과 열매를 모두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다. 장구한 과학사에서 얽히고설킨 과학의 이론을, 과학자들의 개성 넘치는 생애를, 세상을 바꾼 결과물을, 과학적 사고로 세계를 바라보는 경이로움을 맥락에 따라 체계적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다. 미시세계에서 오히려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고, 거시세계에서 존재를 성찰하는 즐거움이 책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