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불안형 여자 디디와 회피형 남자 유진의 만남
“유진을 만난 건 내가 와해되었을 때다.” 이 만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디디는 부모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했고, 애인에게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또 폭력을 겪는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와해되었을 때’ 디디 앞에 유진이 나타난다. 그는 진중하고 다정하다. 디디는 유진의 응원에 힘입어 폭력의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진은 구원자가 아니다. 디디는 낮은 자존감, 애정결핍으로 인해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지만, 유진은 그런 디디의 불안을 부담스러워하며 갈등을 최대한 회피하려 한다. 둘은 계속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디디는 마침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소설 같은 섬세한 감정선과 영화 같은 유려한 연출
남디디 작가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매우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낸다. 작가 자신의 경험이 기반이 되어 디디의 경험과 감정은 매우 세세하고 생생하게 나타난다. 내게 폭력을 가한 부모를 미워하면서도 그래서 더 애정을 원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 본인의 잘못임을 의심하면서도 그 모습 자체를 마주하기 싫어 무시하는 합리화. 작가가 그려내는 두 주인공은 모순되고 불완전해서 더욱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또한 작가는 영상편집자라는 직업이 무색하지 않게 매우 감각적인 이미지를 자주 사용한다. 불안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더욱 불안에 빠지는 답답함을 거미줄에 얽혀 춤을 추는 장면으로 그려내고, 무도한 말로 화를 쏟아내는 부모는 거대한 그림자 괴물로 그려진다. 이런 유려한 연출 덕분에 우리는 더욱 빠르게 두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다.
“숨막히는 몰입감”, “너무 매운데 자꾸 찾게 된다”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우리의, 너의, 나의 모습
디디와 유진은 작품의 주인공이기에 각각의 경험과 성격, 그리고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극단적이고 일부 과장되어 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에서는 모두가 경험했으며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너무 힘든 시간을 겪어서 당연한 것도 좋게 보게 되고, 어느 순간 뒤처진 자신이 못나서 견딜 수 없기도 하고, 낮아진 자존감으로 연인 관계에서 자발적 을이 되기도 한다.
독자들은 만화 속 주인공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공감한다. 결국 주인공들을 향한 응원은 어제도 흔들렸고, 오늘도 흔들리고, 내일도 흔들릴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응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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