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있는 자의 심장을 터뜨리는 작가
공지영의 육성으로 듣는 ‘위로 3부작’ 완결편!
아나운서 최송현은 KBS를 퇴사하면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즐거운 나의 집》 가운데 “위녕,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라는 문구를 남겼다. 그 일은 최송현, 공지영의 유명세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송현 아나운서가 아니더라도 강연회를 가면 많은 학생들이 “저, 선생님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어요” 하고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나이 든 분들 또한 “공지영 작가 덕분에 새 인생을 살 용기를 얻었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평론가들과 운동권 출신들은 공지영의 작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십과 냉소로 버무려진 보수 언론들이 드러낸 노골적인 비호감도 만만치 않았다. 공지영 하면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 성이 다른 아이 셋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이 가장 주요한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양 극단의 평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지영 작가에 대한 소감을 남긴 한 독자의 글은 그 이유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확실히 공 선생님의 글은 비난받기 쉽게 되어 있다. 저울을 달면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을 것이다. 아예 공 선생님의 글이라곤 쳐다보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가슴 있는 자의 심장에 공 선생님의 글을 달아보면 심장이 터지고 마는 것을….”
작가 공지영에게 붙은 ‘인생파’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그녀의 작품은 “평론가의 도움 없이도 뭔 소린지 알아먹게 하는 문장 (…) 사생활에 대해 내숭 떨지 않는 정직성”(소설가 박완서)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그러한 공감대는 그녀가 단 한순간도 삶으로부터 유리되지 않은 글을 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공지영 작가를 수많은 독자가 직접 만나보고 싶어 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어 한다. 그녀라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그러한 독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독자들을 대신해 인터뷰어 지승호가 공지영 작가를 만났다.
장하준, 우석훈, 신해철 등 대한민국 파워 인터뷰이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꾸준히 책으로 엮어온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그동안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아서, 그들을 대신해 공지영 작가에게 물었다. 이 책이 독자들의 갈증을 다 채워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녀를 간절히 만나고 싶어 했던 독자들에게 충실한 대리자가 되기 위해 애썼다.
“‘선생님, 꼭 한 번만 만나주세요. 듣고 싶은 말이 있어요’라고 하는데, 거기에 다 응해줄 수가 없어서 거의 다 거절했어요. 이 책이 그런 갈증을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공지영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이 독자들이 공지영 작가에게 듣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