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한 나날

박지우 · 에세이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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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엄마, 광란의 밤이 뭐야? 젯밥 서른 그릇과 탕국 두 다라이, 그리고 음복 음주가무를 장려하는 가정교육 원의 봉합술 24학번들이 이 글을 보지 않기를 영화제를 누가 영화 보러 가나 지속 가능한 술수저 365가지의 마실 이유 도쿄 가라오케 바의 혼노자 음주 연애 시뮬레이션 3부작 거기서부터 쓰기 술에 지지 않는 비밀, 마술싸 성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혼마카세를 먹으러 가자 술맛 나게 해 준 동료에게 바치는 헌사 절망의 도수 여보세요, 여기 신촌지구대인데요 술 좋아하는 나의 팀장님 Z세대 술렁각시들 '그러나'의 시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는 음주가무의 민족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일도 열심히 하는… 왠지 지치는 날에도, 더없이 기쁜 날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4캔 만 원짜리 맥주를 신중히 고르는 대한민국의 성인에게 술은 각별한 존재다. 삼겹살에 소주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일 것이며 스포츠 관람 시에는 치맥이 필수인 데다 음주 후는 물론 맨정신으로도 노래방을 찾고 공연장에서는 떼창이 당연한 우리는 과연 음주가무의 민족이라 할 만하다. 성가대 뒤풀이로 진행된 엄마의 술자리에 따라가게 된 일곱 살 박지우 양은 "헬보이처럼 붉어져" 가는 어른들의 얼굴빛을 지켜보며 "아무리 재미있는 TV 프로도 이 자리만큼 흥미진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몸소 겪고서 그때부터 마실 수도 없는 술을 사랑하게 된다. 13년 후를 기약하며… 그가 음주가무 전문가로 성장한 데에는 이렇듯 오랜 역사가 있었다. 이제는 시대가 조금 변한 것 같지만, 뿌리 깊은 음주가무의 민족답게 미성년자 시절 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으로부터 술잔을 건네받아 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어른이 주는 술은 괜찮아, 하는 말과 함께. 물론 이것을 올바른 문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처음 술을 접할 때는 믿을 만한 어른이 함께인 게 좋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친구들이 놀러 온 집에서 엄마가 따라 준 맥주를 마셨던 첫 음주의 기억과 여고 남고 사이의 연합 자리에서 경쟁하듯 마셨던 폭주의 여파를 비교하며 안전한 술자리와 위험한 술자리의 간극을 일찍이 깨달은 작가는 "술 먹는 건 괜찮은데 무섭고 괴로울 정도로는 먹지 마라" 했던 엄마의 조언을 깊이 새기고 훗날 비로소 건강한 음주가무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신도 재미도 나지 않지만 아 신이 난다! 아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데스!라고 외칠 줄 알아야만" 했던 술 게임과 이어지는 '탑 쓰리 지목 의식'까지 여학우에게만 이상한 온도 차가 적용되었던 2010년대 대학가의 음주 문화와 맞서 싸우고, 인턴 카피라이터로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선배들에게 얻어먹었던 밥과 술의 값만큼 이제는 후배들에게 술 잘 사 주는 멋진 언니가 되어 열심히 빚을 갚고 있다. 음주의 시대는 그렇게 대물림되는 동시에 조금씩 진보했다. 술 마시는 저녁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업무 시간에 더욱 집중하는 프로페셔널한 음주인의 나날은 찰랑이는 술잔처럼 찬란하다. 술꾼은 자기 일이나 삶을 돌보는 데 소홀할 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 버리는 것이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멋진 어른이 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웃음의 힘을 믿는 사람의 유쾌한 일상을 술술 풀어낸 이 책은 그야말로 '술 이야기 읽는 재미'를 진하게 선사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술 문화부터 국위선양이라도 하듯 노래 실력을 뽐냈던 도쿄 가라오케 바에서의 어느 밤과 신입사원 시절 처음으로 팀에서 온에어 시킨 광고가 공교롭게도 숙취해소 음료 광고였던 일, 과거의 팀장님이자 또 한 명의 애주가 김민철 작가와의 에피소드까지 읽다 보면 취하는 기분이 드는 그의 음주가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당신에게 "어떻게, 오늘도 한잔?" '혼술 지위 정상화 운동'을 이끄는 박지우 작가는 "이번 달이 유난히 벅찼던" "사람에게 치인 나머지 고독이 그리워진" 모두에게 혼술을 권한다. 직장인이라면 월급날에 혼자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는 사치를 누려도 좋다. 술과 나의 시간을 통해 또다시 달려 볼 힘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러다가 사람들과 부대끼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그리워지면 친구나 동료에게 슬쩍 운을 떼 보는 것이다. 어떻게, 오늘? 우리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술보다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재미있어서, 맨정신으로는 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해 버릴 용기를 줘서, 한잔 마시면 다 잊고 푹 잘 수 있어서, 그냥 맛있어서… 하루의 끝에 경쾌한 '캬~' 소리로 나를 달래 주는 술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과하지 않은 음주가무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두루 유익할 게 분명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있는 힘껏 좋아한다고 말하는 애주가 박지우의 도수 높은 고백을 읽으며 오늘도 고생한 자신에게 격려의 술 한잔을 건네 보아도 좋을 것이다. "술의 힘에 기대면 뭐 어떤가. 일 잘하는 용사는 물약부터 똑똑하게 쓰는 법이다."(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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