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만지한국희곡선집>은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까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희곡 연구와 창작을 돕고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병자호란과 무신정변, 을사늑약 등 치욕스러운 사건 앞에서 지도자들이 벌이는 갑론을박을 황산벌 전투를 앞두고 고뇌하는 계백장군과 교차·대비하면서 비판한다. 역사적 사실(史實)로 시대를 환기하고자 한 작품이다. 역사적 굴곡 앞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대신들에게 결정권을 전가하는 무능한 왕과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을 내리려는 대신들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그중에는 ‘부득이 찬성 할 수밖에 없다(不可不 可)’는 것인지 ‘절대 반대 한다(不可 不可)’는 것인지 모호하게 ‘不可不可’라 대답한 대신도 있다. 그는 노비가 되어 치욕을 당하느니 죽겠다며 자신의 목을 베고 전장에 나가라는 계백의 부인,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계백과 극명히 대비되면서 부정성이 명확해진다. 특히 조명과 음향을 통해 무대에서 더욱 명확히 대비되는 효과를 거둔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 의식이 내용과 형식의 탁월한 결합으로 완성되었다. 1987년 극단 세실에서 채윤일 연출로 초연했다. 같은 해에 서울연극제 희곡상, 이듬해에 한국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다.