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스를 타지 마시오

고재은님 외 1명 · 키즈
232p
구매 가능한 곳
평가하기
기존 세상의 질서가 뒤틀어진 이상한 세상. 금지된 일을 어기면 '마라'에게 잡혀 회초리를 맞고 벌을 받는 곳. 누구라도 두려워하고 거스를 수 없는 힘을 가진 '그 누구'에 의해 지배되는 땅. 준수는 '이 버스를 절대 타지 마시오' 버스를 타고, 이 독특하고 비밀스러운 환상세계의 출입문을 연다. 현실 공간과 환상 공간이 맞닿은 무대에서 한 아이가 폭력과 억압의 상징인 '그 누구'로부터 잃어버린 동생을 찾고 나아가 내면에 가둬 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 풍부한 상징, 긴장감 넘치도록 꽉 짜인 구성과 반전으로 이야기를 직조해냈다. 속도감 있는 문장, 입체적인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의미를 담고 있는 소재가 눈에 띈다. 현실계에선 선명하게, 환상계에선 '얼음골'의 '물길'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담아, 물에 젖은 듯 표현한 일러스트가 환상적이다.

인터파크 MIX & MAX

올 여름 휴가, 인터파크가 쏜다!

인터파크 · AD

인터파크 MIX & MAX

올 여름 휴가, 인터파크가 쏜다!

