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를 죽인 부처

박노자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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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분열의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서언: ‘해방 불교’를 위하여! Ⅰ부. 붓다와 나의 시간 1. 욕망의 힘과 지혜의 힘 대담: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보자 2. 여자의 몸으로 부처가 될 수 없다고? 대담: 자기 삶의 주체가 되자 3. ‘기도발’은 약인가, 독인가 대담: 기도는 과연 필요한가 4. 계율을 지키는 일, 혹은 ‘나’를 지키는 일 대담: 병역거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2부. 붓다와 국가의 시간 5. 불상은 과연 신상(神像)이어야 하는가 대담: 선불교의 우상파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6. 모자라면서도 탁월한 초기 불교의 민주주의 대담: 욕구를 정당화시키는 자본주의적 삶은 반불교적 7. 불교와 국가 그리고 국가 폭력 대담: 호국불교를 말한다 8. 대승불교의 ‘전통적인 가르침’은, 정말 문제없는가 대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9. 한국 불교, 전통이 아니라 시대를 만나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박노자가 말하는 시대의 개혁론이자 인류의 궁극적 해방 철학으로서의 불교” ≫ 한국인만의 시선에서 벗어나 국제인의 시각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말하지 못했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한국인’ 박노자. 한국에 대한 애정과 약자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더 나은 한국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다양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는 저술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날카로운 사회 비평으로 그동안 우리가 물들어 있던 현실이나 역사관의 이면을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그의 사상의 뿌리에는 동양사상, 그중에도 ‘불교’가 있다. 인류의 탈자본주의적 해방의 등불로 마르크스가 있다면 인류의 궁극적 해방을 꿈꾸던 개혁가로는 붓다를 꼽는 그는, 이미 2,500년 전 붓다가 말한 가르침에서 근대 철학으로는 닿을 수 없었던 ‘사상의 영혼’, 즉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진정한 개혁의 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동아시아적으로 왜곡된 ‘불교’는 어떻게 ‘붓다의 가르침’을 배반했는가 저자 박노자는 붓다의 가르침에 깊이 감화를 받은 불자다. 그를 매료시켰던 불교의 상생 논리와 비폭력 주의 등은 그가 평소 추구하는 이상과 철학적 맥락이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불교를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불교의 철학을 깊이 연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가며 스스로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라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조계종은 물론 현존하는 어떠한 종단에도 가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대부분의 불교 종단 내지 ‘공식적’ 단체들은 국가와 자본에 종속돼 있거나, 완전히 종속되지 않았다 해도 국가와 자본과의 ‘편안한’ 공존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가 생각하는 불교의 정신과 너무나 달랐다. 그는 붓다의 정신을 따르기 위해서라도 불교 종단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불교 종단은 어떻게 붓다의 가르침을 왜곡한 것일까? ‘깨달은 자’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붓다(Buddha)’는 석가족의 왕자로 알려진 ‘고타마 싯다르타’의 다른 명칭이다. 붓다라는 말이 중국에 와서 음역되는 과정에서 한자 ‘불(佛)’이 되었고, 중국의 불교를 받아들인 한국에 와서는 ‘부처’라 불리게 되었다. 단어가 뜻하는 바는 다르지 않지만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붓다의 가르침은 붓다의 초기 가르침과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동아시아에 전래된 불교는 첫 시작부터 일정부분 왜곡된 양상을 띨 수밖에 없었고 이후 전개된 모습도 수많은 모순을 낳게 되었다. 그 예로 저자는 ‘수능 기도’와 같은 현세 기복적 신앙 행위가 가지는 문제점을 든다. 나와 남이 따로 존재할 수 없다는 불교의 논리에 의하면 경쟁 사회에서 ‘남’을 누르고 ‘나’만 성공하기 위한 어떠한 기도나 기복 행위도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입시제도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정진대회라도 열어 모든 불자의 지혜와 신앙심을 모아 학력에 매달리지 않는 나라 만들기에 힘을 쏟아부어도 모자른 실정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찰의 돈벌이로 ‘대입 기도’가 최고로 꼽히고, 몇몇 스님들의 고급 승용차 애용이나 고급 호텔 식당 출입 등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이렇듯 오늘날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 되어버린 우리의 불교문화는 붓다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그가 지적하는 그동안 너무도 당연시되어왔던 불교의 모순은 이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불교계에 만연한 ‘여성 차별’, 부처님의 영험을 바라는 ‘뿌리 깊은’ 기복신앙, 대형 불사 추진 등 우리는 그동안 불교의 철학과 사상을 직접 배우기보다는 산속에서 깨달음을 구하거나 절에서 기도하는 모습만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기회는 거의 없었다. 