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이수광 · 소설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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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별순검의 활약상을 다룬 소설. 사회의 최하층으로 천대받은 백정, 일본의 경제 침탈에 맞서는 조선 상단, 몰락한 양반, 신흥 직업이자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소설책을 읽어주는 남자 등 조선 말기의 다양한 인간군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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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백정살인사건 -짐승보다 못한 사람의 딸 객주 비녀 살인사건 -조선 상인의 애국운동 과부 연쇄 겁탈사건 -개화기의 꽃 도둑 조선염직소 살인사건 -색에 미친 남자, 색에 미친 여자 육혈포 살인사건 -조선을 약탈하는 일본인 자귀나무 살인사건 -죽도록 사랑한 부부 돌아온 옥이 살인사건 -여학당 기숙사의 비명 소리 연못 살인사건 -한 남자와 세 명의 부인 백여령 살인사건 -한성 제일 미녀의 남자들 전기수 살인사건 -책 읽어주는 남자와 조선의 여인들 불 탄 시체 살인사건 -여형사와 오빠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갑오개혁 이후 1894년 7월, 좌우 포도청이 폐지되고 현재 경찰 조직의 효시인 경무청이 창설된다. 품행이 단정하고 신체가 건강한 20~25세의 청년 중에서 시험을 거쳐 황국숙위 및 경찰 임무를 수행하는 관리를 ‘순검’으로 선발했다. 이들 중 제복을 입지 않고 비밀 정탐에 종사하던 특별수사팀을 ‘별순검’이라 칭하였으며, 순검이 경찰의 일반 업무를 맡았던 데 비해 ‘별순검’은 형사, 수사 임무만 맡았다. 이 책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은 조선 말기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별순검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책은 사회의 최하층으로 천대받은 백정, 일본의 경제 침탈에 맞서는 조선 상단, 몰락한 양반, 신흥 직업이자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소설책을 읽어주는 남자 등 조선 말기의 다양한 인간군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인사건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욕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짙게 깔려 있다. 따라서 살인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은 시대의 불안과 광기를 읽는 작업이다. 이 책은 갑오개혁 이후부터 조선 말기까지 조선 사람들의 생활사와 그들의 내면세계를 비춰줄 것이고 방황하는 조선인의 영혼을 대면하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은 MBC드라마넷에서 방영된 드라마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의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드라마는 ‘한국의 CSI’ 라는 호평을 받으며 케이블TV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MBC드라마넷은 현재 9월 첫 방송을 목표로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개화와 충돌의 시대, 역사는 산 자의 것만은 아니었다! 무고(無辜)의 난무, 무고(誣告)의 횡일 “이 노~옴! 네가 네 죄를 알렷다! 어서 이실직고하지 못할까!” 사또 나으리의 서슬 퍼런 불호령이 떨어진다. 가뜩이나 주눅 들어 있는 피의자가 혐의 사실을 부인이라도 할라치면 다짜고짜 고신(拷訊 : 고문)으로 이어진다. 죄질에 따라 곤장 몇 대부터 시작하여, 피와 살이 튀고 뼈가 으스러지는 주리 틀기, 불에 달군 쇳덩어리로 몸을 지지는 단근질…. 사극 드라마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죄 용의자를 데려다 문초(問招)하는 장면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된 조선 시대 이미지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합리적 추론이나 과학적 조사와는 일찌감치 담을 쌓은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별다른 수사기법이 필요치 않다. 용의자를 일거에 위압할 만한 근엄한 목청과 몇 가지 고문기구, 그리고 이를 다룰 건장한 포졸 서넛만 있으면 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종 판결은 사법 권력을 틀어쥔 자의 육감이나 직관, 호오(好惡),… 그리고 뒷전에서 오고가는 뇌물 액수에 좌우되기 일쑤였다. 조선 시대 때 나름대로 치밀한 수사과정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끗발 좋은 사대부 집안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만 그러했다. 무지렁이 민초들에게 계급과 신분에 따른 차별은 수사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었을 것이다. 하긴… 그렇게 하는 것이 현존 질서를 유지ㆍ온존하면서 효율적인 계급 지배를 공고히 하는 징치(懲治)의 수단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는가! 그 과정에 얼마나 모함과 무고(誣告)가 횡일하였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무고(無辜)한 사연, 억울한 죽음은 또 얼마나 부지기수였을까! “흩어진 파편이 모였으니 진실을 말해주겠지!”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은 갑오개혁이 단행되고 일제의 강요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되는 조 선 말기 격동의 세월을 배경으로 한다. 1894년 포도청이 폐지되고 일본의 경찰 제도를 본뜬 경무청이 신설되면서, 전근대적인 수사 방식은 어느 정도 근대성을 확보해 간다. 특히 별순검이 펼치는 활약상은 전근대와 근대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양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별수사팀은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를 맡아 진행하는 별순검, 이들을 지휘ㆍ감독하는 오늘날의 수사반장 격인 경무관, 사건 현장에서 채집된 유류품들을 분석하고 실험을 통해 증거화하는 조사및 분석담당자, 검시관이자 법의학자라고 할 검률로 구성된다. 이들은 족적(足跡) 채취와 행적(알리바이) 수사는 기본이고, ‘증수무원록(增修無?錄)’이라는 당대의 법의학서를 바탕으로 실증적 귀납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심증이나 육감, 또는 일방적인 자백의 강요가 아닌 증거 제 일주의 원칙이 뿌리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이 단순히 살인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즉 별순검과 범인의 두뇌 게임에만 포커스를 맞춘 미스터리 소설은 아니다. 이 책에는 격동기의 거센 파고를 꿋꿋이 헤쳐 나가는 민중들의 삶과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백정 살인사건>에는 갑오개혁 이후 신분제가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사회의 최하층으로 천대받는 백정들의 설움과 정한(情恨)이 서려 있다. <객주 비녀 살인사건>은 조선 말기, 일본의 경제적 침탈에 맞서려는 조선 상단의 눈물겨운 노력을, <육혈포 살인사건>은 신식 문물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가운데 6연발 권총에 의한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제 사기사건을, <조선 염직소 살인사건>은 이제는 몰락하여 살아남기 위해 염색 공장이라도 운영해야 하는 양반의 비애를 펼쳐내 보인다. <연못 살인사건>에서는 근대적 재판이 처음 도입될 당시의 진풍경이 그려진다. 또 페미니즘 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축첩반대 상소운동’, 첩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백여령 살인사건>은 한성 제일의 미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배경으로 해서 당시에도 관보 위조를 통한 매관매직, 이른바 성상납 등 고위층의 성 스캔들이 횡행했음을 보여준다. <전기수 살인사건>에는 신흥 직업이자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소설책을 읽어주는 남자, 세책가(貰冊家 : 책을 빌려주는 곳)의 풍경, 글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자 하는 소설가의 욕망 등이 담겨 있다. 시대의 불안과 광기가 투영된 살인사건 살인사건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우발적으로 저질러지는 살인사건의 이면에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욕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광포한 충동이 계기가 된다. 그래서 살인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은 시대의 불안과 광기를 읽는 작업이다. 이 책은 갑오개혁 이후부터 조선 말기까지 조선 사람들의 생활사와 그들의 내면세계를 비춰줄 것이고 방황하는 조선인의 영혼을 대면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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