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는 일본 문학의 흔들리지 않는 정점.
그의 작품은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짧은 생애에도 불구, 일본 근대 문학사의 거대한 획!
일본 문학계에서 가장 큰 영예이자
다자이 오사무조차 갈망했던 ‘아쿠타가와 상’의 주인공!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청춘을 담은 열두 편의 단편집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면,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일본 문학계에서 아쿠타가와는 입지전적 인물 중 하나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작품이라면 믿고 읽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정작 그의 삶과 작품에 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20대부터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문단에서 유례없는 작가가 될 것”이라고 인정받으며 일본 문학계에 이름을 알리고 성공가도를 달렸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막연한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불완전한 기대, 모호한 미래, 불편한 자유 가운데 불안으로 침잠하는 청춘의 고뇌를 담은 그의 작품 열두 편을 모았다.
친구가 짝사랑했던 여자를 우연히 만난 이야기를 지하철에서 들려주는 <짝사랑>, 불륜 중인 남녀의 동상이몽을 담은 <게사와 모리토>, 권태로운 상태로 기차에 탔다가 시골 소녀의 순박함에 감동하게 되는 <귤>, 전시회에서 본 우울한 그림에 매료되는 <늪지>, 일본이라는 타지에 온 외국인 신부의 고뇌를 다룬 <신들의 미소>, 지진 후 폐허가 된 거리에 남겨진 피아노 소리의 비밀 <피아노>, 죽은 엄마와 누나와 아빠의 이야기를 장부에 기록하는 <점귀부>, 누드 모델을 고용한 화가 이야기 <꿈>, 갓파라는 미지의 동물 세계에 다녀왔다고 주장하는 정신질환자 이야기 <갓파>, 신기루를 보러 가는 게 유행인 사회를 다룬 <신기루>, 이따금 오른쪽 눈 안에 톱니바퀴가 돌아간다는 신경쇠약에 걸린 소설가 이야기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짧은 에세이를 모은 <어느 바보의 일생>까지,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오늘날에도 흥미롭게 재해석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현대적으로 풀었다.
‘청춘’만큼 반짝거리는 단어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청춘은 반짝거리지 못할까 봐 두려워지는 때이기도 하다. 아쿠타가와가 말했던 막연한 불안 역시 그런 의미 아니었을까.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교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길 바라본다.
가장 현대적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오늘의 청춘에 닿다!
청춘은 아름답다!? 정말 그럴까? 오히려 그래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더 괴로워지는 건 아닐까.
20대의 젊은 나이에 거장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아쿠타가와는 문단에서 유례없는 작가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본 문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그는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불안하게 했을까. 오늘의 청춘이 느끼는 불안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그의 청춘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 열두 편을 모아 엮었다.
오늘의 청춘이 느끼는 고뇌와 닮은 주인공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오늘의 청춘이 가장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골랐다.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남녀 <게사와 모리토>의 게사와 모리토, 권태로운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장면에 감동받는 <귤>의 나,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그림 하나에 끌리는 <늪지>의 나, 타국에 온 이방인으로 혼란을 느끼는 <신들의 미소>의 신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괴로움에 빠지는 <꿈>과 <톱니바퀴>의 화가와 소설가 등등 상황은 다르지만 청춘의 시기에 누구나 한번쯤 느껴 봤을 감정에 치명적으로 빠져드는 주인공들과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온 현대적인 번역과 디자인
아무리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라도 고전은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국내 고전도 그럴진대 하물며 해외 고전인 만큼 낯선 용어나 표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칫 원전의 의미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바꿀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 현대적 언어를 사용했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정형성을 탈피하고,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느끼는 청춘의 고뇌를 상징하는 연한 파스텔 컬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비비드한 형광 컬러를 조합해 청춘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매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지나고 보면 청춘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다만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그 빛나는 이름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것이 나약한 것이 아님을,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어둠도 나만의 문제도 아님을 알고,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