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카를 마르크스 · 인문학/사회과학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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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대인 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민사회를 변혁하고 진정한 인간 해방을 이루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상이 반영된 저작이다. 마르크스는 유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의 폐지와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 브루노 바우어의 주장을 비판하며,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시민사회의 구조를 변혁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인간 해방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프랑스 인권선언 및 미국 헌법이 주장하는 ‘보편적 인권’의 추상성과 공허함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문헌이 발표된 지 17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가 인간 해방을 가로막는 근본 원인이라 지목한 문제인 만물 위에 군림하는 화폐, 자본 권력의 인간 착취, 인권선언의 공허함 등은 오히려 더 거대해진 몸집으로 여전히 인간을 억압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비판과 사유가 현재까지도 유효한 이유이다. 독일의 관념 철학과 마르크스 사상 간의 연관성을 다년간 연구해온 역자의 지식과 성찰이 담긴 주와 충실한 해제가 원전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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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제2장 오늘날의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자유롭게 될 능력 해제?오늘날 우리에게 유대인 문제란 무엇인가 1.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의 집필 배경 2. 종교적 해방, 정치적 해방, 그리고 인간적 해방 3. 누가 반反유대주의자인가? 4. 추상적 인권 개념에서 구체적 인권 담론으로 5. 오답들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유대인 문제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고발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가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아직까지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덧입혀진 편견과 ‘색깔론’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걷어내고 나면, 철학자 마르크스가 그 누구보다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고자 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19세기 이후 인류에게 사상가 중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그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최종 목표는 진정한 인간 해방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 인문주의자였고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했던 실천적 혁명가였다. 사회와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 통찰, 그 결과로 고안된 그의 이론과 사상 역시 자신의 철학으로 세계를 변혁해 인간에게 인간적인 삶을 돌려주고자 했던 치열한 고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문헌을 통해 유대인 문제의 대안으로 종교의 폐지와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 브루노 바우어의 주장을 비판하며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시민사회의 구조를 변혁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인간 해방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다. 동시에 프랑스 인권선언과 미국 헌법에 담긴 인권 사상이 특정한 인간의 인권만을 보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불충분한 혁명과 해방은 오히려 인간의 자립성과 자율성을 제한할 뿐 인간에게 진정한 해방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 글은 헤겔의 제자를 자처하던 청년 마르크스가 헤겔 철학 및 청년헤겔학파의 관념성을 비판하며 헤겔 철학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하기 시작한 시점에 쓰인 초기 저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후에는 반(反)유대주의자라는 부당한 오명을 벗을 수 없었던 마르크스의 유대인 문제에 대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저작이라는 점에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 구조이다 브루노 바우어는 두 편의 기고문을 통해 당시 독일 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유대인 차별 및 해방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유대인이 유대교를 포기할 것’과, 나아가 ‘인간이 종교 일반을 폐기할 것’, 즉 ‘종교적 인간의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그런 바우어의 주장을 ‘부르주아 혁명의 본질을 간과한 매우 협소한 대안’이라 비판한다. 마르크스가 보기에 유대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유대인의 자본과 화폐, 악덕 상행위를 신으로 받드는 자본주의 시민사회의 사회 경제적 구조이지 유대인의 종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종교는 시민사회의 불평등과 소외가 낳은 결과일 뿐 유대인 문제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유대인 문제를 종교 문제로 환원해서는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 글이 집필될 당시 독일은 강력한 기독교 국가를 표방하는 프로이센 정권의 집권으로 매우 빠르게 보수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교 일반의 폐기’를 제안한 바우어의 주장만 해도 매우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한발 더 나아가 사회 구조, 경제체제 전체의 개혁과 혁명을 주장했다. 이 저작에서 발아한 자본주의 시민사회에 대한 비판과 유적 존재로서의 인간 개념은 이후의 저작에서 마르크스의 초기 사상을 특징짓는 유적 존재와 노동, 소외 등의 핵심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왜 여전히 마르크스인가 마르크스는 ‘유대인 문제’라는 매개를 통해 당시 유럽 사회를 지배하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구조 전체를 비판한다. 때문에 당시의 ‘유럽 사회’를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로, ‘유대인 차별 문제’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모든 차별 문제’로 얼마든지 확장해 읽을 수 있다. 당시의 유대인은 오늘날의 이슬람인으로, 난민으로, 유색 인종으로, 여성으로 이름만 달리했을 뿐, 여전히 차별과 혐오, 테러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대인 문제를 단순히 특정한 민족의 문제로 협소화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사회에서 유대인이라는 이름은 비단 한 민족만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사회적 하층민으로 분류되는 모든 이들, 자본의 위력에 짓눌린 채 국민국가의 견고한 경계 밖으로 추방되어 어디에서도 거주할 장소를 갖지 못한 이들 모두를 지칭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오늘날의 유대인 문제에 내재한 근본 원인과 이를 해결할 방법 또한 마르크스에게서 찾을 수 있다. 현대의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의 대상으로, 테러의 대상으로 전락한 배경에도 여전히 거대한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 경제적 구조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민국가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지속적인 혐오 이면에서 우리는 모든 갈등의 불씨인 자본의 위력을 간파해야 한다. 유대인 권력의 근원을 그들 민족의 특정한 기질이나 종교에서 찾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자 문제의 해결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약자에 대한 모든 편견과 혐오, 차별, 이와 결부된 폭력과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아야 할 대상은 그들의 종교와 관습, 문화적 생활방식, 민족적 혈통이 아니라 자본과 화폐의 권력이다. 결국 시민사회의 사회 경제적 구조에 대한 발본적인 문제 제기 없이는 그 어떤 정치 공동체도 인간에게 참다운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변혁 없이는 어떤 인간도 진정으로 해방될 수 없다는 마르크스의 경고는 예언이 되어 현재까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치색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의 말과 글에 담긴 진정한 의미에, 그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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