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픽 시리즈, 이소호 작가의 첫 소설 《나의 미치광이 이웃》
절박하게 예술을 탐닉하는 이들을 위한 이소호식 낭만
작가 이소호의 《나의 미치광이 이웃》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에는 기후와 식량 위기로 척박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에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의 예술 학도 ‘유리’와 ‘미아’가 등장한다. 학교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갈망하며 끊임없이 휘청인다. 예술을 치열하게 사랑했고 절박하게 탐닉했던 유리와 미아의 이야기는 갖고 싶었지만 끝끝내 갖지 못한 무언가가 있는 이들에게 아프도록 그리운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는 ‘무제’라도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소호 작가의 첫 소설 《나의 미치광이 이웃》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이소호는 시집 《캣콜링》으로 폭력적이고 내밀한 일상성을 가장 비일상적인 언어로 거침없이 폭로해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이래, 시집과 산문집을 연이어 출간하며 격정적인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나의 미치광이 이웃》은 그간 그의 저작에서 발견된 예술에 대한 관심과 그로부터 받은 영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작가가 소설의 배경이 되는 베를린을 직접 촬영한 사진이 수록돼 특별한 재미가 더해졌다.
극심한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로 먹고사는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근미래. 작품의 화자 ‘유리’는 불행히도 미술을 사랑하여, “이우환을 이쾌대를 윤형근을 사랑”(10쪽)하여 베를린에서 미술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다. 2073년 벌어진 이른바 ‘문화 폭동’으로 예술 작품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유리는 소실된 명화들을 복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그의 첫 해외 전시를 위해 오랜만에 베를린을 방문한다. 그리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미아’를 떠올린다. 유리가 베를린으로 돌아와 펼쳐놓은 그 시절의 기억은 미처 끝내지 못한 뒤늦은 고백의 말들로 가득하다.
“이상하고 괴팍하고 괴상하고 절대적인 예술가 미아”(30쪽). 그는 작은 섬나라 출신의 무국적자 난민으로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돈이 없어서 가족이 없어서 나라가 없어서, 스스로와 끊임없이 불화한다. 반면 대단하진 않더라도 미아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유리는 재능을 갖지 못했기에 미아의 삶과 불행마저 갈망한다. 예술을 치열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갖고 싶었지만 끝끝내 갖지 못한 무언가가 있는 이들에게 아프도록 그리운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시작으로,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근간)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근간)
황모과 《10초는 영원히》(근간)
김희선 《삼척, 불멸》(근간)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근간)
정해연 《모델》(근간)
정이담 《환생꽃》(근간)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근간)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근간)
전건우 《앙심》(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