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세상과 인간의 존재 의미를 찾는 ‘조커’들의 흥미진진 인생 여행기 전 세계가 읽은 철학 소설 『소피의 세계』를 나오게 한 바로 그 책! 1995년 한국어판으로 출간되되었지만 절판되어 독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던 요슈타인 가아더의『카드의 비밀』이『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소피의 세계』로 널리 이름을 알린 요슈타인 가아더의 상상력과 철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이 책은 한 소년이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친숙한 플롯에 ‘책 속의 책’이라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열두 살 소년 한스 토마스가 아버지와 함께 노르웨이에서 아테네까지 육로로 여행하면서 만난 한 노인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루트비히라는 이름의 늙은 제빵사가 준 빵 속에서 돋보기로만 읽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책이 발견되는데, 그 책 속의 환상적인 이야기와 한스 토마스의 실제 삶이 뒤엉키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알프스의 외딴 마을 도르프의 한 빵집, 배가 좌초하고 홀로 살아남은 프로데가 망망대해를 떠돌다 극적으로 가 닿은 가상의 섬이라는 환상적인 공간적 배경을 설정하여,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세계는 어디서 시작된 것인가’ 하는 존재론적 성찰을 소설 속에 녹여냈다. 좌초된 배에 타고 있던 유일한 생존자 프로데, 그의 상상 속에서 창조된 상상의 인물 조커, 제빵사 알베르트, ‘철학 생활자’ 한스 토마스의 아빠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계속한다. 60개국어로 번역되어 오랫동안 전 세계 독자들의 철학 입문서로 사랑받은 요슈타인 가아더의『소피의 세계』는 바로 이 책『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속에서 탄생했다. 이 책에 담긴 인생과 철학에 대한 성찰이『소피의 세계』로 더 구체화된 셈이다.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이 책의 주인공인 열두 살 한스 토마스가 앞으로 읽게 될 만한 철학 책으로『소피의 세계』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는 서양철학사를 단숨에 읽어볼 수 있게 쓰인『소피의 세계』와 는 결을 조금 달리하여, 철학 입문을 위해 꼭 필요한 자기 성찰적 질문을 던져주기 때문에,『소피의 세계』가 다소 어렵다고 느끼는 초?중학생이 읽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춰가며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온 더 로드 On the road’ 여행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세대에 걸친 이산가족 상봉기, 열두 살 소년의 ‘한 뼘 성장’ 명랑 감동 여행기! 한스 토마스가 네 살이 되던 해, 엄마는 ‘모델로서의 자아실현’을 위해 훌쩍 집을 떠난다. 세월이 흘러 12살이 된 한스는 아버지와 함께 낡은 피아트를 타고 엄마가 있다는 그리스 아테네를 향한다. 그들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쳐 결국 아테네에 다다르는데 3,000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여정이 작품 속에서 상세하게 묘사되어, 이국적 풍경을 그려보며 여행에 동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길에서 만난 수상한 빵집 할아버지가 한스 토마스에게 롤빵을 주는데, 그 빵 속에 아주 작은 책이 들어 있다. 그 ‘꼬마책’에는 52장의 트럼프 카드 한장 한장이 하나의 인물이 되어, 살아서 움직이고 말도 하는 이상하고도 환상적인 섬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빠와 함께하는 여정과 꼬마책 이야기가 액자처럼 구성된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인생의 깊이와 존재의 신비로움을 다시 느끼게 된다. 또한 마치 불교의 선문답 같은, 알쏭달쏭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가는 부자(父子)는 쉴 새 없이 ‘인간에게 이성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인간과 비(非)인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간의 실존이란 무슨 의미인가’ 등의 철학적 질문에 대해 고찰하며 독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생각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얼음과 백야의 땅, 북유럽 소설의 강세 까칠한 남자 오베, 100세 노인, 메르타 할머니가 사는 북유럽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오베라는 남자』,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나의 투쟁』 속 인물들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찍이 사회민주주의를 택하여 사회보장제도를 탄탄히 다진 북유럽의 소설 인물들은 경쟁 논리보다는 평등을, 정량적 성취로 측정되는 성공보다는 행복을 추구한다. 이것이 북유럽 소설이 2010년대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노르웨이 작가인 가아더의 이 책『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에 등장하는 한스 토마스 가족 캐릭터나 소설의 플롯을 보아도, 인간과 세계의 존재 의미에 대한 성찰, 이러한 사유 과정을 통한 행복 추구, 연대의 의미 등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하나를 더 꼽아보자면, ‘노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에도 네 명의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한스 토마스가 앞에 놓인 아이스크림도 마다하고 몰입해서 읽어 내려가는 ‘꼬마책’은 할아버지가 손주뻘, 아들뻘의 남자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프로데 할아버지와 한스가 마법의 섬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한스가 그의 양아들인 알베르트에게 들려주고,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된 알베르트는 다시 마을을 떠돌던 외로운 소년 루트비히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스 토마스가 읽는 꼬마책은 루트비히가 아주 작게 써서 빵 속에 숨긴 것이다. 구전되는 이야기에 대한 갈망은 동서양을 막론하는 것이며, 노인의 이야기는 삶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를 그만큼 넓고 깊게 해준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