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간은 흐르고 기억은 흩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실 그대로의 ‘기사만’ 수록하였다. 다른 사람이 서술한 전기, 『전두환 타서전』 2017년 4월, 30년간의 침묵을 깨고 『전두환 회고록』이라는 책을 들고 그는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책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또다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전두환 타서전』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죽고 나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전두환이 어떠한 일들을 행했는지, 그리고 그 시대는 어떠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아울러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어가는 오늘날의 시대까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기록하기 위해 출간한 책이다. ‘자서전自敍傳’이란 ‘자기 스스로 서술한 전기’를 말한다. 그에 반하여 ‘타서전他敍傳’은 ‘다른 사람이 서술한 전기’라는 뜻이다. 『전두환 타서전』은 본인이 쓴 전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가 걸어온 행적을 보고 서술한 전기이다. 그렇다면 ‘누가’ 서술한 것인가? 기사본말체로 서술한 『전두환 타서전』 동양의 역사 편찬 체제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기록하는 ‘편년체編年體’, 군주에 관한 본기本紀와 신하 및 주요 인물들의 전기인 열전列傳, 통치제도·문물·경제 등을 분류해 쓴 지志와 연표年表 등으로 기록하는 ‘기전체紀傳體’, 사건의 명칭을 제목으로 내걸고 그에 관련된 기사를 모두 모아 서술하여 사건의 처음부터 끝을 기술하는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가 있다. 이 가운데 ‘기사본말체’가 “가장 발전된 역사편찬 체재”이자 “역사에서 사건의 전말을 알고자 하는 새로운 역사의식의 소산”이며, “따라서, 정치적인 사건을 기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역사편찬 체재”라고 한다. 『전두환 타서전』은 ‘기사본말체’에 따라 편찬하였다. 기사본말체의 정신에 맞게 관련 신문 기사 이외에는 어떠한 주관적 평도 수록하지 않았다. 주인공 전두환과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 혹은 사건에 대한 모든 평가는 수록된 기사를 통해 독자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한글 전용 신문이 창간된 것은 전두환의 집권기가 끝난 후다. 그래서 그 시대 신문들은 한자를 많이 사용하였다. 신문기사를 한글로 다시 수록한 것은 오늘날 독자들께서 쉽게 읽도록 함이다. 신문기사는 원칙적으로 날짜순으로 배치하였으나 관련 기사가 추후에 게재된 경우에는 함께 배치하였다. 그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그의 회고록에 대응하는 책이지만, 그를 위해 만든 책이 아니다. 우리가 과연 어떤 시대를 살아왔고 어떤 일을 겪어 왔는지 한 번 상기시켜 돌아보고 또 기억하기 위한 책이다. 오직 역사적 진실이 빛나는 태양 아래 그 모습 그대로 드러나기를 바란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서도 역사적 진실이 사실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이 책이 어떤 이들에겐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것이 될지라도 이를 통해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진실되게 받아들인다면 진정한 역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옷과 가방에 달린 노란 리본이 세월호 참사를 함께 기억하고 함께 위안하듯이, 전두환과 <전두환 회고록>으로 상처 받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 <전두환 타서전>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