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SF 문학의 탄생 100년 뒤를 내다보는 상상력으로 현대 사회를 놀랍도록 예측한다 1863년에 사라진 최고의 SF 쥘 베른이 그린 100년 후 미래, 1960년대 파리 SF문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쥘 베른은 이 책 《20세기》 파리에서 그가 경험했던 19세기의 위대한 기술적 진보를 통해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과학기술의 성취에 따른 미래의 인간상과 사회상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과학의 진보를 이룬 미래 사회에서의 ‘실용주의 과잉’을 경계하는 것이다. 소설은 1960년대의 눈부신 파리를 배경으로 오직 기술과 비즈니스에만 유용한 가치를 두는 물질주의 사회에서,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시인을 꿈꾸는 청년 미셸의 고단한 삶을 통해 문학과 예술의 죽음을 그린다. 취업난을 겪는 인문학도, 고층 유리 빌딩, 인터넷, 국제 금융, 컴퓨터, 자동화된 보완 시스템과 원격으로 제어되는 무기 시스템 등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21세기의 사회를 무려 100년 이상 앞선 19세기 후반에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점에서 전율마저 느껴지는 작품이다. 130년 동안 금고 속에서 잠들어 있던 쥘 베른의 초기작 《20세기 파리》는 1863년에 쓰여진 원고로 쥘 베른의 초기작에 해당하지만, 130년 만에 발견되어 1994년에 프랑스에서 출판되었다. 베른의 초기 작품이지만 그의 작품 중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된 것이다. 쥘 베른 연구자들에게 미지의 것으로 남아 있던 단 하나의 작품 《20세기 파리》의 발견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현대 비평가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쥘 베른의 출판인이자 편집자였던 피에르 쥘 에첼은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20세기 파리》의 출간을 거절했다. 그는 베른에게 보낸 편지에 “당신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더 나은 것을 바랐습니다.”라는 의견과 함께 이 책이 출판되려면 20년은 기다려야 할거라고 적었다. 쥘 베른 또한 그의 경력 초기 단계에서 에첼의 도움으로 얻은 상업적 성공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베른의 상업적 성공은 1862년 피에르 쥘 에첼과의 만남으로써 가능했다). 그렇게 이 원고는 출간을 단념한 상태로 오랫동안 금고에 잠들어 있다가 1989년 쥘 베른의 아들 미셸 베른의 금고에서 발견되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원고 발견은 쥘 베른의 위대한 연구가 ‘피에로 곤돌로 델라 리바’에 의해 가능했다. “《20세기 파리》는 베른의 연구가들에게는 신비에 싸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쥘 베른이 젊었을 때 쓴 소설로 무척 매혹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줄곧 발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던 것이다. 원고도 없었고 자세한 내용도 알려져 있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이 작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다.” _피에로 곤돌로 델라 리바, 쥘 베른 연구가 과학과 기술에 대한 끝없는 탐구로 미래를 상상하다 쥘 베른의 또 다른 연구자 I. O. 에번스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현재의 과학을 언급함으로써 미래의 과학을 ‘실재’시키는 ‘테크니컬 픽션’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에는 무인도, 지구, 극지방, 바다 밑, 대기권 너머의 공간이 식물학, 동물학, 지리학, 천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감나게 펼쳐진다. 이렇게 그는 과학 소설 분야를 개척하고 80여 편의 과학 소설과 모험 소설을 썼다. 1960년대의 과학 기술에 대한 이 책의 묘사는 실제 1960년대 기술을 놀랍도록 예측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스 승용차의 모터는 막연하고 신비로운 상상 속의 에너지가 아니라, 1859년 르누아르가 발명한 엔진을 1889년 다이믈레가 자동차에 적용한 것을 발전시킨 것이다. 팩시밀리 역시 서류의 글자와 그림이 공간을 날아가는 마술이 아니라 1859년 카셀리의 발명을 발전시킨 것이다. 쥘 베른을 지금 다시 읽음으로써 우리는 어떤 미래의 문을 열 것인가? 쥘 베른이 그린 1960년대 눈부신 빛의 도시 파리에서는 작가, 지식인, 예술가는 기술 관료가 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클래식 음악을 듣지 않는다. 문학, 미술, 음악은 비생산적이라 간주되고 멸시받고,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젊고 재능 있는 시인 미셸은 시를 써서 출판업자를 찾지만 파리의 모든 출판사에서 거부당한다. 쥘 베른은 이 책 《20세기 파리》에서 경제적 논리에 의해 모든 것이 지배되는 실용주의 사회상과 그 한계를 꼬집는다. 디스토피아 미래 사회를 경고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과학적, 문학적, 희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사회적 풍자로 가득하다. 비약적인 산업 발전을 이룬 21세기, 우리는 마땅히 행복한가? 쥘 베른이 묘사한 미래 사회, 1960년대의 파리는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쥘 베른 X 정지돈의 《20세기 파리》 다시 쓰기 ‘인류의 진보와 인간의 운명’을 묻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소설가 정지돈이 그린 미래 사회 ‘22세기 서울’이 펼쳐진다. 작가가 그린 22세기 서울에서 인류는 생식과 양육의 압제로부터 탈출한다. 국가는 출산과 개인 육아를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모든 생식 활동은 완전자동화된 체외수정과 바이오백 인공 자궁으로만 가능하다. 또한 육아 및 교육은 생부의 AI가 통솔하는 메커니즘이 책임진다. 이 책의 독자들은 1860년의 쥘 베른과 2022년의 정지돈의 시공간을 초월한 콜라보레이션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