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지련

장애령 · 소설
3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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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숲' 25권. 루쉰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가 장아이링이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격동의 중국 현대사. 출간 60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의 금서로 남아 있는 논란의 작품이다. 혁명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가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거대 서사와 권력으로부터 소외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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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자서 / 적지지련 / 해설_장아이링의 《적지지련》 읽기 / 장아이링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색, 계》의 작가 장아이링이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격동의 중국 현대사 출간 60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의 금서로 남아 있는 논란의 작품 “내 작품의 주인공은 영웅이 아니다. 그저 광대한 이 시대를 걸머지고 가는 연약한 보통 남녀일 뿐이다.“ _장아이링 루쉰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가 장아이링은 여러모로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이적(異迹)이라 할 만하다. 청말 대신 리홍장의 외증손녀로서 4세 때 이미 당시를 외우고 14세 때 〈모던 홍루몽〉을 쓸 정도로 중국 고전에 소양이 깊었으며, 개화파 신여성인 어머니를 통해서는 서양의 예술과 문학을 섭렵하고 영어로 직접 작품을 쓰기도 한 장아이링의 독특한 성장 배경은 그녀의 문학이 “동서, 고금, 아속(雅俗)을 모두 겸비”했다는 평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물셋이던 1943년 첫 단편을 발표하며 중국 문단에 등장했을 때 당시의 평론가 푸레이(傅雷)는 “기적 같다”고 표현하며 “우리 문단의 가장 아름다운 수확”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것은 시대적 불행과 대조되는 장아이링 문학의 천재성과 조숙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교의 성숙함에 대한 감탄이었다. 혁명과 전쟁, 민족의 시대적 사명 같은 거대 주제가 지배적이던 당시 문단에서 장아이링이 말하는 평범한 사람들, 특히 세련되고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는 남녀의 연애 이야기는 사람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등단 후 폭발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던 2년간 장아이링은 말 그대로 상하이 문단에 핀 ‘기적’이었다. 하지만 1945년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몇몇 작품에 ‘반공소설’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면서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자, 장아이링은 결국 미국으로 망명했고 그곳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중국 대륙에서 장아이링의 작품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들어 달라진 정치 상황 때문이었다. 시장화와 함께 사회주의 역사관이 한발 물러나자 그녀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며 다시 한 번 ‘장아이링 붐’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여전히 금서로 남아 있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적지지련》이다. “나는 사람들이 연애할 때가 전쟁이나 혁명을 할 때보다 더 소박하고 대담하다고 생각한다”는 장아이링의 말처럼 이 작품 역시 혁명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가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거대 서사와 권력으로부터 소외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들려준다. 홍콩주재 미국공보처의 지원 아래 쓴 작품이기 때문에 아직도 중국 대륙에서는 출판이 금지되어 있지만, 저명한 재미 중국 현대문학 비평가인 샤즈칭은 “어떤 소설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할 정도로 중국과 이외의 지역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는 논란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영문판 제목이 《Naked Earth》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지지련의 ‘적지(赤地)’는 흔히 연상되는 붉은 땅, 즉 공산주의를 가리킨다기보다 ‘적지’의 사전적 정의인 ‘벌거벗은 땅, 헐벗은 땅, 척박한 땅’에 더 가깝다. 장아이링의 관심은 언제나처럼 거대한 사회적 격변에 의해 주변으로 내몰려 척박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약자’들인 것이다. 인민정부의 사회주의 혁명과 토지개혁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 시대를 걸머지고 묵묵히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갈등을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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