우리가 한국의 대표적인 고승으로 꼽는 원효 대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대승 불교의 너무나 대승적으로 왜곡된 현세 구복적 불교의 논리가 어떻게 현실을 합리화하고 지배자의 폭력과 착취구조를 정당화하는 단서를 제공했는지 파고든다. 이는 어릴적부터 이론의 여지 없이 ‘위대한 고승’으로 주입되어온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쉽게 이론을 제기할 수 없었던 문제이기도 하며 어쩌면 이데올로기의 주체 혹은 권력자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도록 ‘세뇌’시켜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호국불교’다. ‘호국불교’에서 ‘해방 불교’로 저자는 박정희 정권 시절 사격 훈련을 받아야 했던 여승의 일화에서 출발하여 해방 후 불교계가 국가와 결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일제 강점기 천황을 위한 정복 전쟁이 불교적 실천이라는 논리 등 현재와 가까운 시점부터 호국불교의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한 원광 법사의 ‘세속 오계’ 등에 이르기까지 호국불교라는 ‘형용 모순’이 생기게 된 근원을 치밀하게 파고 들어간다. 호국불교라는 말은 ‘살인을 하는 부처’라는 말과 같이 모순적인 단어다.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 것을 계율의 첫째로 삼는 종교인 불교에서 오늘날의 왜곡되고 모순된 ‘부처’는 인류의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한 최고의 지성인 붓다의 가르침을 ‘죽인’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국가라는 폭력 기구의 살인 교육과 불교계의 묵인 내지는 세속화로 말미암아 너무도 자연스러운 단어로 인식하게 되었다. 호국불교는 하나의 대표 사례에 불과할 뿐 불교계와 국가가 만들어온 ‘형용 모순’은 그 밖에도 많다. 가장 가까운 예로 오태양 씨의 양심적 병역 거부나 2006년의 황우석 사태에 대한 불교계의 태도 등은 모순 그 자체다. 불교의 논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이런 세속적인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논리가 결국 속류 ‘애국주의’를 동원하는 것이었으니 저자는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불교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고 한탄한다. 이는 또한 불교계의 민주적이지 못한 권위적인 서열구조와도 연관된다. 본래 의미의 불교가 이처럼 왜곡된 것은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한 결과다. 과연 그 타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저자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불교의 여명기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붓다와 그 제자들이 처한 현실부터 오늘날 국가, 자본주의와 결탁한 현실까지 살펴보며 그 왜곡의 실마리를 찾는다. 그리고 과연 붓다가 원래 말하려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권력자들과 가르침을 배반하는 무리들이 이 개혁적이고 인류 해방적인 개혁가의 가르침을 어떤 식으로 왜곡해 왔는지 살펴본다. 초기 불교에 대한 ‘해방적 해석’의 시도 이러한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 기초한 지적은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왔기에 우리가 놓쳐왔던 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는 불교계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자본주의하의 과도한 경쟁 시스템 등이 낳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불교계에 만연한 모순은 결국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모순들이 투영된 집합체일 뿐 실제로는 그 욕망의 진원지인 ‘우리 자신’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붓다의 근본 가르침은 우리 시대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가르침으로 다시 탄생한다.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을 초기 불교에 대한 ‘해방적 해석’의 시도라고 밝혔다. 우리 불교가 국가 또는 지배계급과 유착한 역사가 이미 2,000년을 훌쩍 넘은 만큼 우리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불교는 현실을 따라가며 인정하는 식이거나 지극히 개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이지만 붓다의 본래 가르침은 이와는 달랐다. 우선 붓다는 여성 해방을 주장한 양성 평등론자이자 당시의 뿌리 깊은 신분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몸소 평등원칙을 실현한 종교 개혁가였다. “몸을 가지고 태어난 생물 사이에는 각기 구별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그런 구별이 없다. 인간 사이에서 구별이 있는 것은 다만 그 이름뿐이다”와 같은 그 당시로서는 혁명에 가까운 주장으로 붓다는 여성 차별을 위시한 인간 세계에 만연한 모든 차별 관행에 철퇴를 가한다. 또 인도 사성(四姓) 계급 중 최하층인 수드라(Sudra, 노예나 천민) 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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