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앵콜요청금지> <졸업>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너마저’ 보컬·베이시스트, 윤덕원의 첫 책 ★★ “느슨한 마음으로 오래 곁을 지켜 서서히 완성하는 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니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뿐하고 꾸준하게, 싱어송라이터 윤덕원이 말하는 ‘열심히 대충’의 미학 <앵콜요청금지> <졸업> <보편적인 노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윤덕원이 첫 책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을 선보인다. 20여 년간 활동해온 그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전곡을 작사, 작곡했으며 몇몇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가 만들어온 가사, 곡, 글 모두 ‘씀’으로 탄생했기에, 그에게 ‘쓰기’라는 창작 행위는 가장 주요한 활동이자 화두다. 좋은 노래와 글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저자의 ‘열심’이 책 전반에 나타난다. 그런데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욕 때문에 오히려 작품을 남기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앨범과 앨범 사이, 5년 또는 8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은 굳이 남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녹음하지 않은 곡은 사라졌다. 쓰지 않은 문장도 흘러가버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거듭 자문했다. ‘어떤 노래를 만들어야 할까?’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동안 그가 지은 노래 제목, 노랫말과 겹치는 고민이 책에 솔직하게 드러난다. 고민 끝에 목표하게 된 것이 바로 ‘열심히 대충’이라는 마음가짐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꾸준히 품으면서도, 완벽하지 않지만 일단 뭐라도 써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부담감만 느끼고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를 벗어나, 그 순간에만 기록할 수 있는 망설임과 반짝이는 것들을 모아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마음먹은 윤덕원은 노래와 글을, 커리어와 인생을 써내려간다. 공연하며 관객을 만나고, 동료와 서로를 격려하며, 음악으로 사람들과 연대하고 연결되는 감각을 경험한다. 책에는 에세이 39편과 더불어 <앵콜요청금지> <졸업> 등 오랫동안 회자되는 노래 14곡의 가사와, 화제를 모았던 앨범 소개문 13편이 수록되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책과 함께 탄생한 동명의 싱글 음원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도 2025년 8월 25일 정오에 공개되었다. 담담한 그의 목소리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이루어진 이 곡 말미에는 출판사 세미콜론 직원들의 합창이 코러스로 들어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더했다. 책과 음악으로 표현한 ‘열심히 대충’에 대한 이야기는 이왕 하는 일 잘하고 싶고 이왕 사는 인생을 잘 살고 싶어 고심하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할 것이다. *책과 함께 탄생한 노래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과 책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감상해보세요: https://bit.ly/45Kys8N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다양한 기록 도구를 써보고 그 가운데 탐구한 ‘기록과 기억의 본질’ “남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 윤덕원은 가사와 글을 쓰며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을 시도한다. 손글씨로 남기는 종이 메모장부터 2000년대 초반에 획기적이었던 핸드헬드 PC 모디아, 클라우드로 연동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도구를 하나둘 써보는데, 이는 ‘장비를 바꾸면 더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열심’의 연장선이자 의문을 실천으로 해소해가는 모습이다. 과연, 더 고가의 장비로 기록하면 그 내용의 퀄리티도 전보다 높아질까? 이러한 고민은 문장뿐만 아니라 선율을 기록하면서도 이어진다. 카세트테이프로 곡 작업을 할 때와 온갖 기능이 갖춰진 디지털 장비로 작업할 때. 대체로 후자가 빠르고 간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물(노래)이 나오는지에 대해 저자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크게 두 방식의 ‘쓰기’를 경험하면서 저자는 기록의 본질을 탐구한다. 장비는 보조일 뿐, 결국 무엇을 기록할지 또 그것이 어떤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판단력이나 감각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드는 데 더 주된 요소임을 깨닫는다. 흥미로운 지점은 보고 듣기에 매끄러운 것이 꼭 우수한 결과물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카세트테이프로 소리를 녹음했을 때, 음질은 열화되지만 무언가 듣기 좋은 요소를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미묘한 기록의 특성을 살피며 저자는 물성과 아날로그의 의미를 되새긴다. “남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물건은 언제까지 남아 있을까?” 기억과 기록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저자는 순간의 기록들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보면 ‘그래도 꽤 괜찮잖아?’ 싶은 작품이 하나둘 남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음원으로 즐기던 ‘브로콜리너마저’의 창작 과정, 그 가운데 작업자로서 하는 고민과 시도 등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 창작 일이 막막하고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찾아낸, 과정의 재미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많이 벌이고 싶다.” 저자는 창작의 고뇌나 소진된 상태도 겪지만, 이러한 어려움에 대처하며 재미난 시도들을 해본다. “새로운 악기가 있다면 새롭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기타를 구매하러 간 악기점에서의 일화를 소개한다. 특정한 시점에 특정 악기, 특정한 방식으로 연주했을 때만이 나올 수 있는 소리가 있다는 대목에서는 곡 작업의 디테일이 드러난다. 고요한 새벽에 홀로 작업하면서 막막하고 외롭지만, 설정한 박자대로 소리가 흘러나오는 리듬머신을 틀어놓고 미니 건반으로 이런저런 코드를 쳐보며 악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과 함께하며 답답함을 떨치기도 한다. 저자는 내향적인 성향이라 낯을 많이 가리지만 적극적으로 동료들과 약속을 잡고 만나본다. 그리고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그래도 잘해보자.”라고 서로를 격려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낀다. 노래라는 결과물 뒤 한 명의 창작자가 무언가를 떠올리기 위해 애쓰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는 과정이 때론 유쾌하고 때론 뭉클해 책에 다양한 감정의 맛을 더한다.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많이 벌이고 싶다.”는 저자의 다짐에 읽는 사람의 마음도 한껏 즐거워진다. 저자 윤덕원은 다양한 시도 가운데 바라는 바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대박’을 치기보단 누군가의 마음에 고여 두고두고 남을 노래이길, 거듭해도 쉬워지지 않지만 그래도 작업 과정이 즐겁길 바란다. 어느덧 밴드 활동을 시작한 지 약 20년을 앞두고 하게 되는, 끝에 대한 고민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언젠가 무대를 떠나더라도 결국 세상에 어떤 노래를 남기고 싶은지,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끝없이 생각한다. 무력함과는 정반대인, 애쓰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지향하는 에너지가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꼭 음악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일과 삶을 되돌아보며 의미를 고민하고 지향점을 찾게 하는 힘을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에서 얻어갈 수 있다. <앵콜요청금지> <유자차>를 만든 남다른 관찰력과 표현력, 생활 밀착형 비하인드 스토리 대 공개! <유자차> <공업탑> <축의금> 등에서 살펴볼 수 있듯, 소소한 사물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저자의 관찰력은 책에서도 나타난다. 저자는 그간 발표한 노래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표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결과물인 가사 뒤에 어떤 생각의 과정이 있었는지 책에서 밝힌다. 가사를 쓸 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단 쓴 가사를 검증하기 위해 쓰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