인터파크 · AD

저자/역자

코멘트

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숟가락을 사용하지 마시오.’ ‘문으로 내리지 마시오.’ ‘손을 씻지 마시오.’ 기존 세상의 질서가 뒤틀어진 이상한 세상. 금지된 일을 어기면 ‘마라’에게 잡혀 회초리를 맞고 벌을 받는 곳. 누구라도 두려워하고 거스를 수 없는 힘을 가진 ‘그 누구’에 의해 지배되는 땅. 준수는 ‘이 버스를 절대 타지 마시오’ 버스를 타고, 이 독특하고 비밀스러운 환상세계의 출입문을 연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그리고 지금의 자신이 아니기 위해. “하지 마라. 그러지 않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어.” “내 말 들어. 다 널 위해 그러는 거야.” 아빠의 회초리가 가르치는 대로 세상을 보는 아이, 준수 정말 그럴까? 하라는 대로만 하면 모든 것이 좋아지고 훌륭해지는 것일까? 준수는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았다. 아빠 말을 따르면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그때마다 준수는 아빠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빠는 준수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 방식은 준수를 숨 막히게 한다. 준수에겐 자신의 목소리라는 게 없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도 없다.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느냐?”는 일곱 살짜리 동생의 물음에 묵묵히 땅만 내려다는 게 다일 뿐이다. 아빠가 휘두르는 회초리가 가르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것이 몸에 익은 탓이다. 그런 준수의 세상에 균열을 일으킨 사건이 일어난다. 버스 정류장에서 동생을 잃어버린 것이다. 파란 풍선을 사들고 좋아하던 동생은 풍선을 쫓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어디로 갔을까? 준수는 아빠가 무서워 차마 동생을 잃어버렸다고 말할 수 없었다. 다음 날, 걱정 가득한 얼굴로 정류장에 앉아 있는 준수 앞에 “마라마라!” 소리를 내는 버스가 도착한다. ‘이 버스를 절대 타지 마시오.’라고 쓰인 희한한 버스. 언뜻 버스 안에 준기의 풍선이 보인다. 준수는 처음으로 하지 말라는 일을 어기고, ‘이 버스를 절대 타지 마시오’ 버스에 오른다. 그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아빠의 질서가 무너진 세계, ‘그 누구’가 가르치는 대로 세상을 보는 준수 아빠의 서늘한 눈빛과 밤바람 같은 목소리를 닮은 버스 기사가 준수를 데려간 곳은 ‘그 누구’가 지배하는 세계. 온통 ‘금지’ 표지판으로 가득 차,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해야 할 일로, ‘해야 할 일’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질서가 재편된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현실과 다르지 않다. 현실에서 아빠의 목소리가 그랬듯, 이곳에선 ‘그 누구’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뿐이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준수. 하지만 준수는 달라져야 했다. ‘그 누구’가 보낸 ‘마라’들에 의해 얼음골로 잡혀간 동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마라’들은 왜 동생을 데려갔을까? 첫 번째 만남-암벽 위 남자 얼음처럼 차갑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마라’한테 쫓겨 어둠 암벽 위로 오른 준수. 그곳에서 준수 는 매듭 없는 줄로 은행나무에 묶인 남자를 만난다. 어딘지 낯이 익은 이 남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준수가 가야 할 곳을 이른다. “동생을 찾으려면 얼음골로 가라. 네게는 동생을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고, 눈물새를 다시 울게 하는 길이 될 것이고, 넓어져 가는 얼음골을 막아 내는 길이 될 것이다. 네가 이곳에 오게 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리고 눈물새가 지금까지 흘려 보지 못한 새로운 눈물, 기쁨의 눈물을 흘리도록 해야 한다.” 암벽 위 남자는 얼음골로 가는 열쇠이자 눈물새가 흘린 눈물이며 금지된 일을 허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물건 ‘마라아니’를 준수에게 건넨다. ‘얼음골’은 어디일까, ‘눈물새’의 눈물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낯익은 남자는 어디서 보았을까, 준수는 이 모든 물음을 뒤로하고 ‘마라아니’를 품에 지닌 채 얼음골로 향한다. 두 번째 만남-폭포 할아버지 ‘마라아니’로 새로운 세계의 법칙을 하나하나 깨뜨려 가는 준수. 준수는 출입이 금지된 폭포 안으로 들어가 잿빛 눈동자의 할아버지를 만난다.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폭포 집에서 준수는 동생 준기가 이곳을 다녀갔으며, ‘그 누구’가 ‘마라’를 시켜 자신을 납치하려 하고 있고, 지금은 ‘그 누구’와 ‘그 누구’의 부하들인 ‘마라’들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지만 예전엔 잿빛 눈동자의 할아버지가 ‘마라’들의 주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라’들의 목소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신기한 보자기인 ‘고요부리’를 손에 넣는다. 세 번째 만남-‘그 누구’의 가족 모든 사물이 잠깐씩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뜻의 사막’에서, 준수는 이 이상한 세계가 현실 세계와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곳은 바로 자신이 동생을 잃어버린 버스 정류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준수는 ‘그 누구’에게서 도망친 ‘그 누구’의 가족을 만난다. ‘그 누구’의 가족을 통해 맨살이 드러난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본 준수. 준수는 더 이상 뒷걸음치지 않기로 결심한다.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줄곧 피해 다니기만 했던 ‘마라’들 앞에 준수는 똑바로 나선다. 자신의 목소리가 없던 준수는 ‘마라’를 향해,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금지어들을 향해 참고 참았던 비명을 내지른다. 그리고 줄곧 의지해 왔던 ‘마라아니’와 ‘고요부리’를 제 손으로 놓아 버린다. 얼음골로 가는 열쇠는 ‘마라이니’지만, 그 얼음골을 녹이는 열쇠는 바로 자신의 의지라는 것을,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분명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순간이다.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지 마라. 그러지 않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어.” 정말 그럴까? 준수는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한다. 잘못을 하고도 아니 잘못하지 않고서도 아빠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했던 준수는 더 이상 어제의 준수가 아니었다. 다시 현실계로 돌아와 아빠 앞에 선 준수는 ‘그 누구’가 속삭인 대로, ‘암벽 위 남자’가 일러 준 대로 속으로 되뇐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바로 나에게.’ 여행의 끝에서 준수가 찾은 건 동생만이 아니었다. ‘그 누구’의 진짜 정체와 맞닥뜨린 뒤 준수는 억눌려 있던 자신의 참모습을 찾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미래를 바꾸고 자신을 바꾸는 힘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준수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자신의 눈과 목소리로 세상을 마주한 준수 ‘그 누구’는 혹시 우리가 아니었을까 암벽 위 남자, 폭포 할아버지, 그리고 ‘얼음골행’ 기차를 탄 ‘그 누구’의 가족. 준수는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세상을 대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새로운 눈과 자세, 용기와 자신감은 어느 순간 ‘갑자기’가 아니라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견고해지고 커져 나간다. 빈틈없이 구축된 환상 세계의 질서는, 현실계에서 준수를 얽매던 것들을 허용하고 허용된 것을 금지된 것으로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준수가 잠깐이나마 달콤한 해방을 맛본 것은 아니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신기루 같은 짧은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화해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 할 뿐이다. 책을 다 덮고 나면 아이들은, “어디든 가기 위해선 일어서야 한다는 걸 안다.”는 준수의 말처럼, 목적지가 어디든 가기 위해선 길잡이가 필요하지만 걸어가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다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의 모습은 혹시 우리가 아닌지 스스로 물어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판타지와 추리 소설 요소로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직조해 내다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로 제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검증받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는 ‘놀라운 작품’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해 가장 많은 평론가들의 입에 오르내린 작품이다. 사투리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새로운 모험을 시도했으며, 생생한 인물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진실한 삶의 향기를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