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어 버티기

김연지 · 에세이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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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서의 침잠의 시간을 지나 여럿이 나눠 든 우정과 사랑에 기대어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유진목 시인, 유지혜 작가, 황예지 작가 추천.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나를 구한 시절과 인연, 그리고 그들이 건네는 사랑과 우정에 기대어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 관한 솔직하면서도 눈부신 이야기. 서울에서 서점 겸 북카페 ‘문학살롱 초고’를 운영하는 저자는 코로나로 인한 영업난과 어긋난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 연이은 자해와 자살 충동으로 정신병동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고, 보호병동에서의 치유의 시간을 거쳐 일상으로 돌아와 회복의 과정을 마주한다. 결국 아무리 애를 써도 완료형의 종결을 의미하는 완치란 불가능함을 절감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동료와 친구들과 나누는 우정에 기대어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는 법을 익힌다.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 되돌려주면서. 용서 후 마주할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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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부 아주 긴 잠을 잔 것 같았는데 겨우 다음 날 아침이었다 저 괜찮은데요? | 응급실에서 | 잘 부탁드립니다 | 말리는 사람은 살 수 있어 | 사랑하는 힘으로 살아갈게 | 몇 번이고 허물어지기 | 주머니가 갖고 싶어 | 모두의 부루마불 | 우리를 망치러 온 구원자 인터루드 2부 모든 미래의 나는 모든 과거의 나를 사랑할 것이다 몬스테라 살리기 | 연수와 나 | 복도 끝에 있을게 | 수많은 타인들 틈에서 | 불면의 연대 | 시인과 히피놈 | 우기의 날들 | 여럿이 나눠 진 사랑 | 가능성의 코창 | 안나와 벌새 | 동료의 기백 | 기대어 버티기 아웃트로 에필로그 추천의 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소홀히 대해온 나를 다시금 사랑하는 과정 스물여덟, 저자는 정신과 검사에서 경미한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는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적응장애, 경계성 인격장애까지. 병명을 알게 되자 가려운 곳을 긁은 것처럼 시원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그 어떤 병명도 알맞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기분’ 혹은 ‘감정’이라고 느꼈던 것들을 병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기에. 이후에도 술은 줄이지 못했고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먹고 술을 마시는 날들이 반복되면서, 잠들기 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자살 충동에 자해를 하는 등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울면서 자신을 흔들어 깨우고 있는 엄마와 경찰, 구급 대원들과 마주한다. 『기대어 버티기』는 그 이후 기나긴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자 다짐과도 같은 책이다. 그동안 외면했던 상처들을 하나하나 마주하면서 많이 슬퍼하고 또 그만큼 나를 다독여주며, 남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나를 용서하는 지속적인 수행”의 시간을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무엇을 해주는가. 그 사람의 건강을 걱정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것들을 나에게도 해주는가, 하면 아니었다. ‘사랑’의 자리에 ‘사랑의 행위’들을 대입하자 분명해졌다. 나는 나를 소홀히 대해왔다. 엉망진창인 집과 깔끔한 옷차림새. 그게 나였지.”(p.69) 몇 번이고 다시 세워지는 오두막에서 1부 ‘아주 긴 잠을 잔 것 같았는데 겨우 다음 날 아침이었다’는 외부와 차단된 보호병동에서 2주간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그곳에서 생활하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병동에서의 하루는 비교적 단조롭다. 아침에 일어나 혈압을 재고 밥을 먹고, 식사가 끝나면 간호사로부터 약을 받아먹는다. 이후에는 각자 자유시간을 보내며 상담 및 심리 치료를 받는다. 다들 왜 이곳에 모였는지 의아할 정도로 멀쩡해 보이지만,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작은 자극 하나로도 다시 무너질 수 있음을 서로가 잘 알고 있기에, 같은 병동생활을 하는 환자들 사이에는 연대감 비슷한 것이 형성된다. 병원에서는 유일하게 보호병동의 환자복에만 주머니가 없는데, 그렇기에 마음을 숨길 곳도 없고, 사실 마음을 숨겨야 할 필요도 없다. 서로의 아픔에 이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준비가 되었을 때 말하고 모두가 귀담아 듣는다. 그리고 자신은 죽으려고 했으면서 이제는 서로의 죽음을 말린다. 말리는 사람은 결국 살 수 있기에. “여기는 오두막이야. 임시 거처야. 감정이 폭풍처럼 몰아치면 그냥 무너지자. 구조대가 가까이 있어. 그들은 내가 부르지 않아도 달려와 보수공사를 해줄 거야. 몇 번이고 다시 세워지는 오두막이야. 몇 번이고 허물어져도 괜찮아.” (p.65) 용서 후에 마주할 미래를 상상하며 회복의 그래프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좋겠지만, 퇴원 후에 집으로 돌아오니 모든 게 원점이었다. 한 가지 달라졌다면 스스로 삶을 끝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어차피 죽지 못한다면 고통스럽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2부 ‘모든 미래의 나는 모든 과거의 나를 사랑할 것이다’에는 입원 기간 동안 모든 잎을 돌돌 만 채 잔뜩 웅크리고 있었던 몬스테라를 다시 씻기고 조금씩 살려내듯, 일상을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외로움과 공허함, 사랑과 원망 등 상처의 무늬로 남은 여러 감정들을 하나씩 헤아려보는데, 결국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스스로를 용서하는 과정이 치유임을 깨닫는다. 비록 그 용서라는 행위에 완결은 없겠지만, 과거를 안아줄 미래의 내가 존재하기 위해, 현재를 버티며 계속 살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그것이 버거울 때면 나와 마찬가지로 결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건네는 우정에 기대어 버티면 된다고 말이다.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해, 상처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을 때 용서는 간신히 발명될지도 모르겠다. 용서라는 행위에 수반되는 감정들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과거에 고립되지 않은 채로. 끊임없이 현재와 융합하며. 나를 세워주는 사람들과 사람 아닌 것들에 반쯤 몸을 기대어서.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 되돌려주면서. 용서 후에 마주할 미래를 상상하면서.”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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